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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지배자 정령신(精靈神)과의 면담 3
“새 정령! 새 정령! 내 목소리가 들리면 새 정령은 나타나 대화에 응해줄 수 없나요?"
"난 새 정령이야. 무슨 일이야? 난 바빠."
"그래도 잠시만 시간을...."
"말해 봐, 긴 이야기는 못 해."
"집을 참 예쁘게 짓고 있구나."
"예쁜 집이 아니라 따뜻하고 포근한 집이야. 내 새끼들의 포근한 안식처를 만들고 있어. 예쁜 것과는 전혀 상관없어. 예쁜 건 내 뱃속에 새끼를 만들어 준 내 작일뿐이야."
“포근한 집에서 새끼들이 태어나면 참 예쁘겠구나."
“앞으로 나올 내 새끼들이 예쁘거나 밉거나 상관하지 않아. 건강한 새끼들이 태어나서 종족을 잘 번식시켜 준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이지.""튼튼하고 포근한 집을 잘도 만드는구나. 우리 인간들의 솜씨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어디서 누구에게 배운 기술일까?"
“배우지 않았어. 내 몸 속에 본래부터 저장 되어 있는 우리들 넋의 힘이야. 우리들의 넋 속에는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능력이 많지. 집을 짓는 일, 짝짓기를 하는 일,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키고 먹이를 물어다 새끼를 키우는 일 등등.... 인간들도 못 하는 일을 우리들은 잘해 낼 수 있어.”
“새 정령은 참장한 존재구나. 새 정령 때문에 숲에는 예쁜 목소리의 새들이 걱정 없이 잘 자라고 예쁜 노래를 불러 주어 온 세상에 기쁨을 주고 있으니 기특하고 대견하구나."
"그런 칭찬을 우리들이 들을 필요는 없어. 천부적 얼의 작용으로 우리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니까."
이어서 요정선녀는 나를 데리고 누에들이 자라고 있는 장소로 안내했다. 샤르별의 누에도 지구의 누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크고 고치의 크기도 세 배는 되었다.
샤르별의 신선들도 누에 실로 비단 천을 짜고 그 천으로 신선복을 만들었다.
샤르별에서는 누에를 숲에서 키우고 있었으며 누에들이 만들어 놓은 고치들을 주어다가 비단 실을 만들고 있었다. 숲의 나무에는 많은 누에고치들이 솜뭉치처럼 매달려 있었고 인조인간들이 열심히 다니면서 줍고 있었다.
일부의 누에들은 이제 알에서 깨어나 꾸물거리기도 하고 일부의 누에들은 잠을 자기도 하고 일부의 누에들은 번데기의 집 속에 들어있기도 했다.
다 큰 누에들은 요란하게 나뭇잎을 갉아먹으며 마지막 번데기의 양분을 몸 속에 축적시키고 있었다.
그중에서 마지막 번데기 직전의 누에가 몸 속에서 열심히 실을 뽑아 내며 고치를 만들고 있는 장면이 누에일생의 압권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누에들이 다 성장해서 누에고치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풍경을 요정선녀가 나와 함께 구경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굼벵이처럼 생긴 저 작은 벌레가 몸 속에서 실을 뽑아내며 고치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아라. 저 작은 미물이 어디서 기술을 배워서 저렇게 훌륭한 솜씨로 비단실의 고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 너라면 쉽게 하겠느냐?"
“제 솜씨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지요."
“샤르별이 아무리 4차원 문명세계라고 하는 우주 첨단의 고차원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어도 하나의 벌레가 하는 일을 해내지 못한다. 곧 누에의 벌레는 미물의 힘으로 비단 고치를 만들지 않고 미물 속에 천부적으로 깃들어 있는 혼과 얼을 다하여 그 일을 해낸다. 이렇듯 자연계의 모든 크고 작은 생명체들은 한 번도 배우지도 않은 천부적 힘을 발휘하면서 각각의 마술과 같은 삶으로 생육번식한다. 미물들이 발휘하는 생존마술의 힘은 미물들의 힘이 아니라 그 미물들 몸 속에 감춰진 혼과 얼이라고 하는 정령의 힘으로 해낸다. 곧 미물들의 혼이 정령이요 정령이 혼과 얼이다. 어떤 생명체든지 혼이 나가면 생존번식도 끝난다. 생존한다는 것은 혼을 불사르는 일과 같다. 우주만물에 혼이 깃들어 있다. 혼의 힘으로 우주가 운행한다. 산다는 것은 혼을 태우는 일이다. 우주만물은 우주의 혼으로 창조되었고 그래서 세상만물은 혼이 깃들지 않고 존재하지 못한다. 우주만물에 깃들어 있는 혼이 곧 정령이요 정령이 수호신이며 정령의 수호로 우주만물의 생육이 이뤄진다."
"우주만물은 혼과 정령의 힘으로 다스려진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자연계의 만물을 지배하는 힘이 우주혼이요 정령의 신이다. 혼이 빠진 사물은 이미 그것이 그것으로서의 본질을 상실함과 같다. 혼은 곧 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의 뿌리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미물이라 하여 업신여기지 말라. 지식보다 더 큰 힘을 가진 혼(魂)의 마술…. 미물들은 그 정령(精靈)이라고 하는 혼과 얼의 마술을 이용해서 신비하고 놀라운 자연계의 파노라마를 펼쳐간다."
“자연과 우주만물의 핵심이 혼과 얼이요 정령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틀리지 않는 말이다."
“지구에서는 큰일을 당했을 때 혼났다고 표현하고, 멍하니 정신이나간 모습을 혼이 나간 것 같다고 표현하며, 혼이 나가면 죽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는 예술가의 큰 작품을 예술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하고 온 힘을 다해야 할 때 혼을 불사르자고 웅변합니다. 더러는 바람과 구름과 비와 심지어는 바위와 숲과 강과 호수에도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이야기도 꾸며 냅니다. 지구 인류들의 이러한 표현이 요정선녀께서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모두 틀리지 않는 말이다."
“지구에서는 마을의 큰 나무를 신처럼 받들고 소원을 빌거나 제사까지 지내는 일도 있어요. 이러한 행위가 큰 나무에 깃들어 있는 정령을 향해 부탁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미신이라고 치부만 하지는 못하겠군요."
“그러한 행위는 큰 나무의 정령을 향해 큰 기운을 호소하는 행위로써 어리석게 치부할 일은 아니다. 큰 나무를 끌어안으면 큰 기운과 소통이 가능하고, 바위를 껴안으면 바위의 기운과 몸 속의 기운이 소통하고, 숲을 바라보면 숲의 기운과 소통이 가능하다. 그렇게 큰 기운과 소통하면 그릇이 커지고 좋은 운명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영혼은 앞으로 자연의 혼과 소통하고 자연을 다스리는 정령과 소통을 나누면서 우주의 빛으로 살아가는 진리를 터득하라."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요정선녀님. 우주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 참행복합니다. 이젠 하늘의 별과 달과 구름과 바람을 향해서도 그리고 자연계의 작은 미물들과도 소통을 나누며 우주를 품게 되었으니 제영혼의 성숙은 이미 보장을 받은 거나 다름없게 느껴집니다."
"자연의 정령을 만나고 우주를 품게 되다니 사랑하는 영혼의 큰 그릇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도다.”
요정선녀는 나의 깨달음을 듣고 크게 만족하며 내 영혼의 그릇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아름다운 요정선녀의 칭찬을 들을 때마다 내면으로부터 으쓱해지는 영혼의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요정선녀는 다시 나의 손을 잡고 요정의 수풀 속을 산책했다. 수풀속의 식물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발휘하며 자연계의 다양한 테마를 장식하고 있었다. 숲속의 요정들은 작은 식물 한 그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정성으로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게 하며 열매를 맺도록 동분서주했다. 꽃에는 꽃의 요정이, 나무에는 나무의 요정이, 바람에는 바람의 요정이 숲의 혼을 불태우며 숲의 정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꽃의 요정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소원을 말하면 아름다운 빛으로 대답했고, 바람의 요정을 불러놓고 지혜를 물으면 세상 구석구석 돌아가는 이치를 들려주었다. 새싹의 요정은 생존의 지혜를 알려주고, 열매의 요정은 세상을 알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들려주었다.
신선의 상징인 학의 정령을 부르니 신선춤을 알려 주며 신선으로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하도록 도와 주었다.
자연에 깃들어 있는 우주혼을 느낄 수 있었고 우주의 큰 스승을 다른 곳에서 만날 필요가 없었다. 요정선녀의 숲은 커다란 우주였다. 꽃 한송이에 깃든 우주를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바람 속에 전파된 우주파동의 심장소리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요정 숲의 어떤 나무는 마치 키 크기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가며 자라고 있고, 어떤 나무들은 줄기를 뻗으며 다른 나무들을 칭칭 감으며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어떤 나무들은 넓은 잎을 펼치고 양지에서 살면서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안달을 하고, 어떤 나무들은 햇빛이 싫어서 음지에서 살며 뾰족한 잎으로 가급적 햇빛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한 식물의 특성이 식물들의 혼인 요정들이 연출하는 생명의 마술이었다.
이외에도 수풀 속의 식물들은 요정들이 연출하는 대로 우주의 테마를 땅 위에 수놓으며, 무언의 메시지를 우주의 언어로 재잘거리고 온갖 특색을 다 발휘하면서 우주혼을 불태우고 있었다.
우주요정들이 연출하는 특색 만발한 숲속의 생태계를 관찰하며 요정선녀의 말이 이어졌다.
“모든 생명체는 저렇듯 혼을 불태우며 살아간다. 혼이 없다면 하늘을 향해 크게 자라기 위해서 애쓰지도 않고, 다른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가는 덩굴손을 만들지도 않으며, 햇빛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개성을 발휘하지도 못한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들이 스스로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연계를 장악하는 힘이 모두 정령의 혼이며 얼이니 곧 우주의 노래인 것이다."
“의식의 존재들에게 영혼이 있다면 무의식의 존재들에게는 얼과 혼이 깃들어 우주를 노래할 줄은 상상을 못했어요. 우주의 혼불들...
숲의 요정들이 연출하는 자연의 질서는 우주의 노래라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져요. 이제 저도 혼을 불사르며 우주의 얼을 다하는 존재로 거듭나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러한 깨달음이 네 안에 우주를 충만케 할 것이다. 네 안에서 우주의 얼과 혼이 살아나 우주창조의 대업을 이루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사랑하는 영혼아, 모든 창조물의 특징은 혼이 살아 있다는 이치에서 시작된다. 이제부터 혼을 태우는 삶을 살아라. 혼을 태우면 우주창조의 대업을 이룬다. 이제부터 네 안에 자연을 지배하는 정령을 다 모셔라. 곧 자연의 요정들과 소통하라는 뜻이다. 요정들과 소통하면 창조의 재료들이 풍부해진다. 사랑하는 영혼은 창조의 혼을 불사르기 위해 세상을 찾았으니 우주의 정령신에게 물으면 그 답을 들려줄 것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정령신이 창조의 혼을 불사르는 비결을 들려준다"구요?"
"자연을 지배하는 정령혼이 창조대업의 비결을 들려줄 것이다.”
"정령혼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우주만물, 삼라만상에서 그것이 그것 됨의 특성을 항구적으로 재현시키는 프로그램의 운영자라고 말할까? 언제 어떤 환경의 자리에서도 그것이 그것 됨의 개성을 본질 그대로 발휘하며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항상성 유지의 프로그램의 관리다. 그 혼의 연출이라고 하는 그것이 그것 됨의 항상성 프로그램의 작용으로 자연계의 질서는 일사불란한 체계가 유지되는 것이란다."
"영혼들에게 혼은 무엇일까요?"
"혼을 다른 말로 넋이라고도 부른다. 지구 인류들도 본래대로 행동하지 않고 상식에서 벗어난 뜻밖의 사고를 저지를 때 넋 나간 모습이라고 한다. 넋이 나갔다는 뜻은 혼이 나갔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넋이 나가면 누구도 본래의 제 모습대로 살지 못한다. 곧 영혼에게 있어서의 혼은 그 영혼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본질과 같은 힘이다. 그러나 사실 영혼(靈魂)의 영(靈)과 혼(魂)은 분류되어 있다."
“영혼의 영과 혼이 분류된 것이라구요?"
"영혼이 현실세계에 출현하기 전에는 단순한 영이며 세상에 출현하여 부모의 핏줄을 이어받을 때 혼(魂)을 부여받고 영혼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사실 육체를 지닌 영혼들이 사후세계를 찾아갈 때는 영과 혼이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만 떠난다. 즉 혼은 남겨두고 영만 홀로 떠나는 것이 죽음이다. 영은 하늘의 소속이요 혼은 땅의 소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죽으면 부모의 혼은 자식에게 물려주고 부모의 영만 사후세계로 떠나게 되는군요?"
“그렇다. 혼은 현실세계에서 혈통을 따라 대물림하며 영은 영의 항상성과 본질대로 하늘의 질서 속에서 생존을 거듭한다.”
“자식의 핏줄을 따라 흐르는 부모의 혼이 부모가 개성적으로 소유했던 특성적 유전인자를 발휘하는 힘이라는 뜻이군요?"
"그렇다. 그래서 육체를 입은 영혼들의 핏줄 속에는 조상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유전적 특성의 혼이 살아서 움직인다. 영혼들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조상들의 혼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으며 배우지 않고도 신비한 마술을 부리듯 자연계를 장악하며 살아가고 있단다.”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미물들이 온갖 생명의 마술을 펼쳐가는 비밀이 그 조상들의 유산인 혼의 작용 때문이란 뜻이군요?"
“그렇다. 모든 자연계는 아무리 작은 미물들조차도 조상이 물려준 혼이라고 하는 유산을 의지하며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곧 생존의 최고 선물은 조상이 물려준 혼이다. 혼의 작용으로 인해서 자연계의 모든 것들은 그것들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천태만상의 조화를 마음껏 뽐낼 수 있다.”
"자연의 지배자인 정령혼은 곧 우주지배의 기틀이군요?"
“삼라만상, 천하만물은 무엇이나 혼을 태우며 존재한다. 혼을 태우지 않으면 우주의 운행은 중단된다. 그것이 그것 됨의 종결자, 우주가 우주라는 사실의 실증자, 그 얼과 혼이라는 정령들의 지배로 우주는 영원하다. 곧 우주의 구체적인 실증이 삼라만상의 정령에서 시작된다. 정령과 소통해야 혼과 얼이 살아난다. 혼과 얼이 살아남아야 너는 너요 나는 나다."
"셔초시 요정선녀님은 자연계의 모든 정령의 신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누구보다 하늘과 땅의 이치를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정령의 세계에서 자유롭다. 정령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우주진화의 비밀을 해석할 수 있다. 곧 영은 항구적 본질이라면 혼은 진화의 산물이다. 혼은 끝없이 혈통과 계통을 따라 진화하므로 항구적으로 본질성이 보존되지 않는다. 그래서 태초의 혼들과 현실의 혼들은 본질적으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혁신과 진화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지. 천상계에서 살고 있는 영들이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찾아온 목적도 결국은 진화된 혼과 하나 되어 영적성숙을 도모하기 위함이지.”
"영들이 편안한 삶을 보장받는 하늘세상을 저버리고 땅으로 내려와 온갖 시련을 견디며 살아가는 목적이 진화된 혼과 한 몸을 이루어 영적성숙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란 뜻이군요?"
“그렇다. 포부가 큰 영들이 더욱 큰 영적성숙을 도모하기 위해 현실을 찾아와서 어려움을 자초한다. 그 삶의 어려움이 영적성숙을 도모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하지. 그래서 현실은 영혼의 축복이다."
“요정선녀님의 가르침으로 제 영혼은 무한성숙을 거듭한 느낌입니다.”
"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니 나 또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에 뵙게 될 때 더욱 큰 가르침을 베풀어 주십시오."
"사랑하는 영혼아! 그럼 이만 다음을 또 약속하자. 네 영혼을 위해 항상 기도하며 다음 기약을 기다려 주마."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욱 성숙한 영혼이 되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셔초시 요정선녀에게 허리를 굽혀 대례를 올린 후 요정의 화원을 떠났다.
나를 태워다 주기 위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하늘자동차에 몸을 싣고 혼자 하늘을 여행하여 츠나음이 연구소로 돌아왔다.
샤르비네와 저처가 함께 기다리다 마중했다.
일주일 만에 보는 얼굴들이지만 아주 오랜 이별 후에 만나는 기쁨처럼 컸다. 나는 요정 숲을 찾아가서 요정들을 만나고 왔지만 샤르비네와 저처는 요정보다 아름다운 선녀들이었다. 요정들을 만나고 난 후 아름다운 여인들을 요정처럼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처는 할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로도 여전히 쾌활하고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고 업무에 복귀해서 측요스를 돕고 있었다.
미리 마중 나온 그녀들은 내가 하늘자동차를 타고 연구소의 상공에 도착해서 내려앉을 자리를 찾으며 맴도는 것을 알아보고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서서히 하늘자동차를 조종해서 샤르비네와 저처가 손을 흔들고 있는 주변의 풀밭으로 내려앉게 했다.
내가 하늘자동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그녀들은 반갑게 다가와나를 포옹하며 반겼다.
"이제는 제법 하늘자동차를 혼자서 잘 조종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네요?"
저처가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샤르비네는 묵묵히 대견한 모습으로 하늘자동차에서 내리는 나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미녀께서 친히 마중 나와 기다려 주니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행복한 느낌이오."
나는 이렇게 인사를 했지만 그녀들은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무언가 들뜬 기분이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았다.
샤르비네와 저처는 다짜고짜 양쪽에서 나의 팔을 붙들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연구소 뒤뜰의 풀밭이었다. 주변에는 향기로운 화초들이 자라서 꽃 수풀을 이룰 만큼 분위기가 좋은 장소였다.
가끔씩 신선과 선녀들이 모여서 밤을 새우며 신선놀음 파티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했다.
둥근 달은 이미 중천에 떠올라서 휘영청 밝은 달빛을 온 누리에 비춰주는 밤 시간이었다.
그곳에 도착하자 뜻밖에도 상당수의 신선과 선녀들이 모여서 즐거운 화제를 꺼내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신선과 선녀들은 이미 신선주 한 잔씩을 걸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샤르비네와 저처의 손에 이끌려 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신선놀음에 열중하던 신선과 선녀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나의 등장을 반겨주었다. 모두 샤르비네의 친구들인데 그들의 신선놀음 모임에 나도 가끔씩 참여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내가 정해진 자리에 앉자마자 몇몇의 선녀들이 신선주 병과 잔을 들고 와서 나에게 먼저 따라 주려고 경쟁을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여러 선녀들이 따라 주는 신선주를 한 잔씩 받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신선주 여러 잔을 한꺼번에 마시고 나니 정신이 얼떨떨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분은 좋았다. 부끄럼을 잘 타는 나였지만 술기운에 마음이 대담해지는 것 같았다.
나를 다른 선녀들이 차지하는 바람에 샤르비네와 저처는 저만큼 떨어져서 내가 행동하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나는 선녀들이 시키는 대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아리랑 가락을 신선과 선녀들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나는 스스로 노래를 부르면서 신선춤을 추었다. 아리랑과 신선춤은 박자가 잘 맞고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내가 아리랑을 한번 부르고 나자 그 곡은 금세 악보장치에 저장되어 샤르별의 악기를 통해 저절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샤르별의 악기로 아리랑이 연주되자 훨씬 더 세련되고 슬픈 음률이 샤르별의 밤하늘을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리랑의 음률이 울려 퍼지자 신선과 선녀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함께 신선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주 끝 외계의 하늘 아래서 아리랑 곡에 맞춰 신선춤을 추는 기분은 묘하게 들뜨고 한편으로는 처연한 생각까지 들었다.
아리랑 신선춤이 끝나고 나서 함께 춤을 추었던 신선과 선녀들은 이 구동성으로 이렇게들 말했다.
"지구에 이토록 아름다운 신선곡이 만들어져 있을 줄 상상을 못했는데..."
“맞아요.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영적성숙을 도모하는 훌륭한 음률인 것 같아요."
"우리들도 그 노래를 배우고 싶어요."
등등의 말들이 흘러나왔다.
여러 말들이 나온 끝에 샤르비네가 정색을 하고 질문했다.
“이 곡의 이름이 아리랑이라고 했나요?"
“그렇소. 아리랑이오. 지구에서는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술 한 잔을 걸치면서 장단을 맞추기도 한다오.”
“모든 영혼들을 함께 동화하게 만들어 주는 영가(歌)란 뜻이네요?"
“영가라는 생각은 못해 보았소.”
“아니에요. 아리랑은 모든 영혼을 물 속에 물이 녹듯이 하나로 묶어주는 훌륭한 영가가 틀림없어요. 이렇게 훌륭한 신선곡을 왜 샤르앙은 처음으로 들려주었지요? 친구들 앞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때 진즉 아리랑을 소개했으면 분위기도 살려주고 참 좋았을 텐데..."
“저는 아리랑이 그렇게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신선곡일 줄은 몰랐소."
“우리 친구들이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아리랑을 가르쳐 주실 순 없어요?"
"그건 어려운 부탁이 아닌 것 같소."
나의 대답을 듣고 샤르비네와 저처 뿐만 아니라 다른 신선과 선녀들도 아리랑을 배우고 싶다며 좋아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내가 이렇게 선창을 하면 신선과 선녀들도 모두 따라
갑자기 샤르별의 달밤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불렀다.
신선과 선녀들은 금세 아리랑을 배웠고 몇 번이나 합창을 했다. 기분이 묘하고 들떴다.
그리고 아리랑 곡은 샤르별의 악기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약간씩 형식을 바꿔서 편곡되었고, 악기별로 편곡된 아리랑 곡은 수십 여 종에 달했다.
샤르별의 악기를 통해 아리랑 곡을 들으니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이후로 아리랑 곡은 샤르별의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남녀노소 불문한 신선들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면서 신선춤을 출 때 빠지지 않고 부르게 되는 애창곡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6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 박천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실은 축복이다
그 말씀 깊이깊이
새기며 내가 선택해온 삶
그래 나라면 이렇게
선택해온게 맞아
오늘도 축복합니다
네 현실은 축복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