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에에엑! 데기이이이익!'
'에잇! 에잇! 이 자식 잘안뒤지네?'
'마라라서 다른거보다 튼튼해.'
'이거 우리 아빠가 쓰던 쇠파이프거든? 이걸로 한번 해봐.'
도심지 외곽에 위치한 작은 공원에서 구슬픈 울음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가까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떼로 몰려와 마라를 구제하는건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데프픗... 오마에! 와타시가 기분 좋게 해주는 데스! 이리 와봐란 데샤앗!'
'하아... 하아... 새하얀 다리를 내놓고 다니다니... 와타시를 유혹하는 데스?'
'공원 분충들의 허벌총구로는 만족이 안되는 데샤아앗! 암컷닝겐이라도 덥쳐야 성이 풀리겠는 데수우우-!!'
그렇다.
여름이 되자 실장석들의 개체수는 급격히 증가했고 돌연변이라 불리는 마라도 덩달아 늘어났던 것이다.
물론, 평범한 실장석보다 10배는 강하다는 마라지만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 중에서 이들에게 당하는 사람은 없었고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었지만 말이다.
'꺄아악! 자기야! 이 자식이 내 다리에 더러운걸 문지르고 있어-!!'
'데붸에에에에에에엑-!!'
'엄마 엄마! 애가 나한테 자꾸 뭘 비벼...'
'데뺘아아아아아아앗-!!'
'너 뭐야? 뭔데 우리 애기 보면서 흉측한걸 끄집어내? 뒤지고 싶냐!'
'데갸아아아아아아악-!!'
갓난아기에게도 덤벼드는 마라의 추잡한 행태에 실장석이 창궐한지 얼마 안된 대한민국은 경악했고 온갖 매체에서 이 문제를 크게 다뤄 온 국민이 분노했다.
그리고 결국......
'왜... 왜 이러는 데스으! 와타시는 정말 아무 잘못 없는 데스! 어째서 죄없는 와타시를 괴롭히는 데스읏!'
'여러분, 이게 마라라는 실장석이에요.'
'데엑! 노... 놓으란 데스! 아픈 데스으!'
'실장석은 모두 아시죠? 다들 탁아나 투분 한번쯤 겪어봤을거에요. 실장석은 그저 귀찮고 더러운 유해생물로만 알고 있는데 이 마라는 조금 다르답니다. 오늘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마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아... 아닌 데스으! 닝겐에게 해를 끼친 적 한번도 없는 데스으! 와... 와타시의 말을 한번만... 들어달라는... 데붸에에에엣-!!'
'웃기지마!!'
한 남자아이가 씩씩거리며 달려와 선생님이 밟고 있던 마라를 걷어찼다.
아이들은 강당이 떠나가라 울어대는 마라가 발밑으로 밀려오자 꺄르륵거리며 피하기 바빴다.
'너! 내 동생한테 더러운 짓 하려다가 잡혀왔으면서 헛소리할래?!'
'데... 데에엑... 그런 적 없는 데즈우... 와... 와타시는... 그저... 기분 좋은걸 가르쳐주려고... 데붸에에에에에엑-!!!'
'이런 X새끼가!... 앗차?! 흠흠.... 경수는 잠시 들어가고 반장은 대걸레 좀... 자! 모두들 보셨죠? 실장석은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지만 짐승보다 못한 마음씨를 가진 괴물이랍니다. 보통 실장석들이 하는 말들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포장된 거짓말뿐이에요. 그 중에서도 제일 악질은 마라인데.......'
선생님은 배가 터져 꺽꺽거리는 마라를 집어들고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마라의 적나라한 하체가 보이자 남학생들은 낄낄거렸고 여학생들은 고개를 돌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줬지만 선생님은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 녀석은 공원에 놀러간 경수의 동생에게 자신의 새끼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유인했고 겁탈까지 시도한 아주 파렴치한 놈이에요.'
'아 뭐야! 더러워!'
'저거 진짜 쓰레기잖아?'
'선생님! 저거 살려줄거에요?'
'우리 누나한테 그러다가 뒤진 놈도 있는데!'
'저 새끼들은 진짜 다 죽여야 해요!'
여기저기서 탄식과 분노가 빗발쳤고 배에서 피를 흘리는 마라를 불쌍히 여기던 몇몇 학생들도 표정을 굳혔다.
넓은 강당은 순식간에 싸늘한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된다.
'아직 어린 여러분들에겐 너무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반드시 알아두셔야 합니다. 마라는 인간에게 성욕을 느끼고 그 성욕을 풀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거짓말도 지어냅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에 가장 많이 속는건 아이들이죠....'
'덱.... 데이이.... 데이이익....'
'.........................'
자신을 지켜보던 아이들의 시선이 차가워지자 눈치를 보던 마라는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아첨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라의 언청이 같은 입술 사이에서 비음이 터져나오기도 전에 선생님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뎃~수웅... 뎃! 데갸아아아아악-!!!'
'지금 하는 행동은 인간을 홀리기 위한 아첨이라는 짓이에요. 휴... 여러분! 경수의 동생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바지만 입고 있어도 마라에게 당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동생이 도망치다가 다리가 다 까졌다구요 선생님!'
'놀랬잖아 경수야....'
'흑흑... 정말 다행이야...'
아이들은 굳은 얼굴을 풀며 경수를 위로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났다.
드넓은 강당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존재는 마라뿐이였다.
'볼록빵빵하던 배도 찢어진 데스... 앙증맞은 입술도 터진 데스... 어째서 닝겐은 이토록 잔인한 짓을 하는 데스...'
'마라의 존재를 모를 때, 아이들을 발가벗겨 키우던 나라에서 간혹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요. 여러분들도 공원에 놀러갈 때는 치마보단 바지를 입도록 하세요.'
'네, 선생님!'
'선생님! 그런데 저거 언제 죽여요?'
'맞아, 다른반에서는 죽인다던데.'
'데... 데엣?!'
죽인다는 말이 들려오자 퍼뜩 정신을 차린 마라는 도망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어느새 몽둥이를 치켜든 선생님의 구타에 옴싹달싹 못하고 강당 한가운데로 끌려온 마라는 버둥대며 나뒹굴었다.
'데웨에에엑! 데웩! 데붸에에에에에엑-!!!'
'자아~ 마라는 엄마나 언니, 누나 또는 여동생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최악의 생물이란걸 알았죠? 그래서 나라에서는 마라를 구제하기 위한 '마라퇴치운동'을 시행하기로 했답니다. 공원에 넘치는 실장석도 줄이고 마라도 박멸한다는 좋은 운동이에요. 내일부터 선생님들과 공원을 돌며 마라를 잡는 방법에 대해 배워보기로 해요~'
'네~ 선생님~'
'데.... 데붸에엣! 와타시를 놓는 데스! 와타시는 죄가 없는 데스! 무죄 데스! 오마에들과 동등한 살아있는 생명이기도 한 데스! 어째서 어린 닝겐들은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는 데샤아아앗-!!'
'풋-!! 자아~ 마라가 하는 말들은 다 거짓말이라고 했죠? 전~혀 들을 필요없답니다~'
'키득.. 벌레가 자기 죽이면 살인이란다.'
'나도 그냥 안들은래. 눈감고 다 죽일거야.'
'애기한테 그런 짓도 한다는데 절대 봐주면 안되지. 난 내일 아빠가 쓰는 쇠파이프 들고 갈거야.'
곧 몽둥이를 나눠 받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마라에게 달려들어 난타를 시작했다.
하지만 질긴 마라는 쉽사리 죽지 않았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만 더럽힐 뿐이였다.
[퍽! 퍼억! 퍼억! 퍽! 팍! 팍! 퍼억!]
'데... 데에에엑! 데에에에! 데에에에에엑! 데뱌아아아아아아아아-!!!'
'휴.... 잘 안죽는데요?'
'똥도 싸고 너무 더러워요 선생님~'
'실장석은 원래 생명력이 강하고 공격 받으면 본능적으로 똥을 뿌리는 고약한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보통 위석을 부수거나 코로리를 쓴답니다. 코로리는 쓰기 어려우니 위석 찾는 방법을 가르쳐드릴게요.'
선생님이 떡이 된 마라의 머리와 가슴을 한번씩 강하게 치자 깜짝 놀란 녀석은 가슴을 부여잡고 뒤돌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아이가 무언가 깨달은 듯 마라의 가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알겠다! 선생님 여기죠?'
'아.... 안되는 데스으! 소중소중한 돌씨가 들어있는 데스! 때리면 안되는 데스! 치면 안되는 데스!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돌씨는 깨트리면 안되는 데스읏-!!'
'하하! 맞아요. 보통 위석은 머리나 가슴에 있어서 충격을 받으면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 되죠. 혼자선 힘드니까 친구들이 도와주도록 하세요.'
마라의 양손이 아이들에게 짓밟히자 무방비 상태가 된 가슴에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녀석은 피를 토하며 저주와 구걸을 번갈아 외쳐댔지만 아이들의 손길엔 망설임이 없었다.
'덱! 이.... 쳐죽일.... 닝겐들! 저주.... 하는.... 데엑! 지금이라도.... 와타시를 놓아준다면.... 용서해주는.... 데에에....'
'경수야, 마무리는 네가 해야지.'
'그래, 동생의 복수야.'
'저 녀석이 하는 말은 듣지마.'
'..................'
'오마에에... 와타시는... 아직... 오마에의 여동생을... 쿨럭... 하지도 못했는데... 억울...'
'이 X새끼가-!!!'
[파-킨!]
'유인물은 다들 받으셨죠? 똥도 던지고 날카로운 못도 휘두르니까 새옷 절대 입지 마시고 두꺼운 바지 꼭 입도록 하세요. 그리고 쇠붙이나 식칼은 다칠 수 도 있으니 절대 안되요! 봉투는 학교에서 나눠줄거고.... 좋아, 그럼 다들 내일 공원에서 보도록 해요. 반장?'
'차렷!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끝-
내일부터 마라를 구제하러 떠나는 레후~
경수는 마라를 제일 많이 잡아 스티커를 받게 되는 레후~
그리고 마라를 최우선적으로 구제하고 실장석 수도 줄인다는 설정도 추가한 레후~
첫댓글 실장석이 실존한다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거같운대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