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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지배자 정령신(精靈神)과의 면담 2
태극신선주의 특별한 기운의 작용으로 우주대화의 센서가 몸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러한 느낌과 함께 요정선녀로부터 자연계의 정령신들을 만나보는 비결부터 터득했다. 자연계의 정령신들을 만나보면서 아무리 작은 생명체에도 신명의 기운이 작용하지 않는 현상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살아 있는 모든 영혼들이 본래 그 실체가 신이라면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생명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신이요 정령이란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작은 풀씨 하나에 숨겨져 있는 정령신의 활약을 살펴보자.
작은 풀씨라도 태양빛을 받지 않고 땅속의 양분과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서는 그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육신을 가진 것들이 쉬지 않고 공기를 호흡하고 영양분을 몸 속에 보충하며 생존하듯, 아무리 작은 생명체도 살아가는 원리는 마찬가지다.
작은 풀씨가 땅속에 뿌리를 내릴 때는 아무렇게나 뿌리를 뻗고 살아가지 않는다. 작은 풀씨의 뿌리가 향하는 곳은 반드시 수분이 있는 장소며 영양이 풍부한 쪽을 향한다. 어두운 땅속에서 눈도 달리지 않고 귀도 달라지 않은 작은 풀씨의 뿌리가 무슨 능력으로 수분이 있고 영양이 풍부한 장소를 향해 뻗어가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며 생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작은 풀씨 스스로가 어떤 판단력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작은 풀씨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정령이 살아 있기 때문에 작은 풀씨의 생명이 스스로 태양빛을 받고 땅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며 생존을 유지하고 종자를 퍼뜨리는 것이다.
그 원리는 작은 생명체나 큰 생명체나 마찬가지다.
모든 생명체는 그것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 그 수호신을 정령이라고 부른다. 정령을 다른 말로 혼이라고도 하고 요정이라고도 부른다. 아무튼 모든 생명체는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그 자체가 신(神)이다.
생명이라고 하는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은 생명의 세계가 더 크고 복잡하며 오묘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미생물이 모두 고유한 생명체들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생명체들조차도 정령신의 조화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들 역시 작은 생명체의 신들이다.
신들은 무엇이나 상호간에 영적대화가 가능하다. 그 영적대화를 통해 크고 작은 생명체들은 상호의 질서를 유지하며 생존의 법칙을 이어간다.
자연계뿐만 아니라, 육신의 몸 속에도 얼마나 많은 세균과 미생물로 이루어진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그 미생물과 세균들의 영향력에 의해 건강과 생존이 좌우되는가? 그 미생물과 세균총의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 있는 생명의 신들이요, 그 신들의 전쟁으로 내 안의 생명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해 보라.
몸 속에서 쉬지 않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신들은 좋은 편도 있고 나쁜 편도 있을 것이다. 영과 몸을 상하게 하는 신들도 있고 영과 몸을 망치게 하는 신들도 있을 것이다.
그 좋은 신과 나쁜 신의 뒤엉킨 전쟁 속에서 우리들 생명은 건강을 유지하기도 하고 질병을 달고 살기도 하며 우리들 영혼이 순수함을 간직하기도 하고 허물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들은 스스로 깨달은 지식이 아니라 요정선녀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고 터득한 우주의 진실이었고 놀라운 정보였던 것이다. 또 태극주 한 잔에 눈이 밝아지고 귀가 떠진 현상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요정선녀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연계의 모든 정령신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것들과 대화를 나누는 법을 터득했으며 심지어는 몸 속의 세균이나 미생물들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생명체의 신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이후로 하늘과 땅이 온통 정령(精靈의 신(神)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었다.
지구에서는 가끔씩 수백 년 된 고목들이 숲이나 마을 주변에서 발견되곤 한다. 마을 옆에서 자라고 있는 오래된 고목은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특별한 날을 통해 제사상을 받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고목 앞에서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며 영험한 힘을 빌려 소원을 성취하려고도 한다.
샤르별에도 몇 천 년이 넘은 고목들이 발견되고 신선들이 중하게 여기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샤르별에서 오래된 고목으로 수령이 9천5백 년에 이르는 너버니라는 나무가 있다. 즉 1만 년의 고목이 너버니란 이름의 장수 정령목(精靈木)이었다. 너버니 고목의 키는 5백m에 이르고 가지의 길이는 1백m에 이르렀다. 한 그루의 나무라기보다는 숲과 같은 현상이 너버니 정령목(木)의 1만 년 위용이었다.
지구에서는 1천 년 수령(樹)도 찾아보기 어려울 텐데 1만 년의 수령(樹齡)을 만나기란 빛의 나라 샤르별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너버니 고목나무도 역시 정령신이 지키고 있고 샤르별의 신선들은 그 정령신과 대화를 나누기를 즐겨했다. 너버니 정령신과 대화를 나누면 지나간 세월의 우주역사를 배우게 되고 자연과 우주에 얽혀진 생명의 이치를 터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만 년 동안 스쳐 간 풍상의 고난을 넘기지 못했다면 너버니 정령목의 존재는 불가했을 것이며, 샤르별의 신선들에게 1만 년의 교훈을 들려주는 정령신으로서의 역할도 불가했을 것이다. 아무튼 1만 년의 생존에는 1만 년의 비결이 있고 1천 년의 생존에는 1천 년의 우주비결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 우주비결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고 온갖 자연의 간난과 풍상의 위협을 견디고 나서 가능할 것이며 그러한 우주의 교훈을 듣기 위해 샤르별의 신선들이 즐겨 고목나무 밑을 찾아오고 했다.
1만 년 정령목 너버니 나무를 찾아오면 1만 년의 우주교훈을 듣는다. 그 교훈은 우주가 들려주지 않고 너버니의 정령신이 들려준다. 우주를 향해 귀가 열린 영감의 소유자들에게 가능한 우주의 은총이었다.
나도 가끔씩 그 너버니 고목을 찾아가서 고목이 만들어 낸 울창한 숲의 그늘에 앉아서 고목의 정령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만년 정령목과의 조우는 그 자체가 행운이었다.
1만 년 정령목과 만나서 이런 영감의 대화를 나누었다.
"너버니 정령신은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지구에서 샤르별을 찾아온 우주의 아들이다. 이름은 샤르앙. 이름속에 깃든 우주정령의 신묘한 기운이 좋은 운명을 지배할 것이다."“이름 속에도 우주정령의 기운이 깃든단 말인가?"
"우주의 존재들은 크고 작다하여 우주정령의 기운이 스미지 않는 존재가 없다."
"아무튼 내 입으로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너버니 정령신은 나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들 정령신은 영혼의 파동을 읽는다. 파동을 읽으면 영혼의 모든 내력을 알 수 있다. 우주파동으로 이루어진 정령의 프로그램 속에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으니까.”
"존재의 현상은 우주파동이며 그 우주파동의 현상을 정령의 기운이 지배한다는 의미구나."
"그렇다. 그래서 정령의 프로그램을 빛의 속도로 재현할 때 세상 존재의 역사는 무엇이나 파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령신들 앞에서는 어떤 영혼도 거짓을 말할 수 없겠구나."
"우리들 세상의 정령과 영혼들은 누구도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거짓은 어리석은 자들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말하지 않아도 맘속의 진실을 읽어 준다니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정령신들은 친절하다. 순수한 부탁은 무엇이나 들어줄 수 있다. 말하라. 묻고 싶은 사실이 많은가 보다.”
"너버니 고목의 수령은 1만 년에 이른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나의 우주수령은 1만 년이다. 1만 년 풍상을 견딘 정령목의 위용을 나에게서 발견해 보라!"
“아무튼 1만 년 정령목의 위용은 대단하다. 그래서 빛의 화신을 꿈꾸는 샤르별의 신선들이 자주 찾아와 좋은 기운을 증폭시키고 돌아갈 것이다. 나도 똑같은 심정으로 1만 년 정령목의 기운을 몸 속에 채워서 돌아가기 위해 찾아 왔다. 좋은 기운을 허락할 수 있는가?"
"얼마든지 허락한다. 1만 년 정령목의 기운을 충전하여 지구로 돌아가 하늘과 땅의 대사를 도모하길 기원한다."
"고맙구나. 그리고 의문이 한 가지 있는데...."
"말해보라."
“신선들 중에는 빛의 화신이 되어 불로불사의 삶을 맞이하기도 한다. 수목들도 가능한 일인가?"
"우리 수목들에게 혼(魂)은 있지만 영은 없다. 혼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기운이 영은 영원히 존재하는 기운이다. 그래서 혼을 가진 수목이 빛으로 화신할 가능성이 없다. 아무리 오래된 수목이라도 결국은 수명의 한계를 초월하지 못한다.”
“샤르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의 수령은 얼마인가?"
“쇼시우디 산의 정상에 서 있는 추시버니 나무가 1만 5천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곧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가장 오래된 수명을 자랑하고 생명의 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무의 이름이 추시버니이기도 하다."
“1만 5천 년의 정령목이라니 대단한 우주수령이구나. 쇼시우디 산은 이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산의 이름인데…. 그 멀리 떨어진 장소의 나무를 어떻게 알고 있었나? 신선들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인가?"
"수목들은 땅 속에 뿌리를 내려 움직일 순 없지만 우리 정령신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하늘과 땅과 세상이 돌아가는 물정을 소상히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멀리 떨어진 자연계와 우주의 소식이라도 우리 정령신들은 다 알고 있다."
“움직이지 못하는 수목들이라도 정령신의 기운으로 서로 왕래를 하고 의사를 교류하며 살아간다는 의미구나.”
"그렇다. 우리 식물의 정령신들은 멀리 떨어져 살아도 서로 왕래하며 의사를 주고받고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며 생존의 법칙을 이어간다."
“참 신비스러운 자연의 법칙이구나.”
“오묘한 하늘과 땅의 섭리를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너버니 정령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점을 깨닫고 생각했다.""샤르앙의 영혼은 무엇을 생각했나?"
“말 못하는 잡초 한 그루라도 함부로 짓밟거나 그 생명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샤르앙의 영혼은 지구에서 살아갈 때 평소에도 작은 생명체 하나라도 함부로 하지 않고 귀하게 대하는 버릇이 있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너버니 정령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더 신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작은 생명체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르앙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생명을 사랑하고 중히 여긴다. 그래서 샤르앙의 영혼이 나타나면 모든 자연이 반기고 소중하게 영접한다. 그것이 하늘의 축복이다. 샤르앙의 영혼은 생명을 사랑하는 대가로 앞으로도 우주의 많은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끝까지 그 마음 변치 말고 우주의 아들로서 중히 받들어지는 영혼이 되어다오.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생명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
비록 고목나무의 정령신과 대화를 나눈 내용이지만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
자연계의 정령신(精靈神)들은 마치 성자와 같아서 그것들과 대화를 통해 어디서나 진리를 구할 수 있고 하늘과 땅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틈나는 대로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영적성숙을 도모했다.
곧 성자의 길은 성자에게 묻지 않고 작은 생명의 씨앗을 수호하는 정령신들에게 그 답을 들었던 것이다.
요정선녀의 거처에서 열흘 정도 머물면서 초목의 정령들과의 대화를 배우고 있을 때, 3일째 날에 샤르비네는 급한 용무가 있어 연구소로 돌아갔다. 열흘 동안 요정선녀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생명체들의 모든 정체들이 정령신의 조화란 사실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목이나 작은 생명체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서 발휘하는 마술과 같은 능력들은 신의 조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현상들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몇 가지의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샤르별에도 지구에서 서식하고 있는 거미라든가 누에라든가 그리고 다양한 곤충 같은 미물들이며 새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이 미물과 같은 작은 생명체들이 각각 특이한 방법으로 종족을 번식시키며 생존의 질서를 지켜 나가고 있는 모습에서 신의 조화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예전에는 특별한 관심으로 바라보지 않던 자연의 현상들이었다.
이제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자연의 질서가 샤르별에서는 왜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자연과 생명의 질서를 다스리는 정령신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 정령신의 존재를 요정선녀가 알게 해 주었고 설명할 수 없던 자연과 생명계의 현상들을 정령신의 이해와 함께 풀리기 시작했다.
산새들이 정교한 솜씨로 집을 짓고 곤충들이 알을 까고 새끼를 부화시켜 종족을 번식시켜 나가는 현상,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일들을 천부적 솜씨로 척척 해내는 미물들의 활동을 바라볼 때, 그러한 미물들의 삶을 무언가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이 관리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신묘한 조화...
그 신묘한 조화의 힘이 정령신의 작용이라고 요정선녀를 통해 배우고 체험했던 것이다.
자연과 생명을 다스리는 정령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요정선녀는 나를 대동하고 이런저런 현상들을 관찰하게 했다.
요정선녀의 화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거미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지구의 각시거미나 왕거미 같은 종류를 비롯해서, 좁쌀거미, 개미거미, 날거미 등 처음 보는 종류도 헤아릴 수 없었다. 좁쌀거미는 눈에도 잘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거미였고, 개미거미는 개미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먹이를 물어다 저장하는 거미였으며, 날거미는 날개도 없이 몸 속의 부력을 이용해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거미였다.
요정선녀 정원에서 발견한 거미 중에 대왕거미가 특별히 관찰의 대상이었다. 쥐처럼 크게 생긴 대왕거미는 몸 속에 밧줄처럼 튼튼한 거미줄을 뽑아냈고, 키 큰 나무와 나무 사이에 비단실처럼 질긴 거미줄을 고기 그물처럼 만들어 걸어 놓고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웠다. 대왕거미의 실크 거미줄은 투명해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새나 다람쥐 같은 짐승들이 거미줄에 걸려들어 대왕거미의 먹잇감이 되곤 했다. 대왕거미의 거미줄에는 미세한 전류가 흘렀고, 전류가 흐르는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들은 즉시 감전되어 몸이 마비된 것처럼 허우적대지도 못하고 꼼짝을 못했다. 거미줄에 전류가 흐르는 이유는 거미가 분비해 놓은 분비물에서 방전되는 전류 때문이었는데, 분비물의 전류가 방전되면 거미의 몸에서 다시 충전시키기를 반복했다.
대왕거미도 다른 거미들의 운명과 다르지 않게 새끼를 부화시킨 후 새끼들의 먹잇감으로 변해서 마지막 생을 마감했다. 대왕거미의 새끼들은 부화되자마자 어미 몸에 달려들어 살아 있는 몸을 조각내어 먹잇감으로 취하기 시작하고 어미의 몸을 모두 먹이로 섭취한 후 독립해서 활동했다.
그 새끼들은 어미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거미줄 만들기와 전기로 먹잇감을 감전시켜 사냥을 하는 일을 능숙하게 해냈다.
대왕거미의 일생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고 무엇이 그렇게 대왕거미의 처연한 삶과 신비에 가까운 투명 그물 만들기를 비롯해서 사냥하는 솜씨를 발휘하는지 이해 불가능한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해 불가능한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이 정령신의 조화였던 것이다. 거미의 일생을 책임지는 거미정령의 힘, 그 거미정령의 힘이 대왕거미의 일생을 책임지는 신의 조화였던 것이다.
거미의 정령은 거미의 얼이요 넋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거미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거미가 무조건집을 짓고 먹이를 사냥하고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본능적인 계산법에 따라서 거미의 일생을 창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인간들의 머리가 좋은 두뇌라도 거미의 일생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흉내낼 수 없지만, 미물인 거미는 무한이론의 초월적 계산법을 활용하며 놀라운 재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물인 거미의 초월적인 계산법을 누가 가르쳐 주고 알려 주었을까? 그 초월적 계산법은 거미의 몸 속에 감춰진 얼이요 넋과 같은 정령신의 조화였던 것이다.
부화된 새끼들의 먹잇감으로 변해 가고 있는 어미거미의 정령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새끼들의 먹잇감이 되기 위해 몸이 조각나고 있는 순간 어미거미는 어떤 느낌인가?"
"살점이 떨어지는 아픔과 천상에 오르는 환희를 함께 느낀다."
"살점이 떨어지는 아픔이 천상에 오르는 환희라고?"
“그렇다. 마지막 아픔의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환희는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 아무리 맛있는 먹잇감이 걸렸을 때도 이보다 기쁨이 크지는 못했다."
“몸이 조각나는 고통의 환희보다 맛있는 먹잇감의 사냥의 기쁨이 크지는 못했다고?”
“사실이다."
“살신성인의 어미사랑을 미물에게서 발견하는 기분이 묘하구나.”
"그런 고상한 의미는 우리 미물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미물들은 다만 천부적으로 물려받은 본능적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커다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단단한 실크 그물망을 만드는 계산은 우리 인간의 두뇌로도 힘들 것 같다."
“우리 미물들은 몸 속에 천부적으로 저장된 프로그램의 정보대로 일을 할 뿐이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의 근원이 우리 미물들의 정령이요 넋이다. 그래서 우리 미물들을 미천한 물건들이라고 얕잡아 보는 습관은 미덕이 아니다.”
"거미 미물의 새끼들은 스스로 자라서 가르쳐 주지도 않은 일들을 천부적으로 해낸다. 배우지도 않은 일을 천부적으로 해내는 솜씨가 신의 조화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구나. 그 신묘한 조화가 어디서 발생할까?"
“넋이다. 미물들은 후손의 종족에게 천부적 넋과 얼을 남겨 두고 일생을 마감한다. 그 얼과 넋이 미물의 후손들이 배우지 않고도 천부적 삶을 펼쳐가는 능력이요 정령신의 실체다."
“미물들의 넋과 혼은 사라지지 않고 종족이 번식되는 후손대대로 물려준다는 의미구나.”
“그렇다. 후손대대로 이어지는 넋과 혼의 작용으로 미물의 후손들은 배우지 않고도 일생을 잘 마감한다."
"감동적인 천지조화의 질서를 미물에게 가르침을 받았구나. 이제까지 만났던 어떤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보다 미물의 정령에게 더 큰 가르침을 받았구나.”
“그런 칭찬도 우리 미물에겐 무의미하다. 우리 미물의 본능은 계산적 본능이 아니요 천성적 우주질서의 한 축일 뿐이다.”
“아무튼 미물의 살신성인 미덕을 바라보고 우주의 큰 깨우침을 얻었다. 앞으로 미물의 넋이라고 깔봤던 순간이 있었다면 반성할 것이다. 거미왕국의 무한한 번영을 기원한다."
요정선녀는 다른 정령들을 만나보기 위해 나를 데리고 화원의 다른 장소로 옮겼다. 요정선녀는 부드러운 흙 속에서 예쁘게 자라고 있는 작은 화초의 새싹 하나를 살며시 뽑아 올렸다.
새싹은 길고 짧은 하얀 뿌리를 인형의 머리채처럼 갈래갈래 뻗어 내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영혼아, 너는 이 새싹의 뿌리가 뭐라고 생각하니?"“발일까요? 뿌리가 없으면 새싹은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질 테니까요? 아님 머리 같기도 하고...."
“뿌리는 식물의 입이다. 뿌리입이 없으면 식물은 어떤 영양분도 섭취하지 못하고 고사한다. 물론 네 말처럼 뿌리가 식물의 발 역할도 하기는 한다. 그런데 이 식물의 뿌리를 자세히 살펴보아라. 마치 신경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크고 작은 잔털을 만들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니?"
"땅속의 양분들을 섭취하기 위한 본능적 현상이 아닐까요?"
“그렇다. 이 식물은 뿌리를 뻗고 잔털을 만들어서 땅속의 수분과 양분을 섭취하며 생육을 한다. 마치 땅속에 눈이라도 달리고 냄새를 맡는 코라도 달린 것처럼 양분과 수분이 풍부한 쪽으로 뿌리를 뻗으며 입을 내민다. 곧 식물의 뿌리에는 수분과 영양분을 찾아내는 신경센서가 작동되고 있으며 그 센서의 기능에 의해서 저 작은 생명의 씨앗은 무사히 성장하고 생육해서 결국은 자신의 종자를 무사히 결실해 놓고 생을 마감할 것이다. 저 말 못하는 생명체가 어떤 사고의 조합을 통해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생명의 마술을 펼칠 수 있겠느냐? 역시 저 작은 식물의 생명체에도 혼이 작용하고 있으며 그 혼의 작용으로 땅속의 양분을 섭취하고 태양의 빛을 광합성하며 놀라운 생명의 마술을 연출하는 것이다. 곧 혼이 살아 있기 때문에 식물이 살아가고, 그 혼이 곧 식물의 정령이요 수호신이다."
요정선녀는 땅에서 뽑아 올린 식물을 다시 부드러운 흙을 헤치고 정성스럽게 묻어준 후 나를 데리고 숲속으로 향했다.
낮은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 나뭇잎에 가려져 있는 무언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작은 새가 지어 놓은 예쁜 새집이었다.
“참 예쁜 새집이지?"
“예뻐요."
"너라면 저렇게 정교하고 예쁜 새집을 만들 수 있겠니?"
"엄두도 못 내지요."
"그런데 저 새집을 만든 주인은 세상에 태어나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배운 적도 없다. 배운 적도 없고 남이 하는 일을 구경하지도 않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서 저렇게 아름다운 솜씨의 새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천부적 마술솜씨라고 밖에 더 설명할 수 있겠느냐?"
“새가 집짓는 기술이 신비한 마술솜씨라구요?"
"그래, 마술."
"요정선녀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실처럼 작은 재료들을 물어다 둥글고 예쁘고 정교하게 집을 짓는 솜씨는 신기에 가까운 마술이 맞지요."
"그러나 저 작은 새는 자신이 소유한 지식이나 기술을 이용해서 새 집을 만들지 않았고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혼의 힘으로 하는 것이다. 곧 작은 새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천부적으로 물려받은 혼의 힘. 그래서 새가 집짓는 마술의 새의 솜씨가 아니라 넋과 혼의 솜씨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새의 몸 속에 저장된 혼과 넋이라는 힘은 누가 남겨 두고 간 걸까요?"
"어미가 새끼의 몸 속에 남겨 둔 선물이지. 곧 새끼 새는 어미에게 물려받은 본능적 힘인 넋과 혼의 힘으로 집짓는 기술의 천부적 마술 솜씨를 발휘하지. 새의 본능적 혼이 새의 정령이요 수호신이다."“새의 정령을 불러볼까요?"
“얼마든지."
새의 정령을 만나기 위해 예쁜 집을 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새집 앞에서 새의 정령신을 불렀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6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하찮게 생각했던 미물들까지 다시보게 됩니다
오묘한 자연의 질서까지
우리는 얼마나 오만하고
탐욕에 찌들어 살았는지
잠시 즐기다 갈 세상
무에 그리 필요한게 많은지
네 맞습니다 생명은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