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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백꽃은 다 어델 가불고 2019.11. 3 (일)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김용택님의『선운사 동백꽃』에 끌려 궂은 봄비 속에 찾았던 그 선운사, 이번엔 고향지기님들과... 07:30 부산을 출발, 섬진강 순천 담양을 거쳐 11:30 고창 해리면 하련제에서 내립니다. 선운사는 마지막에 만나기로 하고, 11:55 청룡산 (314m) 하련제에서 1.5km, 30분 정도 올라왔는데 조망이 끝내줍니다. 우뚝한 배맨바위가 눈 아래에 보입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변하는 배맨바위, 송이버섯에 꼭 거시기(?)로 모양으로 보일 때가 우리 ㅇㅇ님은 젤로 좋다고... 저도요~~ 배맨바위 가는 길 바위가 화사합니다. 고운 하늘 아래 꽃 보다 고운 사람 꽃이 피었으니까요 12:20 배맨바위 어떤가요, 여기서의 생김새는? 음, 찬찬히 한번 뜯어 보세요 뒤돌아 보니 배맨바위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13:25 아찔한 철사다리에 서니 미끈한 말 잔등 따라 바위 절벽 끝 천마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낙조대로 내려가는 능선길 나무사이로 산님들이 보입니다. 조금전 내려온 철계단이 이제 갈라진 바위산 사이에 걸려 있습니다. 낙조대에서 미끈한 말 잔등 타고서 천마봉으로!!! 저 건너 우뚝한 쥐봉 꼭대기에도 사람이 보입니다. 13:40 천마봉 (284m) 말이 하늘로 뛰어오른 형상이라서 천마봉, 그 위에 올라타 있으니 하늘에 닿을 듯 땅은 멀어졌습니다. "우 와 ~~~" 울퉁불퉁 용문골 골짜기에 도솔암이 현기증 날 만큼 아래에서 보입니다. 멍 때리기 한없이 좋은 곳.... 내려가야 함이 못내 아쉬워서... 13:50 다시 낙조대 저기 도천 저수지와 칠산 앞바다 곰소만이 주변 능선들과 어우러져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일텐데.... 14:05 용문굴 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찾았다고합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지금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 마리 살더라는 것입니다. 그 용은 검단선사에 의해 쫓겨났고,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굳어 이렇게 굴을 만들었다고... 위를 한번 올려다 보세요! 용이 금방이라도 용틀임하면서 되살아 날것 같지 않나요? 14:20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200호) 백제 위덕왕이 선사 검단에게 부탁하여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그 위 암벽 꼭대기에 동불암이라는 공중누각을 짓게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부처님 머리 위에 네모 바위 구멍이 있고 나무 기둥을 설치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전설을 뒷받침하려는 듯... 도솔천 내원궁 가는 돌계단 오름 길,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집니다. 도솔천 내원궁, 누구를 위해, 무엇을 그리 기도하십니까? 내원궁에서 올려다 보는 천마봉, 어느새 그리움으로 변해 있습니다. 도솔암, 휘발유에 활활 불 댕기고 떠났나요? 가을은 또 급한데가 있나 봅니다. 14:40 장사송 (천연기념물 제354호) 진흥굴, 신라 진흥왕이 태자 때부터 불교에 뜻을 두었다가 끝내 왕위를 물려주고 선운사로 와서 승려가 되어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였기에 굴 이름을... 진흥왕은 승려가 된 후 법운자라 칭하고 사랑하는 공주 중애를 위하여 중애암, 왕비의 별호인 도솔의 이름을 따서 도솔암을 건립하고 이곳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전해집니다. - - 선운사 가는 길 함께여서 더 좋은 길입니다. 가을은 더문 더문, - - 선운천은 고운 하늘 내려받아 성급한 낙엽 받아 띄웠습니다. 15:40 선운사 천왕문 높게 주렁주렁 감꽃도 좋지만 어디, 얼른 함 보자고 선운사 뒤안 동백부터 찾았습니다. 봄비 맞아 툭툭 지던 그 동백꽃은 다 어델가고 키다리 감나무만 '내는 다 보고 있었다'는 듯... 그래, 선운사 이 뒤안에서 툭툭지던 동백꽃 따라 엉엉 울고 간 이가 몇이나 되더냐? 16:00 선운사 일주문 나와서 갈길 바쁜 이 가을 잡아두려 애 써 봅니다. 지구를 박차고 함 날아도 보고... - - 장성역앞 엄마집, 특식 백반 깔끔함에 주인장의 정성을 더했습니다. - - 『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김용택 님의 '들국'에서 - - 이 좋은 가을 붙잡아 소중한 당신과 꼭 행복하시길요, 감사합니다. 2019.11. 4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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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맨 바위는 양파같은 바위입니다~
멀리서 보면 거북이처럼 보이다가 다가서면 코브라? ㅎ
수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도 송이버섯 모양을 제일 좋아합니다.거움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귀하니까요...
감사합니다.
멋진 산행기 감사합니다.
뵌 지가 한참인 것 같네요.
늘 안산즐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카페에 누가 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량의 발전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관여하는 산악회와 일정이 겹쳐서 산에서 뵙기가...
멋진 양산
감사합니다.
가을과
선운사와
김용택님 시~~~멋지네요^^
산불기간인줄 알고 있었는데 괜찬앗나봐요?
선운사 단풍은 잘있죠^^
염려 덕분에 계획된 산길로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산에서보다 선운사 단풍이 더 멋있었답니다.
동백은 다 어델하고 키다리 감만...
늘 멋지고 아름다운 산길 이어지시길요
감사합니다.
@갈바람 동백은
제가 꼭꼭 숨겨두엇슴다.
내년 초봄에 볼라꼬요^^
배멘바위 이름에서 유추되듯
오래전엔 서해 바다물이 그 곳까지
들어 찾겠죠!
선운사 애기 단풍과 반영은 이 맘때
꼭 가봐야 할 명소 일듯합니다.
동백 찾으러 내년 봄 방문하심은
어떠실련지요?
미당 서정주 선생이 부친상 소식듣고
고향가던중 그 곳 동구 주막에서
주모의 미색에 취해 막걸리와 육자배기 타령으로 하루 유숙 했다는
얘기와 십여년후 다시 찾으니 6.25 동란에 주모는 희생되었다는 얘기가
전해 옵니다.
옛 걸음 님의 걸음으로 소환해 봅니다.
서정주님도 미모에 취할때가 잇나봐요^^
선운사 동구
을
은 아직 일러
거움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
보러 갔더니
동백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사 돌아 나올 때
지난날 미당 선생의 쉰듯한 목소리로 읊던 그 싯구가 들리는 듯...
세월이 흐르고 선운사 뒤안에서 서성여도 보고...
이제서야 미당 선생의 詩情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