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내놓은 준중형급 세단 ‘SM3’가 확 달라졌다. 모델명은 ‘SM3 네오(Neo)’로 탈바꿈했고, 르노삼성만의 패밀리 디자인 룩을 적용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SM3가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성능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외관이나 실내 등 디자인 감각은 정체됐었다는 소비자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들인 까닭이다.
SM3 네오의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은 옛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디자인만 떼어놓고 살펴보면 기존 SM3와는 전혀 다른 차로 인식될 정도다.
올해 4월말 출시에 이어 지난 5월에 열린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SM3 네오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일단 ‘굿(Good)’으로 표현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신형 SM3 네오는 전체적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감각에 신선함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SM3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만8811대가 팔렸다.한 달 평균 1568대가 팔린 셈인데,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8637대가 판매됐는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45대가 더 팔렸다.
특히 SM3 네오가 출시된 이후 5월에는 2368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과 올해 사이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도 평균 2000대 이상은 꾸준히 판매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른 감도 없잖으나, 일단 SM3 네오의 디자인 변신은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무장한 디자인 감각..세련되면서도 다이내믹함 강조
기존 SM3와 SM3 네오는 엔진 등 속 알맹이는 같지만, 겉모습만큼은 전혀 다른 감각이다. 디자인에서 변신을 꾀한 건,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시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진 까닭이다. 디자인 파트가 판매 가격 못잖게 비중이 높아졌다는 건 여러 리서치 결과에서도 어렵잖게 살펴볼 수 있다.
SM3 네오의 외관은 크로스오버 차량인 QM3와 SUV 모델인 QM5 네오(Neo)의 모습을 따랐다. 르노삼성 측으로서는 패밀리 룩 처리를 통해 르노삼성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숨어있다. 멀리서 봐도 르노삼성차라는 걸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후드 상단에는 심플하게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느데, 약간 볼록한 스타일이어서 밋밋함을 방지한다. 라인은 범퍼 하단에 이르기까지 ‘X’자를 연상시켜 절제된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가로바 형태에서 벗어났는데, 가장 큰 변화를 줬다. QM3나 QM5 네오와 통일성을 제공하는데 범퍼 하단과도 조화로운 감각이다. 깔끔하면서도 멋스럽다. 그릴 중앙에는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런 맛도 없잖으며, 중앙에는 ‘태풍의 눈’을 상징하는 대형 엠블럼도 자리한다.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기존 SM3와는 차별된다.
헤드램프는 젊은 층이 더 선호하는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했는데, 라운딩 형태가 강조됐다. 무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좀 더 공격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맛은 떨어진다. 다이내믹함이 더해지려면 직선 라인이 요구된다 하겠다. 하단 범퍼에 위치한 안개등은 큼지막한 사각형이다. 크롬 베젤을 적용했는데, 오히려 헤드램프보다 인상이 강하다는 점에서는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측면 라인은 평범하다. 웨이스트 라인은 둥그런 감각이 강조됐기 때문에 최근 디자인 트렌드인 다이내믹하면서도 역동적인 맛은 없다. 평범하다는 생각이다. 윈도우 라인에는 가늘게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 느낌이며, 하단의 가니쉬는 차체의 색상과 같아 통일성을 제공한다. 타이어는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적용된 205mm 수준이다. 편평비는 55인데, 1.6리터급 준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후면부는 전면부의 화려한 변화보다는 평범함을 택한 느낌이다. 트렁크 리드에 르노삼성의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고, 중앙에는 역시 크롬을 적용한 가로바를 넣었다. 좀 더 두텁게 처리했다면, 강인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직선이 강조됐는데, 감각적으로 어색함도 묻어난다. 리어범퍼 좌우에는 주황색 리플렉터가 자리잡았는데, 선명하진 않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이 4620mm로 현대차 아반떼(4550mm) 보다는 훨씬 길다. 트렁크 용량은 쇼핑시 짐을 싣을 때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유롭다.
실내는 아기자기한 맛이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푸른 색상의 디지털 이미지가 강조됐는데 신선하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지만, 볼수록 익숙해진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팝업 스타일의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수입차 중 프랑스의 푸조(Peugeot) 브랜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디자인인데, 다소 생뚱맞다.
센터페시아는 버튼류가 복잡하지 않게 배치돼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여기에 스마트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하게 IT 기기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전장 대비 약간 좁은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시트 포지션은 상하를 조절하더라도 다소 높게 세팅됐다. 쌍용차도 그런 감각인데,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자세를 위해서는 시트 높이를 더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SM3 네오(Neo)는 배기량 1.6리터급으로 닛산의 H4MK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최첨단 무단 변속기인 X-CVT가 결합됐다. 연비 효율성 면에서는 장점이다.
SM3 네오의 최고출력은 117마력(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16.1kg.m(40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의 출력(140마력)에 비해서는 힘이 부치지만, 순발가속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
SM3 네오의 주행감각은 정숙하면서도 부드럽다는 게 강점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차체 떨림 현상도 없는데다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시 툭 튀어나가는 감각은 아니지만, 준중형급 세단으로서 뒤지지 않는 가속감을 제공한다.
엔진음은 둔탁하지 않고 부드러운 사운드다. 주행중 정숙함은 동급 모델중 앞서는 형국이다. 승차감 역시 부드럽게 세팅됐다. 대중들이 많이 타는 엔트리카라는 입장에서 볼 때, 달리기나 가속성 등 운동 성능은 적절하게 설계됐다는 판단이다. 핸들링에서는 언더스티어 현상도 엿볼 수 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무리한건 아니다.
오르막 경사로에서는 밀림방지장치가 적용돼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여기에 전방 경보장치는 SM3 네오에 새롭게 적용됐는데, 후방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등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SM3 네오에는 무단 변속기가 탑재된 게 특징이다. 전자적으로 기어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매끄러우면서도 변속 충격을 느끼지 않는다. 저속이나 고속, 오르막길 등에서 상황에 맞게 미세한 기어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 모델에 비해 장점을 지닌다.
여기에 연비효율성도 뛰어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 도심에서의 주행에서는 리터당 13.0km 수준을 주행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 전후의 정속으로 주행하면 20.0km/ℓ도 어렵잖게 기록한다. 퍼포먼스보다는 연비효율성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매력을 더한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수년간 내수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SM3는 준중형급 세단으로서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르노삼성으로서는 주력 모델에 속한다.
SM3는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3,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와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월 평균 1600대 전후로 팔렸기 때문이다.
SM3는 지금까지 이들 경쟁모델에 비해 승차감이나 정숙성, 퍼포먼스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디자인 감각을 고집스럽게 유지해왔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르노삼성이 이 같은 진단을 다듬고 보완해 내놓은 모델이 SM3 네오다.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지닌 ‘SM3 네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디자인 평가가 이어진다는 건 르노삼성에게는 희망적이다. SM3 네오가 준중형급 세단 시장에서 어느정도 반격을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글
-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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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네오입니다. 근데이거 변조가능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