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 해파랑길 걷기 위해 집을 나서서는데 집사람 딸아이 에게 간다며 가는 길에 테워 달란다. 늦지 않은 시간이라 장전동에 들러 집사람 내려주고 오늘의 목적지인 대변항으로 갔다.
대변항에서 차 1대를 세워두고 다른 1대로 친구와 같이 미포까지 이동하여 미포에서 대변까지 해파랑길 2코스 걷기를 시작할 요량이다.
해파랑길 2코스의 출발점인 미포의 해운대 관광 트레인 출발역에서 세친구가 만나 기념 사진 부터 한 컷 찍고 시작된 걷기다.
철길을 따라 잘 정리된 둘레길로 뷰가 환상적이다. 망망 대해 바다를 끼고 해운대의 더 넓은 백사장과 빌딩 숲 동백섬 그리고 센텀 & 광안리에 이어 이기대가 한 눈에 조망이 되는 곳이다.
미포에서 청사포로 이어지는 길은 철길을 따라 데크로 만들어진 길로 울창한 송림숲과 적당한 바다 조망 그리고 관광열차에 하늘에는 모노레일이 오고가는 그 곳 해운대와 청사포가 이리도 아름다웠을까?
어디서 카메라의 셧터를 눌러도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되는 곳이라 평일 임에도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친구의 이야기로는 지난 주말에는 그 코스 사람으로 넘쳐났다니 과연 명소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그렇게 쉬엄쉬엄 부서지는 파도흘 바라보며 조망이 좋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 보며 휴식도 해가며 청사포를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이 송정 해수욕장이다.
송정 해수욕장 역시 차들도 붐비긴 마찮가지다. 아직은 해운대만 못하지만 역시 송정 해수욕장 주변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이곳 저곳에서 빌딩이 키재기를 하듯이 하늘 높은 즐 모르고 올라 간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갈매기의 비상에 더하여 점점이 흩어쟈 파도 를 타는 청춘들 젊은 청춘들의 해방구 송정이다.
風飜白浪花千片(풍번백랑화천편) 바람이 흰 파도 뒤흔드니 천 조각 꽃과 같고 鴈點晴天字一行(안점청천자일행) 기러기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낳아 한 줄로 글자 이루네.
3월 이지만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얺았고 중부 지방은 눈이 내렸다지만 혈기 왕성한 청춘들은 서핑을 하며 송정 해수욕장 바다에서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고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는 고기 잡이 보다는 새우깡에 더 애착을 보인다.
송정 해수욕장을 지나오는 중에 아직은 점심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 이지만 맛집으로 새꼬지를 잘 하는 횟집이 있다며 먹고 가잔다.
세 사람 이지민 그런 맛집에 대한 교감이 되어 있는 탓에 이견이 없이 들렀다.
가게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제법 손님이 들락 거리고 벽에는 1987년 처음 개업을 했으며 대통령도 다녀갈 정도로 새꼬지를 잘한다고 글을 인쇄하여 벽에다 붙여 놨다.
이집은 특이 하게 새꼬지 회를 1인 1접시로 나누어 따로 나오는 것이고 매운탕에 숭늉을 곁들인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새꼬지라 그런지 회를 잘게 쓸었는데 뼈가 싶혀 거부 반응이 생기거나 전혀 그런 것이 없이 아주 담백하고 엄격한 회 맛이라 과연 맛집의 명성에 걸맞다는 생각으로 강력추천 이다.
요즘은 식후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서로를 위해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주인도 다른 손님도 우리도 코로나 19라는 보이지 않는 감염병 때문에 서로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식후 미련없이 자리를 털고 나왔다. 흐린 날씨 지만 잠시 햇볕이 나오니 따스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걷기를 시작하여 송정항이 있는 죽도에 들러 사진 한장을 남기고 걷기를 계속했다.
죽도의 유래는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했다는데 울창한 해송이 대부분이고 대나무는 조릿대 일부가 겨우 명맥을 유지 하는 정도 였으며 동백은 제철인지 붉기가 한량없고 또 동백을 사랑 하는 사람들은 동백은 송이째 떨어져도 이쁘기만 하단다.
半開山茶 / 성삼문. 高潔梅兄行 고결하기는 매화와 나란히 하고 嬋娟或過哉 어여쁘기는 더러 그보다 낫구나. 此花多我國 이 꽃 우리나라에 많으니 宜是號蓬萊 마땅히 이 땅을 봉래라 불러야 하리
오래지 않아 해운대와 기장군의 경계선을 거쳐 공수항의 해변을 지나 발걸음이 머문 곳이 용궁사다. 용궁사의 성장세는 과히 천지가 개벽을 했을 만큼 그 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래전 이지만 바닷가의 작은 암자에 불과 했던 절이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다.
귀암괴석이 이룬 비경에 돌탑이며 조화롭게 자리한 전각과 돌로 다듬어 만든 구름 다리들이며 조형물들 그리고 앞을 바라보니 망망 대해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
참 아름다운 사찰로 과거 엘지 시절 출장온 외국인들이 제일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용궁사라고 헸던 말이 실감이 난다.
또 용궁사는 풍수적으로도 이름난 명당으로 유명한데 이 나라 안에서 제일 기도 빨이 잘 받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도를 올리고 집에 도착 하기도 전에 기도빨이 효험을 보는 명당으로 회자되곤 하는 곳이 용궁사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번 들렀던 곳이 영궁사 인지라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용궁사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은 없다. 다만 뷰가 좋으니 사진 몇장 정도는 남기고자 하나 역광이 아쉬운 부븐이다.
그렇게 우리는 파도가 부르는 곳을 따라 발길을 북으로 옮기며 국립수산 과학원 담장을 따라 걷기를 계속하여 조용한 어촌 마을인 동암 해변을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이 힐튼 호텔이 있는 해변이다.
힐튼 호텔이 자리한 곳은 동부산관광 단지를 개발 하는 곳으로 엄청난 규모의 개발 행위가 이루어 지고 있는 곳으로 옛날 조용 했던 어촌 마을과 집불 꼼장어로 생계를 유지 하던 그 허름 했던 자연 부락은 온데 간데 없고 힐튼 호텔을 비롯한 이케아 가구등 대형 쇼핑센터가 이미 들어서 있고 대형 놀이 공원이 들어설 자리도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곳의 별칭이 오시리아 관광 지구 라는데 오랑대와 시랑대의 첫글자에 장소를 나타네는 접미사 이아를 붙여 이상향의 세계가 연상되는 오시리아 관광지구 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힐튼 호텔을 끼고 해변을 따라 한참을 걸었지만 끝이 없을 만큼 호텔의 규모가 대단하다. 낮게 깔린 구름 바람이 심하지는 않지만 거치른 슴을 몰아 쉬듯 성난 파도의 부서짐 참 아름 다운 곳으로 연초에는 해맞이 명소로도 제법 탐을 낼만한 곳이다.
그리고 산책로도 정비가 잘 되었다. 잘 정리된 해안선의 산책로를 따라 이동중에 만난 것이 굿당이다.
정초라 그랬을 것이다 해변가 산책로를 끼고 이곳 저곳 몇 군데 금방 지은 듯한 천막형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차박을 위한 것인가 했는데 조금 지나 오다 보니 같은 유형의 텐트에서 굿을 하는 징 소리와 꾕과리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그곳이 굿당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야가 툭 트이고 멀리에 대변항이 보이는 지점 해변가에 잘 지어진 굿당이 보인다. 아마도 이 지역이 용왕신과의 접신이 잘 이루어지는 특이한 장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쯤 해서 우리가 걸었던 거리가 1만 9천보를 조금 넘긴 지점이다. 대변까지 가는 길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나 그럼에도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친구가 준비 해온 쥬스와 수제 엿 몇 조각의 달콤험으로 피로를 다스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걷기를 계속 했다.
이제 대변항과 경계가 없이 붙어 있는 마을 서암이다. 이곳도 동부산 관광단지와 인접하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싱싱한 활어를 찾는 사람이 많은지 즐비한 포장 마차의 호객으로 정신이 혼미 하다
우리는 잠시 포장 마차 단지를 지나 이곳의 작은 섬 죽도가 있는 곳으로 건너가 보았으나 입장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고, 관리를 하지 않아 이미 폐가가 진행 되어 가는 느낌이나 오래된 상록수 하며 멋스러워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 등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친구의 귓뜀은 문선명 교주의 별장 이라는데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대변항에 도착을 했다. 스템프 찍는 곳이 대변항 초입의 엔젤리너스 커피점 맞은 편이라는데 우리는 모르고 지나쳐서 대변항 주차장 까지 간 셈인데 결국은 찾지를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 보니 엔젤리너스 커피점이 문을 닫았고 새로이 다른 커피점이 생겼단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3구간 스팀프를 찍고 해운대 미포에서 대변항 구간 해파랑길 걷기를 2코스를 마무리 했다
힐링과 낭만이 함께하는 코스, 해파랑길 걷기 2코스 맑은 공기 끝없는 수평선 거친 파도 그 환상적인 수채화의 장면 장면은 몇장의 사진으로 대신코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