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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NBA 원문보기 글쓴이: jongheuk
로컬팬이라 하면 이 프랜차이즈에 어지간한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매일 먹는 밥처럼 스코어 챙기고 뉴스 챙기고 그렇게 됩니다. 다니고 있는 학교가 그렇구요, 살고 있는 지역의 팀이 그렇습니다. 그냥 매일 뉴스에서 나오고, 지역 케이블 티비에서 모든 게임을 중계해 주며, 가끔 감독님을 모시고 토크쇼까지 합니다. 그만큼 많이 노출이 되고, 또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깝게 있으니 정을 안줄래야 안줄 수가 없습니다.
정말 그 팀이 싫지 않은 이상에는요.
텍사스처럼 살고 있는 곳에 팀이 세개 정도 있다면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 친구는 샌안토니오에 있는 대학을 나왔는데 스퍼스 헤이터고 맵스 광팬입니다. 그냥 본인이 선택한 거죠.
콜로라도 주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덴버만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이 지역의 대안은 대학 농구팀인 콜로라도인데, 토니 버블권 전력입니다. 충성을 맹세하긴 좀 그렇죠.
아무튼,
그가 갔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1년 넘게 속을 무던히도 썩이더니만, 훌쩍 가버렸습니다.
다시는 이 곳으로 돌아올 일이 없을 겁니다.
38세쯤 되서 엄청 성숙한 멘토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가 이 산골에서 말년을 보낼리 만무합니다.
그와는 영영 끝입니다.
가고 싶으면 혼자 가면 되지, 왜 애꿎은 형님들은 다 모시고 갔나요.
버크먼과 카터는 전력외라 그렇다 쳐도,
덴버에서 태어나 콜로라도를 졸업한 천시 형아는 왜 괜히 트레이드에 휘말리게 했는지.
고향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베테랑의 꿈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리고,
자신은 고향팀으로 우격다짐으로 갔습니다.
너도 고향팀에서 뛰었으니 나도 한번 뛰어보자, 그러려면 너의 희생이 필요해, 뭐 이런 식이었나요.
트레이드는 팀이 하는거지 왜 애꿎은 멜로에게 뭐라 그러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아까 말했 듯이 가고 싶으면 본인 스스로 가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돈' 도 포기 못하고, '고향팀' 도 포기 못한 그의 욕망때문에 한 선수의 말년이 피곤해 지게 됐습니다.
지금 뉴욕을 응원하는 건 천시와 아마레 때문이지 멜로때문은 절대 아니라는 점,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아무튼,
멜로가 남기고 간 유산을 살펴 보면 지금은 약간 답답해 보입니다.
스타터로 뛸만한 선수가 열명이나 되거든요.
출전시간 분배부터 쉽지 않고,
어느 선수 하나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플로어 리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커룸 리더도 천시 이후 불분명하고요.
라커룸과 플로어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던 두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떠난 자리는 생각보다 커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팀이 보여준 성적과 퍼포먼스는 예상과 전혀 달랐죠.
5승 2패.
그 2패중 1패는 원정 바보 덴버에게 극악인 로즈 가든 원정.
나머지 1패는 클립스 원정이었는데 클로징을 제대로 못해 석패.
결국 원정에서의 2패도 다 초접전이었습니다.
경기력 저하?
아뇨, 경기력 상승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정도의 퍼포먼스 입니다.
Tue 22 vs Memphis W 120-107 Thu 24 vs Boston W 89-75 Fri 25 @ Portland L 106-107 Mon 28 vs Atlanta W 100-90 March Opponent Result Wed 02 vs Charlotte W 120-80 Thu 03 @ Utah W 103-101 Sat 05 @ LA Clippers L 94-100
샬럿전에서는 무려 40점차의 대승을, 쉽지 않은 상대인 보스턴과 애틀랜타에게도 승리를 거뒀습니다.
PLAYER GP GS MIN PPG OFFR DEFR RPG APG SPG BPG TPG FPG A/TO PER Nene Hilario, C 3 3 29.7 17.3 2.3 7.7 10.0 2.0 1.67 1.33 2.7 3.7 0.8 0.0 Ty Lawson, PG 3 3 31.3 16.0 1.3 2.3 3.7 7.7 1.00 0.00 0.7 1.3 11.5 0.0 Arron Afflalo, SG 3 3 25.0 12.0 0.7 2.7 3.3 1.7 0.00 0.00 1.7 1.0 1.0 0.0 Raymond Felton, PG† 3 0 30.3 11.0 1.3 3.7 5.0 6.0 1.67 0.00 2.0 1.7 3.0 0.0 Kenyon Martin, PF 3 3 28.0 10.7 2.0 4.3 6.3 2.7 1.67 0.33 1.7 4.0 1.6 0.0 Chris Andersen, C 3 0 13.7 10.7 2.0 1.7 3.7 0.0 0.33 1.33 1.0 2.0 0.0 0.0 Wilson Chandler, SF† 3 3 30.0 9.7 1.7 3.0 4.7 1.3 1.33 0.67 1.7 2.3 0.8 0.0 J.R. Smith, SG 3 0 21.7 9.0 0.7 4.0 4.7 2.3 1.00 0.00 1.7 3.0 1.4 0.0 Timofey Mozgov, C† 2 0 7.5 4.0 0.5 1.5 2.0 0.0 0.00 0.50 0.5 1.0 0.0 0.0 Gary Forbes, F 2 0 10.0 4.0 0.0 1.5 1.5 1.5 0.00 0.00 1.0 0.5 1.5 0.0 Al Harrington, PF 3 0 16.3 3.3 1.0 2.3 3.3 0.3 0.00 0.00 1.3 1.0 0.3 0.0 Kosta Koufos, C† 1 0 7.0 2.0 1.0 2.0 3.0 0.0 0.00 0.00 0.0 0.0 0.0 0.0 Totals 3 -- -- 105.7 13.7 34.3 48.0 25.0 8.67 4.00 15.3 21.0 1.6 --
최근 3경기 스탯인데, 네네가 각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플로어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최근 팀에 남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방금 게시판에서 봤는데, 이런 최근의 퍼포먼스와 관련이 없지 않겠죠.
타이 로슨은 늘어난 출전 시간을 십분 활용해 예의 그 스피디한 공격 패턴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구요,
아프랄로와 JR 스미스가 버티는 2번 라인도 든든합니다.
아직 챈들러, 갈리날리, 펠튼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팀성적이라고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전 덴버가 참 운이 좋은건지, 유지리 단장과 조지칼이 머리를 잘 쓴건지 모르겠는데,
뉴욕에서 받아온 자원들이 지금 조지칼이 원하는 팀컬러와 상당히 잘 맞습니다.
우선 세명 다 썩 훌륭한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펠튼의 1선에서의 압박과 스틸 능력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이고,
2,3,4번을 고루 막아줄 수 있는 챈들러의 수비 능력은 덴버 특유의 로테이션 수비의 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지컬에서 매치업 상대를 압도하는 갈리날리도 조지칼이 아주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고요.
왜냐하면 조지칼은 3번에게 적극적인 골밑 몸싸움을 주문하고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길 바라는데요,
멜로의 리바운드 수치가 리그의 다른 3번들을 압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비에 있어선 거의 3.5 번이라고 할 정도의 포지셔닝을 요구하는데, 갈리날리는 이를 100% 수행해 낼 수 있죠.
결국 펠튼 - 아프랄로 - 갈리날리 (챈들러) - 마틴 - 네네 의 라인업은
굉장히 좋은 수비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공격에서 보면,
오히려 수비에서보다 더 멜로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챈들어와 갈리날리는 대단한 슈팅 레인지를 보여주는데,
3점 라인에서 자신감있게 쏘는 건 댄토니에게 확실하게 배우고 왔을 것 같구요.
덴버도 기본적으로 공격에서 스페이싱을 넓게 가져가는 걸 선호하는데 거기에 딱 맞죠.
펠튼의 돌파력은 최근 천시의 그것과 비교할 수준은 된다고 보구요,
멜로가 해주었던 골밑에서 비비면서 만들어 내는 "당연히 적립되는 것처럼 느껴졌던 2점" 은 각성한 네네와 갈로, JR 이 분담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네요.
전 그래도 한명에게 공격이 집중되서 그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어이없이 말아먹는 경기가 나오는 것보다는,
최대한 볼을 많이 돌려서 만들어 내는 현재의 공격 시스템이 더 마음에 듭니다.
멜로 트레이드 후 덴버의 경기 양상을 보면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20점차도 쉽게 역전을 허용하며 어이없이 무너졌던 과거에 비해,
이젠 따라잡혀도 계속 경기를 접전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전 상황에서 예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게임을 진흙탕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긴거죠.
그래서 로즈 가든에서 역전을 허용하고도 끝까지 게임을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크게 두가지로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 아까 말씀드렸던 수비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야투율이 부진해도 수비로 다시 모멘텀을 찾아올 수 있게 된 것이 있겠구요.
둘째 멜로가 그동안 더럽혔던 캐미스트리가 그가 간 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두가지 모두 consistent 하고 permanent 한 긍정적인 변화구요, 그래서 덴버의 미래를 좋게 생각하는 겁니다.
다음, 샐러리 상황을 보시죠.
Player Option / Early Termination Option / Team Option / Qualifying Offer / Non-guaranteed * No Longer With Team. Player 2010-11 2011-12 2012-13 2013-14 2014-15 2015-16 Kenyon Martin $16,545,454 Nene $11,360,000 $11,600,000 Raymond Felton $7,000,000 $7,560,000 J.R. Smith $6,031,851 Al Harrington $5,765,000 $6,226,200 $6,687,400 $7,148,600 $7,609,800 Chris Andersen $3,942,000 $4,234,000 $4,526,000 $4,818,000 Danilo Gallinari $3,304,560 $4,190,182 Q-$5,589,703 Timofey Mozgov $3,000,000 $3,240,000 $3,480,000 Wilson Chandler $2,130,482 Q-$3,099,851 Arron Afflalo $1,959,577 Q-$2,906,053 Ty Lawson $1,546,560 $1,654,440 $2,544,529 Q-$3,610,686 Kosta Koufos $1,298,640 $2,203,792 Q-$3,206,517 Melvin Ely $1,146,337 Brian Butch* $736,420 Gary Forbes $473,604 TOTAL $66,266,260 $40,908,614 $17,237,929 $11,966,600 $7,609,800 $0
Al Harrington's final two seasons are only 50% guaranteed.
Brian Butch has been waived, but suffered a knee injury in summer league. That means the Nuggets must pay his contract until he is physically healthy enough to play again. The amount listed will be adjusted when a doctor clears him, likely in January or February of 2011.
알 해링턴의 마지막 두시즌은 50%만 개런티입니다.
보이시나요? 챈들러, 아프랄로와 MLE 급 계약을 맺고 마틴을 저렴하게 잡아도 샐러리캡 밑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알 해링턴은 플레이어 옵션 발동 안할 것으로 생각되니까, 아마 그와는 끝까지 같이 가야 할 겁니다.
해링턴을 받아주는 팀이 있으면 참 좋은데, 현재 이 선수가 하는 모습을 봐선 가능성 제로구요.
해링턴과 버드맨의 중급 장기계약을 처리하지 못한 건 뼈아픕니다. 그런데 많이 아픈 정도는 아니예요.
버드맨은 15분에서 20정도 나오면서 게임에 화이팅을 불어넣는 선수인데 그 선수에게 이정도는 아주 약간 오버페이입니다.
아마 해링턴에게 골밑을 맡기고 마틴과 재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해링턴의 계약은 전적으로 멜로를 달래기 위한 무리수였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조지칼이 기본적으로 해링턴을 좋아하지 않죠. 수비가 약하고 보드가 안되거든요.
멜로가 남긴 나쁜 유산이 아직 팀에 남아 있긴 하네요.
아무튼 챈들러와 아프랄로와 재계약한다고 가정하면 12-13 시즌이 끝난 후 샐러리는 코어를 유지한 상태에서 30mil 정도에서 유지될 수 있고, 갈리날리와 재계약하고 나서도 여전히 수퍼스타급 FA 를 한명 영입할 유동성이 있습니다.
사실상 2년안에 리빌딩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소린데,
수퍼스타 한명을 물어온다고 가정하면 그가 함께 뛰게 될 동료선수들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저는 지금 남아 도는 롤플레이어들을 약간 처분해서 좋은 로터리픽을 하나 받아 왔으면 좋겠구요,
그를 중심으로 팀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팀의 상황이 워낙 좋기 때문에 멜로급이 아니어도 충분히 로컬 스타로서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다고 봐요.
어쨌든 덴버는 놀라운 장사수완을 발휘해서 post lebron, post bosh 보다 훨씬 더 괜찮은 post melo era 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조지칼과 재계약했다는 건 이 프랜차이즈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약속하는 거구요,
이번 오프시즌에 성공적으로 챈들러와 아프랄로를 잡을 수 있다면,
이 팀의 미래, 한번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와우....좋은글이군요 ^^ 버드맨을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은 저도 동의합니다~ 버드맨만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빅맨도 드문 상황인지라....
이번 시즌 끝나고 마틴을 MLE 급으로 잡고, 해링턴을 이용해 미래 하위 1픽 정도만 잡아내도 리빌딩은 끝날 것 같습니다!
(물론 네네는 무조건 잡아야겠죠~)
진짜 샐러리 현황이 놀랍도록 깔끔해졌네요...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글 자주 써주세요. 저도 빌럽스만 아쉽습니다!
멜로팬이라 그런지 멜로가 덴버에 참 많은걸 안겨주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클블과 토론토는 남은게 없죠...-_-;;
(덴버팸은 멜로에 대해 부정적인가봐요??? 거의 10년간 덴버를 이끌었던 선수인데...가끔 문제도 있었지만 이런 활약한 선수 NBA에 몇없잖아요. 태업도 안했구요.)
지금 팀보니깐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겠죠...
샐러리도 깔끔하니 .. 오프시즌에 예전의 마틴계약과 같은 일만 없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전 멜로 싫어하지 않습니다. 무척 좋은 선수이구요, 또 많은 유산을 남겨주고 떠났죠. 사실 멜로급되는 수퍼스타중에 요즘 팀을 좌지우지하며 흔들어대지 않는 선수 없습니다. 멜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긴 하죠. 하지만 요즘 리그 추세 자체가 수퍼스타의 손아귀에 리그가 휘청거리는 판국이고 전 그 점이 되게 마음에 안들거든요. 그런면에서 멜로도 자유롭진 못하죠.
좋은 글입니다
저도 멜로 era 보다 지금이 더 기대가 됩니다 ㅎ
그리고 현재 덴버의 플로어 리더는 마틴이 아닐까요-? 로컬 뉴스를 보면 트레이드 직후 마틴의 책임감 있는 인터뷰와 언론에서 마틴을 인종해쥬는 분위기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