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우리가 그토록 외쳐온 진보의 구호에는 반전과 반핵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이 사안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면서 214일째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앞 마당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윤민자 지부장. 그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미국의 간섭과 역할에 대해 반드시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이 핵을 보유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미국의 제재에 있습니다. 핵이 비록 북한에 대한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꼬이게 만든 점이 있지만, 이것은 북이 핵을 포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북이 핵을 보유하도록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주변국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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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민자 광주지부장.8월 삭발투쟁 당시의 사진이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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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부장은 북의 핵폐기만이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의 비핵화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북핵문제의 해법은 "제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광주지역에서는 미국의 패권적 군사기지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를 2년만에 몰아낸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낸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광주지역에서 반전의 뜻을 가진 이들에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녀는 15일 총회와 더불어 2년간의 지부장 활동을 마감한다. 참교육 학부모회는 학부모 교육단체로는 전국적인 규모를 유지하면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저희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그러나 실상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는 자녀의 이익을 위해, 혹은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에 기초해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한 축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고민이 필요하고 어떤 실천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지역에서는 교육기자재 납품 비리와 학교 급식문제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다양한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다고 평가합니다만..."
윤민자 지부장은 미소를 머금는다. 겸손이 몸에 베어서인지 "자찬" 격이라 부끄러운 기색이다. 항상 참교육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해온 그녀의 삶을 돌아보면 결코 자찬일 수 없으나 말과 행동이 일치해 온 활동가의 철학은 잠시도 틈을 보이지 않는다.
반전반핵의 가치, 결코 버려서는 안된다 윤민자 지부장은 최근 북의 핵보유를 두고 일부에서 "자위권으로의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일면 동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라크 문제를 보고 있으면 우리와 미국의 관계가 너무나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의 군대가 그 곳에서 치안을 유지하고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나요 ? 노무현 대통령은 국익때문이라고 했지만 명백한 침략전쟁에 동의한 결과는 결국 철군 뿐입니다.
미국내 여론조차도 과반 이상이 미군 철군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눈치보기로 내년 7월까지 단계적 철군을 하겠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국회에서조차 이 같은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들의 무능과 사대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윤 지부장은 레바논 파병에 관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예 "따까리 짓은 그만둬야"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이스라엘 군의 침략행위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들을 희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전쟁에 미국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한국군이 파병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이스라엘의 깡패짓에 대해 올바른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미국이 한다고 따라할려고 하니 참 답이 없네요"
그녀는 평택미군기지 문제가 5년 연기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 "대추리 사람들이 열심히 지킨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 반가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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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앞에서 인화재단 비리이사진 해임과 관련 공무원을 징계하라며 천막농성 중인 모습 ⓒ민중의소리 |
첫댓글 존경합니다, 윤민자 (전) 광주지부장 님. 그리고 자랑스럽니다. 당신과 같은 분과 함께 '참학'의 소속으로 회원의 한 자릴 채워나간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0^*
저보다도 훠얼씬 어리시다구요(오늘 알았삼~ OTL). 그래도...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