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석사학위 연구논문인 <전시형이벤트 관점에서 본 견본시의 효과적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에 있는 내용으로서 전시형이벤트와 견본시에 관계된 부분만은 시리즈로 연계해 싣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여러분의 학문에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전시형 이벤트의 어원에 따른 변화 및 발전
전시형 이벤트의 시작은 fair에 까지 이어지는 매우 긴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fair라는 말은 전시회와 관련해 가장 오래된 용어이다. Waters(1939, 10)에 의한 fair의 정의에 대해서 살펴보면 “무역에 있어서의 원시적인 형태로 가장 오래된 형태의 시장의 형태였으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고 있다.
(가)fair
fair라는 말은 라틴어의 feriae에서 유래된 영어로“휴일”(holiday)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세의 말인 feriae는 현재의 정의(일정 형식에 따라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종종 볼거리와 여흥을 동반하면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모이는 것)중 하나로 무역상이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정기적인 시간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이 5세기 후반에 멸망하기 시작하면서 7세기경까지 상업활동이 일시적으로 정지되었다. 이후 아랍인, 유태인, 섹슨인 등에 의한 상업지배가 있었고 주로 교회를 통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으며 이것이 지방시장으로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장의 일정한 장소와 시기가 조성되면서 시장으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형태는 주로 유럽에서 이루어졌고 따라서 현재 전시형 이벤트의 대표적인 형태인 박람회의 기원을 유럽으로 보는 시각이 조성되었다.
fair는 직접판매의 초창기 형태로 생각된다. Luckhurst(1951, 12)는 “fair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제품을 현장에서 판매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fair는 보통 일년 중 야외의 일정한 한 장소와 시간에 열리게 되며, 다수 종교적인 휴일에 연결되어 열리게 된다. fair는 필수적으로 실제의 상품을 현장판매를 목적으로 하여 판매하는 장소이다. 현장판매는 fair를 독특한 양식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장 직접 교환의 방식 등 이러한 특징은 exhibition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Waters(1939, 2)는 fair가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다만 수요와 공급의 결과로 이루어졌으며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보통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일시적인 시장에서는 거래가 이루어진다. fair는 특정 지역 안에서의 무역과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를 담당하여 점점 전체지역에서의 중앙분배로 그 범위를 확장시켜 갔다. fair는 특정지역, 특정시기의 수요와 공급을 집중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fair는 도시와 무역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였으며 무역의 본거지 역할을 하도록 촉진된 것이다.
서구세계가 기계문명으로 변화함에 따라서 세계무역은 공업화 세계의 주류가 되었다. fair는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대규모의 시장으로 팽창하게 된다. “fair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해온 국제전시회의 행보는 산업무역(Industrial trade)에 거의 초점을 맞추었고,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확고히 자리잡았다”
(나) Exhibition
라틴어인 ‘Exhibitionem’에서 유래한 중세 영어이다. Allwood에 의하면 fair가 판매장소에 기반 하여 나타난 말이라고 한다면 ‘Exhibition’은 제품의 전시를 기반으로 한 용어라고 말하고 있다. 1773년에 출판된 Accurate New Spelling Dictionary and Expositor of English Language에서 exhibition 과 fair의 차이를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exhibition이 단지 전시를 하고 진열하는 것이라면, fair는 연례적인 정리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hibition은 fair와 같이 오래된 역사를 가지진 못했다. Exhibition은 유럽의 사회, 문화, 경제 그리고 정치적인 혁신적 변화가 있었던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라고 볼 수 있다. “Beaver”에 의하면“산업전시회는 산업혁명이 가져온 자연스런 산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로부터 생산되는 방대한 양의 제조품은 새로운 판매장소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러한 점은 제조자들이 이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국제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장소를 창출토록 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요구는 도매상들의 점진적인 발달을 야기 시켰고 상품은 소매상에 의해 제조자로부터 직접 획득,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됨에 따라 산업전시회에 제품들과 최종 구매자들이 모여들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fair 와 Exhibition의 어원적 의미에서의 차이점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Exhibition은 일회성이며 순환적 행사가 아니다. Exhibition이 몇 달씩 개최되는 반면에 fair는 짧은 기간에 열린다.
② Fair가 정기적인 시기에 개최되는데 반하여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는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종교 혹은 이후의 세속 지도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이들의 지도력을 발휘했는데 보통 fair가 열리는 장소는 이러한 공공장소였다. 상품판매에 있어서 조직적 관리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에 Exhibition은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러진 행사다. Exhibition은 그 시작이 정부가 무역을 촉진시키려는 목적으로 창출되었던 것이었다. 전시회의 존재는 초대(招待)로부터 시작된다. 전시회 참관을 촉진시키기 위해 광고가 사용되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된다.
③Exhibition은 현장에서 물건을 판매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사업을 수행한다. 직접판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미래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은 아직까지 많은 exhibition이 현재 가지고 있는 형태이다.
(다) Exposition
Exposito라는 라틴어로부터 유래된 불어의 고어이다. “Findling”에 의하면 “1648년에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전시회(show)에 전시하거나 나열시키는 것을 말한다”라고 한다.
Exposition은 Exhibition과 유사한 의미를 같지만 현대에서는 국제(세계)박람회를 지칭하는 의미로 인식되어 있다. 우리 나라와 연관된 좋은 예로 1993년에 개최된 대전세계박람회의 국제적인 공식명칭이 『The Taejeon International Exposition, Korea, 1993』이었던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라) 전시형 이벤트 3가지 어원과 현재의 의미와의 관계
fair는 현장판매와 정기적인 개최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현대의 견본시를 뜻하는 용어로 발전되었다. 견본시는 견본전시회의 줄임말로서 Trade fair 또는 Sample fair 라고 쓰여지고 있다.
Exhibition은 전시회를 뜻하는 용어로 발전되었는데 현장판매 보다는 제품전시에 주목적이 있으며 정기적이지 않은 형태로 시작이 되었지만 현대에서는 정기적인 개최형태로 발전되어 있는 상태이다. 즉 박람회와 견본시의 중간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제품전시회에 International Exhibition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Exposition은 현대에 와서 박람회의 의미로 발전되어왔다.
Exposition의 줄임말인 Expo가 사용되기도 하며 단순한 제품의 전시나 현장판매의 개념보다 거시적인 문화의 전시에 초점을 맞춘 단어로 현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