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
진보니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하는 이념 논쟁들을
단번에 쓸데없는 논쟁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한 60대 아주머니를 보았습니다.
할머니라고 해야 옳을까요.
쌀이 없어 밥을 굶고 있다가 동사무소에서 내준
유통기한 지난 라면 한박스를 들고 돌아가며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해하던지.
동사무소 여직원은 "저걸 먹어도 될는지..."
라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 할머니에게는 동사무소 여직원의 그 걱정이
사치일 뿐이겠지요.
굶어죽는 편보다야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편이 나을테니까요.
이런 글을 쓰게 돼 유감이지만...
세상 참 엿같은 곳이란 생각이 자주자주, 너무나
자주 듭니다.
고령의 그 분.
우리 함께 살기가 손을 뻗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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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제가 지난 3월 하순부터 고령에 조그만 헌 집을 아직도 수리하고
있습니다. 틈 나는데로 주말에 노가다하러 나갑니다. 더러는 휴가를 내어
나가기도 하고요....
그런데 7월2일 임시 공휴일날에도 노가다하러 나갔다가 부식도 해결할겸
모처럼 틈이 나서 미꾸라지 통발을 놓으려고 개울가로 나갔더니 글쎄
사람이 양 무릎과 두 손으로 기어 가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그 동네 동장에게 물어봤더니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사람은 올해 61세의 지체2급 언어4급 장애자로서 노모가 79세인데 노환에다 치매까지 앓는 환자라는 소리를 듣고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우선
10만원을 전달해 달라고 하고 돌아 서려니 정말 목숨이 모질기도 하구나
싶었다. 그 전에는 노모가 품팔이로 장애인 아들을 먹여 살렸는데 지금은
장애인 아들이 나물도 뜯고 푸성귀 뜯어다가 노모와 같이 그저 짐승처럼 살아 간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이할머니는 그래도 촌집 한 간은 있었는데 그것도 읍내 제일상회라는 장삿군 보증을 해주고 300만원에 저당잡혀 있었는데 그사람이 부도를 내고 도망가는 바람에 집도 딴 사람에게 넘어가 버리고 지금은 원래 자기집인데도 내년까지만 있다가 쫓겨날 형편이라니 더욱 기가 찰 노릇입디다.
지금은 정부 보조금으로 억지로 연명은 하고 있다지만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봅니다. 현금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생활 필수품을 사다가 갖다 주는게 맞지싶습니다.
우리 같이 도움을 줄 길이 없는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