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시장으로 정말 난리네요. 저도 일주일동안 참 많이 잃었는데, 존버하면 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아예 앱을 지울까 생각중입니다.
오늘 주제는 미국에서 집 사는 과정에 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저랑 와이프가 요새 엘에이 인근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현타가 세게오네요.
에어컨도 없고, 세탁기도 없는 집들이 한국돈으로 10억이 넘어요. TT
(세탁기의 경우 보통 복도에 공동으로 쓰는 세탁실이 따로 있습니다.)
정말 내일이면 쓰러질꺼 같은 집들이 백만불이 넘으니 켈리의 부동산은 정말 ㅎㄷㄷ합니다.
1. 오픈 하우스
지금 저랑 와이프가 있는 단계인데, 아무나 보러 올수 있게 자기집을 오픈하는겁니다. 보통 많은사람들이 볼수 있게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에 하고 3~4시간 정도 하는데, 집도 집이지만 동네를 보러 오기도 합니다.
오픈하우스에 가보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대기하면서 궁금한거 있으면 알려주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매를 설득합니다.
저랑 와이프도 이제 3개월정도 여기저기 보러 다녔는데, 이제야 좀 어느동네에 얼마정도에 들어갈수 있겠다 라는 감이 옵니다.
또 이런저런 집을 다니다 보면 이 집은 왜 싸고 비싼지 다 눈에 보이더라고요.
2. 오퍼 & 사전승인 (pre-approval)
맘에 드는집이 있다. 그럼 희망금액과 조건을 넣어야합니다. 오퍼를 중개인이랑도 계약하고, 빚으로 살 경우 은행에서 받은 대출 사전승인서를 참고해야 됩니다. (보통은 중개인들을 통해서 오퍼를 넣습니다.)
금액을 제시하면서 다른 조건들을 넣을수 있는데, 제일 흔한 조건으로는 집 검사를 패스해야된다, 은행에서 최종 대출 승인을 받아야된다가 있습니다.
3. 대출
보통은 30년짜리 고정이율 대출이 제일 흔하고요. 집 값이 백만불이라고 했을때, 보통 5~20만불사이를 내고 (5~20%) 나머지를 대출을 받습니다. 15년짜리도 있고 이율 변동되는 대출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줄때 연봉, 신용점수, 직장 근속연수, 자산, 다른빚들을 보고요. DTI가 보통 40프로입니다. 40프로가 넘을경우에도 가끔 해주긴하는데, 흔하지는 않습니다.
또 은행에서 직접 집 감정가를 매깁니다 . 흔하지는 않지만, 은행 감정가가 사는 가격보다 낮을 경우, 대출이 안나올수도 있기에 파는 입장에서는 무작정 높은 금액을 적어서도 안됩니다.
요새 가끔 보이는 케이스이기도 한데, 보험사가 자연재해 가능성이 높다고 보험자체를 안해주는 집들이 있는데, 그럼 은행에서도 당연히 리스크가 크기에 대출을 안해줍니다.
4. 오퍼 수락
오퍼를 넣고 수락을 하면 보통 30~60일안에 키를 받습니다. 키 받는날을 Closing 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동안 대출도 이제 찐으로 받아야되고, 집 검사도 하고, 명의도 깨끗한지 확인하고, 이런저런 할일들이 많습니다.
혹시 집 검사중에 이런저런 하자를 찾아냈으면 이걸 빌미로 사는 가격을 낮추거나 아님 고처달라고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하자일 경우 여기서 파토되는 경우도 가끔 있고요.
별 문제없으면 키 받고 열심히 대출을 갚기 시작합니다 ㅎㅎ
5. 그 외에
- 미국은 정말 동네마다 편차가 심해서 길 하나 사이로 집 값이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 Closing cost라고 여기서 뜯기고 저기서 뜯기고 해서 보통 집 값의 2~3프로가 집 살때 드는 비용입니다.
-중개인의 수수료는 보통 6%. 이걸 판매자, 사는사람 중개인이 나눠먹고 보통은 파는사람이 다 부담합니다.
- 높은 금리와 높은 집 값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는 웰세가 더 저렴합니다.
- 금리가 낮아지면 다시 낮은 금리로 리파이내싱을 할수 있습니다.
첫댓글 요즘 LA지역에 학군 좋은 안전한 지역(La Crescenta, Studio City, Valley Village, Fullerton, Santa Monica 등)에 3bed room 사려면 백만불에도 못찾습니다 ㅜㅜ.
집 보실 때, 물 피해 있는지 보세요. 혹시 콘도라면 주차장에서 water damage가 있는지가 더 잘보입니다. 집안은 이래저래 고쳐놓는데, 공동지역은 소홀할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오래된 건물은 수도 미터가 각 유닛에 없어서 HOA에서 공동으로 pay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경우에 내가 쓰지도 않은 물값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옆은 절대 피하시고요. 방음벽이 있어도, 큰 도움은 안됩니다. 공항 근처도 비행기 소리 어마무시합니다.
escrow close되면, 보통 에이전트가 2~5천불 정도 상당의 선물(세탁기, 카펫등등)을 줍니다. 저는 캐쉬로 받았었습니다.
와이프가 베버리힐스쪽에서 일해서 저희는 가데나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공항쪽 405 근처 컬버시티에 사는데 의외로 소리도 별로 안나고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요번에 집 못사면 당분간 여기서 쭉 살꺼 같아요.
그쪽에 사시는 군요. 거기도 동네 좋죠. 비싸고요. ㅎㅎㅎ
한가지 알고 계시면 좋은게... 에이전트 수수료는 조만간 BUYER는 BUYER AGENT한테 주고, SELLER는 SELLER AGENT만 책임지면 되는 것으로 바뀔 겁니다.
지인에게 물어본 바로는 이달 중순부터 바뀐다고 합니다.
@UnbeataBull 제 동생이 업계에 있어서 들었습니다. 요번달부터 바뀌었는데 좀 더 투명하게 바뀐거지 이게 딱 각각 내라고 하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아직까지는 seller가 다 부담한다고 합니다. Buyer가 buyer 에이젼트 부담해야 된다고 고지할 경우 아예 집 구경도 안간데요.
@이겨달라#4 아. 그런 분위기군요.
조금 다른 질문인데 요즘 LA나 샌프쪽 정말 치안이 안좋은가요?
예전에 샌프 갔을때 너무 지상낙원같은 좋은 이미지여서 놀러가려고 돈모으고 있는데 요즘 숙자형들때문에 치안이 안좋다는 얘길 들어서..ㅠ
길거리마다 다른긴한데 안좋긴합니다. 엘에이 한타만 해도 여기저기 노숙자텐트에 미친놈들이 정말 많습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은 저녁이 되면 유령타운입니다
저는 2019년에 집구매했습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상기 언급하신 은행 대출금 외 5-20%의 집값을 지불하고자 할때 그돈의 출처를 요구하더라고요.
저는 첫 오퍼넣은 집 점검($500구매자 지불)후 이것저것 좀 고쳐주던가 깍아달랬더니 안된다 그래서 제가 파토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집은 인스펙션 안하겠다고 하니 깍아주더라고요. 지금 집 저희 가족은 너무 만족하고 좋습니다.
아직도 클로징날 키를 받고 첫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집 구매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클로징날 저 혼자 결정한것이라서 잠이 안오는거예요. 소주 한병 마시고 잤습니다
호주랑도 기본적으로 같은 프로세스네요ㅣ 여기도 집값 올라서 몇년간 계속 난리네요.. 특히 건축업체들의 잇따른 도산도 큰 문제구요.
좋은 집 잘 구하시길 바래요~
오는 19일에 클로징합니다. 새로 짓는 집으로 들어가는데 새로 짓는다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더군요. 여러 옵션들 중 내가 직접 고를 수 있긴 하지만 거기서 거기..
집터부터 고르고, 지을 집 모델 정하고 외관, 내부에 들어가는 옵션 정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좋은 집터에는 당연히 프리미엄도 붙습니다.
지금은 buyer 우세 시장이라 그런지 빌더에서 크레딧을 많이 제공하는데, 저 같은 경우 15K 달러를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활용 가능한데 저는 클로징 비용 없애는데 사용했습니다.
남부 시골이라(앨라배마) 집값은 저렴합니다! 40~50만 달러선에서 4 bedroom 싱글하우스 구할 수 있습니다.(이것도 굉장히 많이 오른 거라고 하네요.)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중개 수수료를 각자 부담하는 걸로 많이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한국이랑 시스템이 아예 달라서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네요.
좋은 집 잘 구하시고 클로징 때까지 순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지금으로써는 사실 살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