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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지배자 정령신(精靈神)과의 면담 1
샤르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왕이 있다면 단연 요정선녀를 꼽았다. 요정선녀의 본래 이름은 셔초시였고 그녀의 우주령은 420세였다. 아직 불로불사의 자리인 빛의 화신은 아니었다.
하늘과 땅에서 그처럼 완벽한 미모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려진 요정선녀의 아름다움은 모든 신선들의 마음을 용광로처럼 녹여버리는 마력이 있었고, 그래서 요정선녀가 나타난 자리에는 신선과 선녀가 따로 없이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북새통의 장관이 펼쳐지곤 했다.
아름다운 미모에 목소리마저 은구슬이 구르듯 청아하고 맑았다. 요정선녀의 명성은 아름다운 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요정선녀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대변자였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의 의사를 집결하여 신선들과 다양한 주장을 펼치면서 만물의 생존권을 보장받게 하는 대모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정선녀에게 붙여진 별명은 만물의 지배자이기도 했다.
셔초시 요정선녀는 무한이론 생물학을 전공했고 자연과의 대화법을 달통한 장본인이었다. 즉 셔초시 요정선녀 앞에서는 화초와 식물과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의 어떤 생명체라도 의사가 불통되는 일이 없었다.
물론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높은 각성의 신선들은 대부분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하늘의 이치를 터득하고 있지만, 셔초시 요정선녀처럼 섬세한 감정까지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풀섶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는 작은 꽃잎의 야생화도 우주와 대화를 나누며 자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도 우주의 파동으로 대화를 나누며 자연계를 지배하는 힘이 된다."
셔초시 요정선녀는 신선들을 향해 항상 이렇게 강조하며 하찮은 생명체에게도 배려심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나는 벌써 요정선녀와 세 번째의 만남을 나누었다.
요정선녀를 통해 자연과의 대화법을 익히고 있었고,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물가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라도 의미 없이 놓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했다.
곧 만물의 형태는 우주의 메시지란 사실을 요정선녀를 통해 익혀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저처 할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숙소에서 며칠 간 휴식을 취하다가 요정선녀가 보낸 시종으로부터 요정의 숲을 방문하라는 전갈을 받았다. 요정선녀는 주스니라 산자락의 밀림이 우거진 숲속에 거처가 만들어져 있었고, 그곳엔 요정나라에 걸맞는 기이한 화초들과 식물들이 심어져 자연계의 신비한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도 주스니라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요정의 숲은 반대편에 있어서 거리상으로는 수천 km에 이를 만큼 먼 거리였다. 하늘자동차 춘우셔시가 아니라면 좀처럼 찾아갈 수 없는 밀림의 오지였던 것이다.
아무튼 샤르비네와 내가 하늘자동차를 타고 주스니라 산자락의 밀림 위를 날아서 요정의 숲을 찾았을 때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자연계가 그곳에 숨 쉬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수천, 수만 종의 꽃과 열매들, 그리고 꽃잎과 풀잎의 사이에서 번식하고 있는 작은 생명체들…. 그것들이 모두 요정왕국의 구성원을 이루는 식구들이었고, 요정선녀는 쉬지 않고 그것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궁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샤르비네와 내가 하늘자동차 춘우셔시에 몸을 싣고 요정선녀를 방문했을 때 그녀는 여전히 풀과 나무와 꽃들의 정령(精靈)들과 대화에 심취해 있었다. 시종(侍從)이 요정선녀에게 우리들의 방문소식을 알리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포옹을 해주며 반겼다.
"어서들 오렴. 사랑하는 영혼들아.”
420세의 우주령에도 불구하고 20대를 갓 넘긴 청초하게 젊음을 유지하는 요정선녀의 미모가 눈부실 만큼 아름답고 고혹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는 고혹적이다 못해 영혼의 일부가 함몰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샤르비네의 미모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몫하는 편이었지만 요정선녀에게는 견줄 바가 못 되었다.
요정선녀는 이제까지 대화를 나누던 화원의 정령들 앞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요정선녀는 화원의 작은 풀잎과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꽃잎에도 정령이 깃들어 살고 있다고 우리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들은 정령의 넋으로 생존한다."
곧 작은 생명체 하나에도 정령이라고 하는 혼이 깃들어 있어 생존의 본능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요정선녀는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요정선녀의 화원은 커다란 꽃동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규모였고, 그 꽃동산에는 온갖 형태의 꽃과 열매와 화초들이 자라고 있었다. 어떤 화초는 요란한 색상과 커다란 꽃송이를 피우며 스스로를 과시하고, 어떤 꽃송이는 아주 작고 눈에 조차 띄지 않을 만큼 왜소한 몸짓에 꽃잎의 때깔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가지 형태의 화초들이 심어져 있는 화원을 바라보며 셔초시 요정선녀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이 화원에는 수만 가지 생명체들이 저마다 고유한 언어로 대화를 나누며 저마다 고유한 생태계를 펼치며 저마다의 고유한 영역의 삶을 살아간다. 합창을 할 때 작은 소리의 음률이 중요한 하모니를 연출하듯, 작은 생명체들의 작은 목소리라고 하여 외면하여서는 안 된다. 화원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토록 우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요정선녀의 설명을 듣고 내가 질문했다.
“말없이 피어 있는 화초들도 우주적 질서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의민가요?"
"그렇다. 사랑하는 영혼아. 땅에서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숫자만큼 다양한 종의 생명체들이 어울려 생존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각각의 고유한 영역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자연의 질서가 곧 우주의 이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정선녀님께서는 자연계의 작은 생명체도 스스로의 삶을 연출하는 정령이 깃들어 있고, 그 정령의 힘으로 생존의 질서를 펼쳐가고 있다고 저희들을 가르치셨지요?"
"그렇고말고, 자연계의 하찮은 생명체도 모두 그 생명체의 넋이 정령이 되어 스스로의 삶을 우주의 이치에 따라 펼쳐 가고 있지."
“크고 작은 생명체들 속에 깃들어 있는 정령의 넋은 항상 우주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의 생존을 펼쳐 가고 있나요?"
"그렇다. 말 못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정령의 넋으로 우주와 대화를 나누며 우주의 이치대로 삶을 펼쳐 나간다. 곧 우주에는 넋이 없는 생명이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만물에게는 정령의 힘이 깃들어 있고 정령의 명령에 따라 삶을 연출하며 그래서 만물을 다스리는 실제적 힘이 정령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물에 깃들어 있는 살아 있는 힘이 정령이며, 정령의 힘이 떠나면 만물의 힘도 사라진다는 의민가요?"
"정령의 힘은 살아 있는 만물에게만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만물의 모든 존재 속에 깃들어 있는 힘이다. 정령의 힘이 빠져 나가면 결국 어떤 만물도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현실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화원에서 자라는 작은 화초 한 그루에도 정령의 넋이 깃들어 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넋이라 하면 혼이요, 혼이라면 스스로 무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아닌지요?"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기도 하며 본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의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 넋이요, 혼이며, 정령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샤르별에는 하늘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인조인간들이 스스로 일을 하며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이 신선들의 손에 의해 창조되어 그것들 나름대로의 본질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본질성을 넋이요, 혼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지요?"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물과 만물과 생명체들의 본질성을 넋이요. 혼이요, 정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넋과 혼이 빠진 사물은 이미 그것으로서 본질성을 상실했고, 모든 생명가진 것들의 넋과 혼이 사라질 때 그 생명으로서의 본질성도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정령의 넋은 그것이 그것됨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우주의 틀이기 때문이란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요정선녀와 나누고 있을 때 샤르비네는 잠시 곁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돌아올 때 시종선녀들도 함께 따라 들어왔다. 시종선녀들의 손에는 잘 익어 보이는 신선주 병이 들려 있었다. 투명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병이라서 그 속에 담긴 신선주의 빛깔이 겉으로 드러났고, 빛깔만 보아도 얼마나 잘 익고 귀한 성분의 신선주인지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신선주(神仙酒)를 들고 온 시종(侍從) 선녀들은 세 명이었다. 샤르별의 천하일색(天下一色)인 요정선녀의 시종선녀들답게 세 선녀의 미모 또한 뛰어났다. 신선주를 받쳐 들고온 선녀들의 손은 옥으로 빚은 듯 고왔고, 조각처럼 아름다운 얼굴의 피부는 이슬처럼 맑고 청순해 보였다.
세 선녀들과 함께 신선주를 가져온 샤르비네는 요정선녀와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
“샤르앙, 이 세 분의 선녀들과 인사를 나누세요."
나는 엉겁결에 샤르비네가 시키는 대로 세 선녀에게 반절을 했다. 허리를 크게 굽히는 것은 대례라고도 하고 큰절이라고도 했으며 반절은 허리는 크게 숙이지 않되 상대에게 큰 경의를 표하는 절이었다. 세 선녀도 나처럼 반절로 서로 인사했다.
"누구시길래?"
나는 영문을 모르고 세 선녀에게 반절을 했지만 시종선녀들에게 일부러 인사를 나누라는 뜻의 영문을 몰랐다.
“이 분들이 바로 요정선녀님의 수제자이면서 신선주를 빚는 데는 천하명장으로서의 명성이 드높답니다. 아마도 샤르앙은 샤르별에서 가장 맛이 뛰어나고 향기가 좋은 신선주 맛을 즐기게 될 거예요. 기대해보세요."
샤르비네의 말이 떨어지자 세 선녀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작고 투명한 잔에 붉고 빛이 나는 신선주 한 잔씩을 따라서 요정선녀와 샤르비네 그리고 나의 앞에 놓았다.
신선주를 따라 준 선녀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천일주(天一酒니 맛보세요." 하고 권했다. 천일주란 세상에 하나뿐인 신선주란 뜻이었다. 천일주란 이름이 붙여진 신선주는 샤르별에서 가끔씩 눈에 띄긴 했지만 흔하지 않는 술이었다. 천일주란 말을 듣자 내 입에서는 저절로 침이 돌았다.
“이렇게 귀한 술을 저희에게 대접하다니 참으로 영광입니다.” 술을 마시기 전 나는 요정선녀에게 이렇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요정선녀는 나의 사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신선주를 대접하는 주인은 내가 아니니 감사는 따로 해야 할 거야."요정선녀는 이렇게 말하며 세 선녀에게 눈을 돌렸다. 세 선녀는 얼굴이 붉어지며 수줍게 말했다.
"셔초시 선녀님은 무슨 그런 말씀을.. 술이야 저희가 빚긴 했지만 저희들의 주인은 셔초시 선녀님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데 저희에게 술을 빚은 공로를 돌리시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요정선녀는 다시 말했다.
“아니야. 우리가 지금 마시는 이 천일주에는 너희 세 선녀의 혼이 들어 있어. 뜨겁고 강력한 혼. 천일주는 그 뜨겁고 강력한 혼이 깃들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술이야. 그래서 이 천일주의 주인은 술을 빚을 때 뜨거운 혼을 쏟아 넣어 준 너희 세 선녀가 아니고 누구겠어. 하늘과 땅이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요정선녀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은 천일주란 이름의 신선주를 샤르비네와 나는 서서히 맛을 음미하며 마셨다. 입 안에서 퍼지는 향기와 신비한 기운이 목구멍을 통과해서 온몸으로 퍼져 갔다.
신선주는 목구멍으로 넘어가자마자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그 향기로운 술맛은 이제까지 쉽게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함이 있었다.
천일주 다음에는 음양주(陰陽酒)와 태극주(太極酒)란 신선주도 등장했다. 음양주는 신선과 선녀가 사랑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마시는 술이었고, 태극주는 하늘과 땅의 큰 기운을 몸 속에 증폭시키기 위해 마시는 술이었다.
천일주, 음양주, 태극주를 샤르별에서 삼선주라 불렀다. 샤르별에 최고 신선주는 세 종류가 있다는 의미였다.
나는 본래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즐기는 수준의 주량을 가지고 있었다. 천일주, 음양주, 태극주 한 잔씩을 각각 받아서 마시고 나니 기분은 천하를 다 얻은 듯 만족해지고 몸 속에서 용솟음치는 강력한 기운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술기운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말실수를 할 만큼 큰 취기가 오른 것은 아니었다. 아주 적당하게 기분만 좋았다. 삼선주의 술 속에는 뭔가 특별한 기운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속으로 삼선주의 맛을 음미하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요정선녀가 의미 있는 질문을 했다.
"술맛이 좋으냐?"
샤르비네도 내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렇게 특별한 술을 마셔본 건 처음입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고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기는 합니다. 특히 분위기 있는 장소라든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자가 곁에 있을 때는 저절로 술 한잔을 나누며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스스로 술을 좋아 한다고 평가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게 향기가 뛰어나고 맛이 특별한 술은 마셔 본 기억이 없습니다. 과연 천하제일의 명장이 만든 술이 아니면 이런 술맛을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특별한 얼이 살아 숨 쉬는 명주(名酒)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 삼선주의 술맛에 대한 평가를 하자 요정선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샤르앙이 술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술맛을 제대로 음미할 줄 아는 것을 보니 신선은 신선이로다. 신선이 술을 즐길 줄 모르고 좋은 술맛을 분별할 줄 모른다면 신선이 아니지. 그렇다. 지금 우리들이 마시는 세 종류 신선주는 천하제일의 명장들이 손수 빚은 천하제일의 술이라고 자랑할 만하며, 그 천하제일의 명장들이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세 선녀들이니 천하제일 명품 신선주를 담은 칭송은 세 선녀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천일주, 음양주, 태극주라고 하는 삼선주를 빚는 세 선녀야말로 샤르별의 최고 주신(神)이며, 주신의 얼이스며 있지 않은 술은 이미 술이 아니라는 평판이 우리 샤르별에 널리 퍼져 있을 정도다.”
요정선녀가 술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을 때 술을 빚은 주인공들인 세 선녀는 다소곳이 미소를 머금고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세 선녀는 주신(酒神)이란 이름에 걸맞게 요염한 자태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요정선녀는 다시 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말이다. 사랑하는 영혼아.”
"네, 요정선녀님, 말씀하십시오."
“내가 지금 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술에 대한 품평회를 열자고 꺼낸 말들이 아니다. 우리 샤르앙, 사랑하는 영혼에게 묻고 싶은 것은 이렇게 특별한 술맛은 어떤 비법으로 만들어졌을 지에 대한 대답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도 천하제일의 술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싶습니다."
"혼이다!"
"술맛의 비법은 혼이라구요?"
"그렇다. 천하제일의 술맛을 내는 비법은 특별한 재료도 아니고 방법도 아니고 술을 빚은 주인의 혼이 천하제일의 술맛을 내게 한다.”
"결국 천하제일의 혼이 들어갔을 때 천하제일의 명품 신선주가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군요?"
“바로 그거다. 술뿐만 아니라 세상에 태어난 어떤 물질들을 막론하고 그것들을 세상에 탄생시킨 주인의 어떤 혼이 깃들어 있느냐에 따라서 그것들의 쓰임새라든가 그것들의 가치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네, 말씀하십시오."
“세상만물과 세상의 자연과 세상의 생명체들이...
스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없으며, 무언가 창조적 힘이 작용된 후에 그것들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물들은 그것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주인의 혼이 작용하는 대로 우주의 이치 속에서 존재한다는 뜻이다. 내 말이 어렵게 들리느냐?"
"어렵게 들린다기보다 말씀의 내용들을 잘 씹고 음미하며 들어야 할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 내 말은 잘 씹으면서 음미해야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어떻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들을 비롯한 우리들 살아있는 영혼들까지를 포함해서..
아주 작고 볼품이 없는 생명체에게조차 창조주의 혼이 깃들어 있고 그 혼이 정령으로 살아나서 지켜주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들은 스스로 삶의 이치를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뜻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요정선녀님은 자연계에 살아 있는 정령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면서 하늘과 땅의 진리를 규명하는데 앞장서고 계시군요?"
"나의 화원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풀씨 하나 들꽃 한 송이조차도 아름다운 혼이 살아 있는 정령의 신이 아닌 것은 아무 생명체도 없다. 그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자연에 대한 어떤 대항력도 없는 작은 생명체들이...
무슨 거짓을 말할 수 있으며 무슨 억지를 주장할 줄 알겠느냐? 지극히 순수하고 진실한 우주의 대화만 펼쳐갈 수 있는 존재들이 자연계의 작은 생명체들이며 그것들을 보호하는 정령신들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계의 정령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주의 진실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단다.”
"과연 요정선녀님은 요정나라의 여왕이시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령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요정선녀님의 성품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자연계의 작은 생명체들의 수호신인 정령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주의 순수진리를 터득하고 싶습니다.”
“네가 과연 숲을 찾아가서 숲의 요정과 물을 찾아가서 물의 요정과 산을 찾아가서 산의 요정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냐?”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 취미가 본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일입니다. 꽃을 만나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나비를 만나면 나비와 대화를 나누며….
바람을 만나면 바람과 대화를 나누고 물을 만나면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우주와 자연과 그리고 자연의 모든 구성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본래 고독한 제 처지의 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대화는 제 일방적인 짝사랑의 대화였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대화는 나누어 보지 못했습니다. 즉 자연의 소리는 듣지만 그것들에게 제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깨우쳐 주십시오."
"너는 명상을 통해 우주대화를 나누어 본 경험이 많지?”
“네, 우주대화는 자주 경험했습니다. 요정선녀님과 명상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불로불사의 존재들과 영적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습니다.”
“영적대화의 원리가 무엇이더냐?"
“영적파동의 공명작용이었습니다. 높은 것은 높은 기운과의 공명, 낮은 것은 낮은 기운과의 공명현상으로 텔레파시의 주파수가 일치해질 때 우주대화와 영적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바로 그 점이다. 그 점이 바로 만물의 정령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계의 순수 우주대화를 나눌 수 있는 비결이다. 곧 순수대화는 순수한 것들의 기운과 눈높이의 공명현상을 가질 때 가능해진다."
"눈높이의 공명현상이라고 하셨나요?"
“그래 작은 것은 작은 것에 대한, 큰 것은 큰 것에 대한 눈높이 공명현상의 기운으로 우주대화를 시도할 때 온전한 우주주파수 파동이 작동되어 온전한 우주대화가 가능해진다.”
“지극히 순수함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지극히 순수한 것들의 혼과 영적대화를 나누는 일이 가능하다는 뜻이군요?"
“그렇다. 우리들 세상의 존재들이 신선으로 살아가는 비결도 순수의 극치 때문에 가능해진다. 순수하지 않으면 우주의 가장 깊은 진리를 터득할 수 없고 우주의 깊은 진리에 이르지 못할 때 신선으로 살아갈 자격을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 축생의 세계에서는 축생들이 살아가고, 인간의 세상에서는 인간들이 살아가며, 신선의 세상에서는 신선들이 살아간다. 축생들의 특성은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인간들의 특성은 이익을 저울질하며 살아가고, 신선들의 특성은 이익을 초월하며 살아간다. 순수의 극치에 도달했을 때 이익을 초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순수의 극치에서 영혼과의 대화, 자연과의 대화가 가능해진다. 영혼과 대화가 가능해질 때 자연의 순수들과 대화가 가능해지고, 자연의 순수와 대화가 가능해질 때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우주대화가 가능해진다.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대화가 신선의 길이요 불로불사 선경세상에서 살아가는 비결이다. 온전한 우주대화를 나누지 못할 때 진정 불로불사 신선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다. 나는 그러한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자연과 대화를 나누고 자연계의 정령신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요정선녀의 말이 끝나자 주신의 요정인 세 선녀가 천일주 한 잔을 따라서 잔을 채워 주었다. 나와 샤르비네의 빈 잔에도 붉은 빛의 특별한 기운이 감도는 태극주 한 잔씩을 따라 주었다.
주신(神)의 얼이 깃든 천하명주 한잔을 입으로 삼키며 그 술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가자 천하제일 주신의 얼이 혈통을 따라 역류하며 온통 정신을 황홀하게 지배하는 것 같았다.
그때 다양한 우주의 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았고 그 우주의 소리 속에 숲속의 화초들이 향기로운 대화로 엮어 내는 정령들의 수군거림이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주 기운과 함께 느껴지는 우주의 파동 우주의 수군거림들…. 천하명품 태극신선주의 기운이 만들어 내는 신비였던 것이다. 우주대화는 자연계의 정령들과 대화가 가능한 순수극치의 조화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6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 박천수著
첫댓글 난 순간 시원한 맛의 맥주 뿐인데 ㅎㅎ
천일주 음양주 태극주라
맛이 궁금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네 신선주 풍류주 만들어주셔서 마시고 있는데 친일주 음양주 태극주는 나중에 만드실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비바람이 몰아치면 나뭇잎도 무섭다고 하고
생명이 없는 가스렌지 우에 냄비도 뜨겁다고 하는
/모두 자연과 대화가 가능하기에 격는 현상들이네요
네 자연의 생명은 모두 파장을 보내면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