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김경량 비석 / 예인
"中直大夫 內侍府
尙茶 金敬良之墓"
작은 비석이 이말산 기슭에 서 있다
약 5백여 년 전 연산군 7년에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한 때는 궁중에서 임금의 차를 준비하는 책임 내시로서
나름대로 긍지와 권세를 누리며 살았으리다
생식의 기능을 끊는 아픔 속에서
외로움은 그의 타고난 숙명
때가 되어 은퇴하고 나서야
민가에서 아내를 얻고 양자를 입양하여
자신의 대를 이었으리다
죽어 이곳에 작은 비석을 세워
이름을 남겼지만
그 비석 마저 어느 손이 훔쳐 갔으니
그의 삶이 참으로 심난하다
중직대부 내시부 상다 김경량지묘
누가 있어 그를 기억하랴
복원하여 서 있는 모조 비석 주변에
낙엽이 가득하다.
(2006년경 도난 당하기전 쓰러져 있던 김경량 묘비석 모습...
마침 향토 사학자가 관심있게 사진을 찍어 두어 은평구청에서
모조 비석을 만들어 세울 수 있었다. 비석 아래 쪽에 김경량의
묘지가 있다. 은평구의 지역문화재로 지정)
첫댓글 비석이 마치 송이버섯처럼 생겼군요.
아무래도 500여년전 비석을 석공이 모조로 다시 만들다 보니 사진에 보는 옛 비석의 모습보다
아름답지 않아보여유....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