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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사불산(四佛山) 대승사(大乘寺) ③
-삼성각, 대승선원 및 요사. 그리고 기념사진-
삼성각 사진이 흐리네요.
그래서 염화님 사진을 모셔왔습니다. ^^
삼성각은 앞면과 옆면 각 1칸의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안에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 심으로 칠성(七星)을 모신 칠성탱화를 중앙에 모시고, 불단 좌측에 독성 나반존자(那畔尊 者), 우측에 산신(山神)을 모시고 있습니다.
칠성목각탱. 불기 2546(2002)년 음 1. 25일 봉안
독성목각탱
깊은 산속 소나무 아래 왼손으로 주장자를 잡고 왼손으로 염주를 굴리시며 무슨 사유에 빠 졌을까? 불경 몇 권 옆에 두고 동자는 차를 달이고 있네요.
삼성각(三聖閣)
똑같은 수법으로 산신탱도 묘사되고 있음을 봅니다. 깊은 산 소나무 아래 호랑이를 옆에 두고 왼손으로 주장자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호랑이를 어루만지고 있네요. 동자는 선과를 받쳐들고 있는 듯합니다.
독성탱과 산신탱도 칠성탱과 더불어 함께 봉안된 것임을 화기(畵記)를 통해 알 수 있습니 다.
어디로 가시나요?
무슨 맞배지붕의 전각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대승선원의 뒷모습입니다.
대승선원의 앞모습입니다.
대승선원은 영문으로는 H형이요, 한문으로는 工자형 복합건물입니다. 이 건물이 H형이 라 보기보다는 工자형으로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이곳이 선원인 만큼 열심히 공부(工夫)하는 곳이니 열심히 공부하자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공부(工夫)라는 말은 실은 불교용어입니다. 흔히 공부란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것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工夫)란 원래 선종(禪宗)의 용어로 공사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작업인부라는 뜻인데, 이것이 묵묵히 수행을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나타내 는 말로 되었으며, 다시 변하여 사려(思廬)를 집중하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는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선가(禪家)에서 「공부한다」 는 것은 참선에 진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대승사에는 유일강원이 개설되어 근현대사에서 석학으로 칭송받는 권상로, 안진호 등이 대승사에 적(籍)을 두었으며 전국 13도에서도 가장 우수한 학인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1950년 6.25 한국전쟁과 1960년대의 안타까운 화재로 문을 닫았다가, 1982년 선문이 다 시 열렸고, 1985년에는 법달(法達)스님이 선원장으로 들어서서 대중들과 수선(修禪)했으 며, 그 다음해인 1986년 월산스님이 조실을 맡아 대중들과 1년간 정진했지만 이후 선원은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5년 조실 월산스님이 대승선원이란 이름으로 대웅전 옆 당우에 선원을 다시 개원하여 많은 수선 납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서슬퍼런 가풍이 살아 움직이는 대표적 선 도량으로서의 면목을 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지 철산(鐵山) 탄공(呑空)스님이 선원장을 맡아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승선원의 모습입니다.
대승사하면 성철(性徹)스님이 수행하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성철스님은 1944년 동안거와 이듬해 1945년 하안거를 경북 문경 대승사(大乘寺) 쌍련선원(雙蓮禪院)에서 지냈습니다. 이 쌍련선원이 지금의 대승선원(大乘禪院)입니다. 여기서 평생도반 청담(淸潭)스님과 같 이 계셨습니다. 이때 진주에 사는 청담 스님의 둘째 따님이 어머니의 편지를 아버지인 청 담스님에게 전하기 위하여 대승사에 오게 됩니다. 그 편지가 무슨 내용인 줄도 모르고... 나중의 일이지만 어떻게든 중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생전 처음 만난 성철스님에게 감명 받아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45년 단오날 대 승사 윤필암(潤筆庵)에서 삭발출가하게 됩니다.
"나는 (계를 설하기 위해)법상에 안 올라가는 사람인데, 순호스님(청담스님) 딸이니까 내 딱 한 번 사미니계를 설한다."
법상에 오른 성철스님은 청담스님 딸 인순이를 앉혀 놓고 계를 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이 명(命)과 목숨이 다하도록 일생동안 산목숨을 죽이지 말 것이니, 능히 이를 지키겠느냐?" "능지(能持, 능히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5계와 10계를 다 설한 후 성철스님은
"이제 그대는 사미니가 되었으니 법명은 묘할 묘(妙)자, 장엄할 엄(嚴)자, 묘엄(妙嚴)이라 할 것이다.""
이때 인순의 나이 14살. 현대 한국 비구니계의 거목(巨木) 묘엄스님은 이렇게 스님이 되어 당대의 선지식인 성철스님으로부터 참선(參禪)을, 율사 자운(慈雲)스님으로부터 계율(戒 律)을 배우고, 대강백 운허(耘虛) 스님으로부터 경전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내로라하는 선 지식으로부터 삼장을 배워 한국비구니계의 거목으로 우뚝하게 섰던 것입니다. 묘엄스님 은 수원 봉녕사(奉寧寺)에 주석하시면서 봉년사를 대가람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봉 녕사승가대학을 세워 도제양성에 힘쓰는 등 수많은 일을 하시다가 작년 12월 2일 세수 80에 입적하셨습니다.
대승선원에는 편액이 세 개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 대승선원(大乘禪院) 건물 왼쪽에 영수 산방(靈壽山房)이란 편액과 우측에 무량수각(無量壽閣)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중앙의 대승선원(大乘禪院) 편액 월산(月山) 스님 글씨
건물 왼쪽 영수산방(靈壽山房) 편액 청나라 옹방강(翁方綱 1733~1818) 선생 글씨
옹방강(翁方綱) 선생은 청나라의 대학자이며 추사선생과 교유했다는 서예의 대가입니다. 그런데 저 글씨 첫글자를 아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저 글자는 영(靈)자의 속자 영(灵)을 변용하여 쓴 글씨입니다. 영수(靈壽)란 무량수(無量壽)와 통한다고 할 것입니다.
무량수전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대승선원 오른쪽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안에는 '금동보살좌 상'이 모셔져 있는데 보물 제991호라 합니다. 이곳은 출입금지 지역이라 들어가지는 못 해 사진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무량수전(無量壽殿) 편액
그리고 선원 오른쪽 벽에 두 개의 현판이 보이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천강사불(天降四佛) 시암(是菴) 배길기(裵吉基) 선생 글씨
진평왕 9년 587년에 사불산 정상에 사면불이 이에 진평왕이 와서 우러러 예배하고 대승사 를 창건했습니다. 천강사불(天降四佛)은 이와 같이 하늘에서 사면불이 내려왔다는 고사를 나타낸 글입니다.
지용쌍련(地聳雙蓮) 시암(是菴) 배길기(裵吉基) 선생 글씨
지용쌍련(地聳雙蓮)은 진평왕 때 사면불의 감동으로 진평왕이 대승사를 창건하게 하고 망 명비구(亡名比丘)로 하여금 절에 머므르게 하며 석불을 청소하게 하고 공양과 향불을 받들 게 했는데 이 망명비구가 입적하자 무덤에서 쌍련(雙蓮)이 피어났다는 고사를 표현한 글입 니다.
천강사불(天降四佛) 지용쌍련(地聳雙蓮) 편액을 배경으로
좌로부터 보화님, 황심행님, 보현화님, 보현심님, 미소님, 비니초님, 해사랑님, 묘법님, 뒤로 좌측의 각현님, 청안님, 산수산님, 염화님, 여여님, 정파님, 시향님이 서셨고, 맨 뒤로 가연님과 상륜님이 얼굴만 빼꼼히... 불찰이로세. ^^ 덕명님은?
대웅전 앞에서
다시 인원 파악에 들어 갑니다. 앞줄 왼쪽으로부터 가연님, 상륜님, 황심행님, 미소님, 비니초님,해사랑님, 여여님, 뒷줄 좌측으로부터 염화님, 각현님, 보화님, 산수산님, 묘법님, 청안님, 시향님,덕명님, 보현심님, 보현화님, 그리고 정파님입니다.
미소님 자리에 제가...
묘법님을 향하여 자세를 취한 것을...
대웅전 좌측에 자리한 요사채 청련당(靑蓮堂)
요사(寮舍)는 스님들의 거처 공간이자 일반 시도들을 접객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ㄱ자형 팔작지붕입니다.
객사(客舍)
객사는 재가 신도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근년에 새로 개축한 건물입니다.
백련당 회랑 솟을삼문을 나서는 묘법님
묘법님과 염화님
이제는 대승사를 떠날 시간
대승사를 다시 한 번 돌아다 봅니다.
대승사를 두루 둘러보고 참배한 후 솟을삼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여 시계를 보니 11시 45분, 다음 행선지인 윤필암으로 가기 위하여 버스에 올랐습니다.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계속)
☞ 다음은 대승사 윤필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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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고보니 단청안된 곳이 꽤 많네요. 대승사 잘 보고 갑니다. _()_
단청이 안 된 곳은 지은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청을 하려면히 목재가 말라야 하거든요. 대승사에서 꼭 보아야 할 편액은 천강사불과 지용쌍련입니다. 그리고 이 대승선원은 불교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성철스님이 여기서 수행하시므로 해서 대승사는 더욱 유명해졌다 할 것입니다. _()_
이쁜추억 간직한 대승사, 그리고 이쁜 분들과 함께한 모습 다시 보니 행복이 절로~~....나무묘법연화경()()()
이번에 짧은 시간 동안 이쁜 추억 많이 만들었네요. 모두 모여서 사진 찍은 것도 소중한 추억의 장이 되었습니다. _()_
바쁜일정 가운데 좋은사진 많이 담으셨네요.^^ 잘 봤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대승선원 안 무량수전에는 보물 제991호 금동보살상이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참배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_()_
사진을 보니거웠던 그 날이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예 그렇군요. 사진을 보니 그 모습이하게 떠오릅니다. 사진작업을 하셔야죠 _()_
어느 때 보다도 멋진 순례길,가고 싶었던곳에서의 법회와 축원도 행복했습니다.감사합니다_()_
예, 함께한 순례길거웠습니다. 이번 순례도 오래도록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법당 돌다 보니 단체사진 찍는줄 모르고 정신 업이 댕겼네유 백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정신줄 놓지 말고 잘 댕겨유 저도 자주 정신줄 놓는 경우가 많으니 혹 정신줄 놓고 있나 살펴 주세유 _()_
대승선원 무량수전엔 ( 아미타불) 단체사진은 제일 ,,, ()()()
안내를 받으면 들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강사불 지용상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_()_
이모저모 자세한 해설에 감탄합니다. 공부의 뜻도 알게 되었고, 성철스님의 수행처, 묘엄스님의 출가동기, 천강사불, 지용상련에 대한 글 등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거워 보입니다. _()_
자세히 보셨군요. 잘 보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