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4 김진태가 싼 똥을 닦는데 사용된 50조 짜리 휴지
1.
레고랜드 사태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전임 도지사가 지급 보증한 2,050억에 대해 사실상 김진태가 거절함으로써 채권시장을 무너뜨리고 샐프금융위기를 가져온 사건이다.
금융계 종사자라면 이런 멍청하면서 어이없는 일은 처음 볼 것이다. 자기 집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2.
왜 김진태는 2,050억에 대한 지급보증을 거절했는가?
레고랜드가 잘 되면 최문순의 업적이 되고 안 되면 강원도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단히 얄팍한 생각이다. 이재명은 전임 시장의 6600억이 넘는 부채를 8년에 거쳐 다 갚아 나갔다.
3.
왜 2,050억 때문에 채권시장 전체가 흔들리는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이는 금융시장의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채권은 금융시장에서는 지방채 즉 국공채로 인식한다. 국공채는 가장 안전한 채권이다. 수익률은 낮은 대신 안전하다는 것이 국공채의 특징이다. 투자포트폴리오에서 오직 안전빵 용도로 구성하는 것이 국공채인 것이다.
4.
그런데 그러한 금융시장의 질서와 믿음을 김진태가 깼다.
차라리 강원도의 재정적 문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중앙정부에서 2,050억만 대신 지급 보증하면 이 정도로 문제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진태는 정치적인 문제로 디폴트를 선언해 버렸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해진 것이다.
5.
강원도 나아가 한국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얼마든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순간 채권시장은 요동치고 금융시장의 신뢰는 확 떨어졌다는 것이 이번 김진태 사태의 핵심이다.
생각해봐라. 일반 예금주가 저축은행이 아닌 시중 대형은행에 돈을 예치한 것은 안정성 때문인데 그게 무너지면 얼마나 시장에 충격파가 오겠는가? 지금 김진태가 벌인 일이 그 정도 수준인 것이다.
6.
부동산 PF 대출이 막혔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그건 문제도 아니다. 이미 금리인상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현 상황은 AA 등급 이상의 안정적인 회사채나 CP도 발행이 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쩐주들은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쩐주들이 회수하는데 돈을 못 돌려주면 연쇄부도로 이어진다.
7.
현재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그래서 미국의 미친 듯한 금리인상과 한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우리 경제를 흔들고 있는 마당에 김진태가 빅똥을 싸는 바람에 우리 금융과 경제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게 된 것이다.
금융은 경제에 있어 대동맥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동맥경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놀랍게도 이 어마어마한 일을 김진태 한 명이 해 냈다.
8.
오죽하면 그 게으른 금융관료들이 일요일에 은행과 증권사들 불러 모아서 대책회의를 했다. 그렇게 내놓은 대책이 50조 유동화 자금을 채권시장 안정용으로 풀겠다는 것이다.
그래, 코로나로 자영업자, 서민들 죽어나갈 때는 눈 하나 꿈쩍 하지 않더니 금융시장 붕괴조짐이 보이니 신속하게 나서는구나. 나중에 관료 그만두고 취직 해야 하니까 말이다. 관료들이란 참 욕망에 투명한 족속들이다.
9.
결국 김진태가 싼 똥을 닦는데 50조 짜리 휴지를 쓴 셈이다. 휴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구제도 아니고 서민이나 취약계층의 구제용도도 아니다. 심지어 윤석열이 끔찍하게 챙기는 영끌족들 구제 용도도 아닌 오직 김진태가 싼 빅똥을 닦는 용도일 뿐이니 휴지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다.
10.
이 대목에서 또 드는 궁금증은 지금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도) 미친듯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해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되었건 50조라는 돈이 다시 정부에서 시중으로 나가는 결과가 되었는데 이는 물가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려나?
11.
나는 오늘도 아침부터 검찰이 벌이고 있는 무리한 민주당 압수수색 쇼나 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말도 안되는 사정의 칼날이 이러한 경제적 위기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술책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계속 숨긴다고 해결이 될까?
12.
블라인드에 보면 흉흉한 글들이 많다.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글이다.
투자와 금융은 심리고 그 심리는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다. 여기에 김진태가 정말 큰 일을 했다. 단기적으로 이렇게 큰 임팩트를 준 정치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과연 윤석열의 검사 선배답다. 무능한 검사들은 앞으로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13.
영국은 45일 만에 총리가 사임했다.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에 국가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우리도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핑계보다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가능한 신속하게 지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더 합당하지 않을까?
14.
하긴, 그래서 토요일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도 또 나가게 될 것이다.
김진태가 싼 똥을 부디 50조로 닦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김두일 작가글)
-지인이 보재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tapN7_3zi44
서리
가을은 깊어간다
아침에 문 열고 마당을 내려다 보니 허옇다
간밤에 춥더니 서리 내렸다
가을 들어 네 번이나 서리 내렸다
설악산 대청봉엔 눈도 내렸단다
겨울이 빨리 오려고 안달하나 보다
집사람이 목욕 다녀오잔다
사거리 장날이라 목욕장이 문을 연다
시간을 보니 이제 여섯시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잠깐 누웠다 가자고
일곱시경에 목욕장 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목욕하고 있다
아이구 나이들어 잠도 없나 보다
난 반신욕 30분
땀이 주르르 흐른다
목욕와서 반신욕하는게 가장 좋다
땀을 흘리고 나면 웬지 건강해진 느낌
샤워하고 나와 몸무게 재보니 그리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3-4키로만 더 빼면 좋을 건데...
나이들면 언젠가 빠지겠지
오늘은 파크골프치러 11시 30분에 만나자 했다며 아침겸 점심 하고가잔다
얼른 동물 먼저
닭장에 내려가 닭장안 하우스 문을여니
어라 이게 무슨 일?
닭한마리가 죽어 내장이 다 파 먹혔다
세상에나
하우스 안은 안심이라 했는데 어제 기러기 한 마리 죽더니
오늘은 닭을...
대체 어디로 들어 왔을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니
아하
이음새 부분에 틈이 벌어져 있다
녀석 용케 찾아내어 그리로 들어다녔나보다
저 녀석들은 잘도 찾는데 왜 난 그리 못찾아 산짐승에게 헌납할까?
정리선으로 그 자릴 꼼꼼히 묶었는데 혹 정리선을 물어 끊어 버리지 않을까?
닭을 키우려면 닭장 하나 새로 지어야 할까보다
서리를 네 번이나 맞으니 호박잎이 시들
더 이상 서리 맞으면 호박잎 먹기 어려울 듯
호박 줄기 끝부분만 땄다
호박잎과 줄기 끝부분을 같이 넣어 된장국이나 추어탕 끓이면 맛있을것같다
하기사 이건 서리맞은 호박잎 국을 먹어본 시골사람들이나 맛을 알지...
난 어릴적 시골 살았기에 지금 여기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것같다
집사람이 아점 먹고 파크골프하러 가자고
승훈 동생네와 1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단다
그도 좋지만 체육복이 맞지 않으니 옷먼저 바꾸러 가자고
체육사에 전화하니 마침 맞는 치수가 있다며 지금 바꾸러 오란다
집사람이 내일 바꾸러 가면 어떻겠냐는데 치수 있다니 지금 바꾸고 파크 골프장으로 가자고
승훈동생네에게 전화해 먼저 가라고
체육사에 가니 바로 바꾸어 준다
입어 보니 옷이 맞는다
난 치수가 100이면 맞는데 배가 나와 윗옷이 넘 꽉 째인다
그러다 보니 팔 기장은 넘 길다
집사람이 배를 빼라는데 그게...
줄여 입을 수 밖에 없다
엊그제 교환해 달라 맡긴 티가 금방 택배로 온다고
택배를 기다리는데 사장이 커피를 타준다
커피 한잔 마시며 학교 이야기
중앙초를 나왔다길래 친구 중환일 이야길 했더니 바로 옆반 담임이었다며 앨범을 보여준다
친구가 그때 30대
넘 젊게 보인다
우리에게도 저리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축구협회 전무이사라해서 유국장 이야길 했더니 잘 안다며 전화연결
유국장이 여자축구협회 회장을 하고 있다
참 아름아름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들 모르는 사람이 없겠다
티를 찾아 바로 담양 파크 골프장으로
승훈동생네는 먼저 와 첫 9홀을 돌았단다
우리와 함께 다시 첫코스부터
딱소리 나면 공이 제 코스로
둔탁한 소린 멀리 가지도 않고 옆으로 새 오비나 버린다
집사람은 안타까워 중심에 제대로 맞추라고
그게 참 쉽나?
그래도 첫 타는 홀 가까이
그건 넘 잘하는데 마지막 홀에 집어 넣는건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공이 홀을 피해가 버린다
집사람과 승훈동생네가 가르쳐 주어도 그걸 잘 모르겠다
홀에 붙이면 이글이나 버디를 할 수 있다는데...
워낙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이 잘하려는 건 욕심이겠지
4코스 한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한시 반
승훈동생네가 재첩죽을 쑤어 보온병에 담아 왔다
운동하고 나니 맛이 넘 좋다
커피와 과일까지 먹으니 속이 든든
내가 인덕션에 붕어 곤 물을 얹어 놓고 그냥 온 듯
만약 그랬다면 이미 닳아져 가열되어 불이 나지 않을까?
집에 갈 수도 없고
집사람이 인덕션을 끄고 온 것 같다지만 웬지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집에 올라가 보라고
노열동생이 전화와 집에 가보니 전혀 이상 없단다
아이구 넘 다행이다
나이들어 그럴까?
무얼해도 긴가민가
왜 이리 깜빡이는 형광등이 되나?
2시부터 다시 한번 돌자고
잘 쳐보아야지 맘은 먹지만 이리 픽 저리 픽
공은 내 맘대로 가질 않는다
오늘은 모두 꽝
언제 게임 할 실력이 될까?
당분간은 즐겨야겠지
우리들 뒤로 치고 오는 부부가 어디에서 많이 본 듯
누굴까?
이리저리 기억을 굴려 보아도 얼른 떠오르질 않는다
B코스 5번홀에서 서로 기다리게 되었다
알듯말듯해 집사람에게 저 분이 혹 박교장님 아니냐고 물어보니 집사람도 긴가민가하다며
그분에게 직접 박교장선생님이냐고 물어 본다
마스크를 벗으며 맞다며 누구시냐고
기샘이라니 깜짝 놀랜다
아이구 생각지도 않했단다
너무나 반갑다
30여년전 모임같이 하며 서로 친하게 지내다가 얼굴 못본지가 20여년도 넘은 것같다
한번 헤어져 버리니 만나기가 그리 어려웠다
서로 포옹하면서 참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서로 얼굴 보고도 쉬 알아보지 못했다
세월이 우릴 몰라보게 했나보다
승훈 동생네는 먼저 치고 나가라고
우린 박교장님네와 같이 치고 나가며 이런저런 이야기
박교장님도 담양 봉산으로 귀촌했단다
내가 귀촌해 살고 있다해 몇 번 찾아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버렸다고
이제 나이들어 부부에 할 수 있는 운동이 파크 골프가 제일 나은 것 같아 시작한지가 한달정도 되었단다
우리와 엇비슷하다
이 운동을 하고나니 보고 싶은 사람들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넘 좋다
삶의 여정엔 만나야할 사람은 다시 만나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엔 서로 연락해 같이 즐기고 막걸리라도 한잔 하자고
박교장님도 시골 들어와 막걸리만 마신단다
둘이 다 서로 술을 좋아해서 더 친하게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넘 좋았다
파크골프가 좋은 인연을 찾아 주었다
다음에 만나면 술한잔 꼭 하자며 오늘은 서로 약속있어 헤어졌다
승훈동생 집사람이 집에 들러 냉동 제첩국과 다육 화분 하나 가져가라고
제첩국을 어제 택배로 부쳐 왔단다
다육이도 가장 예쁜 걸 준다
넘 고맙다
나도 다음에 무언가 주어야겠다
동물들을 불러 가두었다
오늘도 하우스 안으로 모두
내가 촘촘히 막았으니 별 일 없겠지
그래도 일 난다면?
별 수 없지
뻥이를 불러다 닭장에 가두었다
너도 밥 값 좀 해라
집사람이 주차 위반 딱지가 날라왔단다
엊그제 병원가며 골목길에 주차했는데 그게 주정차 위반으로 찍혔다
여름에 주차했을 땐 그런 일 없었는데 이번엔 설치가 되었나 보다
왜 그런 걸 하나 제대로 살펴 지키지 못하냐고 퉁생이 주길래 나도 꼬라지
그걸 모를 수도 있는거지
아니 어쩜 이 나이에 자꾸 지적당하는 게 못마땅하는지도
왜 그럴까
나이들어 너그러워 지는게 아니라 밴댕이 속알머리가 된다
어느새 어둠이 내린다
LA갈비 구워 막걸리 한잔하려는데 노열동생 전화
어디시냐고 묻길래 막걸리 한잔하려고 하니 올라오라고
오늘 집에 와 살펴봐 준 게 고맙다
노열동생이 올라오며 마를 가져 왔다
난 마를 캐보니 토란만 하던데 이거 보통 큰 고구마 같다
자기나 갈아 먹지 나까지 가져다 주다니
노열동생과 막걸리 한잔
혼자 하우스 동 일하는게 짠하다
일년 수익이 천여만원이나 넘을까?
다음해 농사일에 붓고 나면...
안타깝다
차라리 다른 일 하는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들어갈 일자리가 없단다
그럼 내가 한번 알아봐 줄 거냐고
친구에게 전화
혹 아파트 경비 자리 하나 알아봐 줄 수 없냐고
그럼 일단 이력서를 내보란다
이력서를 어떻게 쓰는지 양식 하나 보내달라고 했다
될 수 있으면 장성에 있는 아파트 경비 자릴 알아봐 달라했다
노열동생은 올핸 딸기 때문에 내년부터 서나 했으면 한다고
일단 자리가 나오면 바로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우스는 세를 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잔다
노열동생이 가고 난 뒤 친구 전화
경비원으로 처음 가는 사람은 경비원 신입교육 확인서를 첨부해야한다며
먼저 경비원 신입교육을 받으란다
보통 3일 정도 신입교육을 받으면 확인서를 써준단다
광주에서도 교육하는 곳이 많다고
그럼 일단 알아보아야겠다
내가 이력을 갖추어야 명함을 내밀 수가 있겠지
문사장전화
마를 드시려냐고
나야 있으면 좋다고 하니 그럼 금방 올라오겠단다
문사장이 온다해 붕어 곤 물을 한그릇 떠 베란다로
문사장이 마를 가지고 왔다
와?
이렇게 큰 마도 있나?
산에서 캔 마라는데 마치 보통 냄비만하다
이렇게 큰 마는 구경도 못했다
이렇게 귀한 마를 내게 가져다 주다니...
문사장 덕분에 좋은 걸 많이 얻어 먹는다
막걸리 한잔 하고가라고
안주는 없지만 둘이서 한잔 더 했다
내가 젊을 적 어쩜 문사장처럼 살았는지 모르겠다
술한잔 마실 땐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누가 좋다고 하기만 하면 서슴없이 내 주었으니..
문사장이 참 고맙다
어둠속 가로등만 졸고 있다
님이여!
단풍색이 한층더 고와 집니다
색 고은 단풍처럼
님의 오늘이 아름다운 한편의 이야기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