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incident/2024/08/02/USJ33MN5PBDBNPJF4ZVQWAYGA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이번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사건이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위 기사 제목처럼 전기차 한대의 화재로 너무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죠.
그런데 전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면 저도 실제로 제가 살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가 불이 난적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크게 나지 않았거든요. 꽤 지난 일이고 제가 뭐 사고 당사자도 아니라서 자세히 아는건 아니지만 대충 아는대로 적자면, 코나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중에 일어난 사고 였습니다. 당시에도 화재 진압은 안됐던걸로 알고 있고 그냥 다 탄 이후에 뒷정리만 한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피해 정도는 해당 차량은 전소되었지만, 주위 가까이 주차된 차 몇대 직접적인 피해, 이외 차량들은 약간의 그을음이랑 탄내 정도였습니다. 제차도 화재 차량이랑 직선으로 대충 한 8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주차되어 있었지만 그을음 좀 묻은거 외엔 피해가 없었습니다. 이게 뭐 무시할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청라아파트 사고랑은 피해 정도가 너무 다르죠.
배터리 용량이 코나 전기차는 64인가? 뭐 그럴꺼고 벤츠 eqe는 찾아보니깐 88 정도니깐 배터리 용량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피해가 차이 나는게 정상인가? 싶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722134300004?input=1195m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총 21건이다." 그냥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케이스가 은근히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라 케이스 만큼 큰 사건이 보도된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요?
https://www.naeil.com/news/read/518831?ref=naver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스프링클러 설치와 작동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하공간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스프링클러 작동이다."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당연히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 했고요.
https://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214
"실험은 현재 지하주차장 설비 방식인 상부 주수와 하부 주수를 여러 방식으로 혼합해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인접 차량의 일부 도장면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1차 실험인 기존 소화설비의 상부주수만으로 인접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 차단에 성공했다고 LH는 설명했다."
찾아보니 이런 실험결과도 있더라고요. 제가 겪은 저희 주차장 화재사건 결과랑 동일합니다.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 인접한 차량은 직접적인 손상 어느정도 있음, 화재 확산은 방지 성공. 전기차 화재가 모든걸 다 불태우는 지옥처럼 묘사되지만, 일반적인 스프링클러 작동만으로도 진압은 안되더라도 주변 확산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적인 기사가 없어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청라의 케이스는 스프링클러가 안터져서 문제가 심각해진 걸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기차 화재의 근본적인 문제(특수한 장비 없이는 진압 불가, 초고열 등등)가 해결되거나 없어지는건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올리자 등의 의견에 반대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예~전부터 전기차 화재 관련해서 지하주차장에서 터지면 폭탄이다 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딱 맞는 케이스가 나오면서 이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에는 전기차 화재 = 아파트 대 멸망 공식이 과장되어 인지되는거 같더라고요. 기사들이 그런 부분을 부추기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원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는 경향도 있고요.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해서 작은 피해로 마무리된 21건의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이번 청라아파트 케이스는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이런 글 써봤자 인식이 바뀌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만, 확신의 T 답게 한번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ㅋ
첫댓글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근데 문제가 불이나도 전소될때까지 일반인들은 조치를 할수가 없다는게 큰것 같네요..
요즘 신축아파트 지상은 공원화
주차장은 다 지하로 되어있는데
솔직히 불안합니다.
모든아파트가 스프링 터지고 조건이 베스트면 다행인데 그게 안되면 청라처럼 되는건데 ;
전기차주차화재는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거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프링쿨러가 안되면 일반차량 화재도 결과가 비슷하겠지요?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차량이 폭발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스프링클러가 없더라도 소화기 등으로 대처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전기차는 케바케 까지도 안가고 그냥 대처할 시간도 부족하고 일반적인 소화기 등으로 대처가 안될겁니다.
@theo 요즘은 충전소 구역에는 전기차 전용 소화기 설치가 의무더라고요.
해당 아파트 주민이 스프링클러 동작 했다는 글을 봤는데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네요.
검색해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네요. 일단 소방당국에서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봐야 할것 같습니다.
전기차주민 불신지옥 되는건지..
배터리는 내재된 에너지로 불이 붙기 때문에 산소를 차단해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발생한 '불' 자체는 여느 불과 동일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물을 스프링쿨러로 분사하면 번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배터리가 크게 '폭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스프링쿨러가 정상 작동한다면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가정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엔 이제 방화셔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듯 싶네요...
진짜 좋은 글이네요. 아무리 전기차?라도 이정도 위험이 있다는 건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공포심까지 유발했던 상황에서 타당하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지하주차장이 생긴게 몇 십년은 되었을텐데, 그동안 이렇게 큰 화재가 몇 없었던거 보면 운이 좋았던걸까요?
전기차 + 스프링쿨러 조합이라 난리군여
전기차 전용구역 2프로씩인가 주차장에 있던거 지상에다가 만들고 전기차 지상주차 의무화해야죠 소방기술 개발전까지 현시점에선 지하에서 불나면 끌수 있는 방법자체가 없는데 ..
전기차 타면 스프링클러 가지곤 아무 효과가 없는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적은양의 물을 부으면 불이 더 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본문 기사에 언급된 논문 링크 입니다 https://www.kifsejournal.or.kr/journal/view.php?number=2246
말씀대로 화재 진압 자체에는 크게 효과가 없을수도 있겠으나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는다는게 논문의 요약입니다.
@theo 다른 영상들 찾아보니 지하주차장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젤 중요한게 맞네요. 감사합니다
우와 정말 엄청난 식견 이네요. 방금전에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는 기사를 봤고 아침에 쓰신 이 글을 지금 보게 되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20690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5일 “확인해본 결과 아파트 단지 내 화재 사고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고 하네요. 그런데... 스프링클러 관련 기사를 낸 곳이 여기 하나 뿐이라는게 좀 의아하네요. 꽤 중요한 사항인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