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naver.com/cinemagwangju/14030
임시공휴일이다. 맘이 편하다.
산에 가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바보가 해 주는 비빔국수를 먹는다.
2시 50분 광주극장의 부다페스트 스토리를 보자고 차를 끌고 나간다.
여전히 사람이 별로 없다.
할인기간이 연장되었는지 6,000원을 할인해 줘 둘이 4,000만 더 낸다.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찾아준다며 사기를 치고 다니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눈 덮힌 벌판에서 두 병사가 한없이 걷다 쓰러져 서로 의지하며
집한채를 발견해 갖난 아이 스베톨리나를 발견한 것이 자주 나온다.
영화가 끝나고 생각하니 그 어린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간 이가 주인공일 것 같다.
돌아오지 않은 이를 영웅화시키며 희망을 주는 이야기에 아이를 안고 영웅적인 여정을 떠난
이가 그 실종자라고 하지만.
경찰에게 사기치다 쫒겨 기차를 타 추적을 피한다.
기차에서 러시아 군인의 검문을 피하려 뛰어 내려 도망치다 외딴 민가를 만나는데
엄마와 아들이 총을 들고 돌아가라고 한다.
남편은 전장에 나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리 기다리는 눈치도 아니다.
여전히 꾸며내며 남편과 인연이 있다고 하지만 여자는 거짓임을 안다.
여인은 헛간으로 와 유혹하고 남자는 아이에게 글자도 가르치며 같이 지낸다.
그러다가 남편이 돌아온 흔적을 발견한다.
어느날 아들이 사라져 둘이 찾다가 남편이 아들과 집에 와 있는 걸 본다.
여자는 남자에게 남편과 사냥을 가 혼자 돌아오라고 한다.
그러나 남자는 같이 돌아온다.
영화의 장르를 무어라 할까?
로멘틱 스릴러?
주인공은 사기를 치고 다니지만 그 속에 깊은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자는 남편을 어찌 만났는지 모르지만 외딴 집에서 폭력에 시달린다.
돌아 온 남편은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싶지만 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함에 분노해 또 폭력을 휘두른다.
사슴 사냥과 러시아 경찰의 수사, 그리고 증언 등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는데도
휴먼 스토리가 있다.
바보도 졸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