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6월 29일. 저는 훈련소에서 탈수증으로 한참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5월 6월 이상 고온으로 인해 논산 훈련소에서는 자다가 또는 행군하다가 죽는 훈련병이 있었다고 애기로만 떠돌던 어느날 무섭던 조교가 갑자기 삼풍백화점에 일가친척이 있는 훈련병들을 찾았고 그때서야 백화점이 무너진 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 달동안 티비나 외부 소식을 볼 기회가 아예 없었기에 힘든 나의 군생활만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사고를 다시 보게 된 곳은 National Geo.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중 Second to Disaster 라는 것을 보면서, 안전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경관리, 설비관리, 비상대응 등의 미흡 및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안전에 대한 마인드가 없었고, 그러한 사고에 대비한 어떠한 메뉴얼이나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20년 전입니다. 이후 우리는 세월호,구미 불산 사고 등 사안은 다르지만 많은 대형사고를 겪게 되었지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더 우습기도 하고,챙피한것은 우리 사고를 우리나라보다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것이 더 잘알려지고, 자세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괌 대한항공 추락사고도 미국항공 관련 기관 사고 조사로 인해 경영 서적인 '아웃라이어'에 실리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것은 우리가 과연 이러한 수백명의 목숨으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무엇이 개선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것입니다. 이는 손실에 따른 Lesson Learn이 사회 전반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복만 하는 양상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왜 우리의 사고를 다른 나라 기관에서 조사한 것이 더 유명하고, 사회적인 영향을 크게 가져올까요? 또한, 그러한 피해가 어떻게 우리 사회나 조직을 바꾸는지 모든이에게 정확한 사고 조사결과와 함께 공개가 되지 않을까요? 아시겠지만, 영국 번스필드 폭발 사고는 사고 보고서가 계속해서 정리되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Independant High High Level Alarm이나 기타 미흡한 부분들이 계속해서 여러 Engineering Standard 및 사회 전반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있고,미국 BP사고는 겨우(?) 20여명 사망과 200여명정도 부상이지만 현재까지의 모든 화학공장의 공정 안전 측면에 가장 획기적인 영향력을 준 사고조사보고서인 BP Baker Report를 발간하고 관련된 스탠다드 및 법규, 시스템을 바꾸었습니다.
따라서 우린 그보다 더 가혹한 피해에도 바뀌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삼풍백화점을 기억하며, 현재 남은 자들이 그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게 할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은 그 일을 기억하고,다시는 우리 사회에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비록 현실은 어렵겠지만, 노력 해야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20150628 이윤호 드림.
첫댓글 경제논리에 의해 인간존중, 생명존중의 철학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안전불감증..
리더쉽의 부재이지요
리더가 직접 현장까지 접목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지시만 하지요
그러한 상태에서 실행은 마지막 부하가 하다보니 일이 항상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