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서울지하철 노선을 시기적으로 분류해서 1기, 2기, 3기 이런식으로 나누는데 1기는 1~4호선, 2기는 5~8호선, 3기는 9호선으로 분류합니다.
이런 기수의 분류기준에 대해서는 건설계획수립을 기준으로 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식의 기수분류가 얼마나 적합한 표현인지가 의문입니다.
우선 1기 지하철의 경우 비록 건설계획수립상 한 영역으로 묶기는 했스나 건설시기 및 건설에 들어간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 안에 노선들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일먼저 개통한 1호선 종로구간(지하서울역~지하청량리)과 2호선, 3~4호선간에 내부 시설분위기나 건설기술적 측면에서 적잖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이들 노선이 개통한지 거의 40년이 다되거나 더 넘은 시점이라 지금기술입장에서는 구분이 무의미하겠지만 적어도 80년대 당시기준해서는 이들 노선간에도 분위기가 상당히 차이가 많았습니다.
4호선까지 1기지하철이 모두 완성된 80년대 중후반 지하철을 이용해보면 1호선과 3/4호선간 역사시설이나 차량분위기등에서 적잖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1호선 종로구간역들을 가보면 퀴퀴한 냄새가 나고 낡아빠진 느낌이 컸지만 3/4호선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깔끔하고 차량디자인도 1호선/국철구간전동차들보다 세련된 느낌이 들었죠.
건설기술적으로도 1호선과 2호선 상당구간은 개착식 공법이나 3/4호선은 나틈공법으로 터널모양을 보아도 깔끔하다 세련되보인다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현격했습니다.
차라리 이러한 역사분위기, 전동차느낌, 건설기술측면에서 본다면 같은 1기라도 처음지어진 1호선과 나중 지어진 3/4호선간에 차이가 3/4호선과 2기지하철 차이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건설시기, 완공시기간 차이를 보더라도 1호선은 74년이고 3/4호선은 85년으로 11년 차이인데 2기 5호선은 96년이니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1호선과 2~4호선간에는 사실상 기수가 다른 시기로 분류해야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1기지하철을 1~4호선이 아닌 1호선을 초기(Proto)로 분류하고 2~4호선을 1기로 분류해야 타당하다라고 봅니다.
보다 더 궁극적으로는 1기니 2기니 하는 식의 기수구분표현은 하지 않는것이 타당할것입니다.
딱히 기수구분표현이 없는 점진적인 확장개념이지 구획화된 기수는 합당한 표현이 아닙니다.
한국사람들 보통 사고방식상 뭔가 구획적으로 기수 서열을 정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고방식이 있는데 이런 불합리한 사고방식에서 나온듯 합니다.
첫댓글 애초에 행정관점에서 나눈 기준이 1~3기 지하철이고 이 기준이 특별히 공식적으로 서울지하철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정의된적은 없는것 같네요.
옛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가 양립하던 시기로 보면 운영기관과 호선분류를 맞추기엔 좋았던 기준이라 그냥 받아서 썼던것 같네요.
암튼 현재 기준에서 1~3기라는 명칭 자체가 흔히 쓰이지 않고 있으니 특별히 1~3기 지하철이란 단어자체를 없애거나 재분류할 필요도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