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그거 여름에 먹는 거 아닌가? 라고만 생각해 온 사람이라면 우선 삼계탕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하자. 미안하다. 삼계탕아. 삼계탕! 보신탕, 미꾸라지탕 등과 함께 흔히 복날을 전후로 그 기세를 만방에 떨치는 보양식 중 하나이다. 맞긴 맞다. 여름에 땀 쫘악 흘리며 한 그릇 먹어주면 온 몸이 개운하다. 허나 삼계탕은 겨울에 더 좋은 음식이다.
여름을 유난히 힘겨워 하는 사람들은 몸 자체에 열이 넘치는 경우가 많은데, 삼계탕은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외려 여름에 삼계탕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반대로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에 좋은 것이 바로 삼계탕이다. 즉, 몸에 좋다 해서 아무 때나, 또 아무나 먹으면 안 된다는 것.
그렇다, 삼계탕! 왠지 안 먹으면 조상님께 혼날 것 같이 복날만 됐다 하면 날 더운데 줄 서서 먹지 말고, 이 겨울에 느긋하게 제대로 즐겨보자.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고뿔에 걸렸을 때 꼭 한 그릇씩 '복용'하는 들깨 삼계탕을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추천한다. 복용?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보시다시피 닭 기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여느 삼계탕 국물과 달리 뽀얗고 걸죽한 국물안에 닭이 다리를 꼬고 들어앉아 있다. 이것이 바로 영양백만점 들깨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대추며 찹쌀, 인삼을 채워넣은 닭을 물에 담가 여러 시간 끓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요것처럼 들깨를 곱게 갈아 닭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푸욱 고아내면 그야말로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소리가 절로 나온다.
(속도 꽈악 들어찼다.)
삼계탕은 사실 몸에 좋다니까 먹지, 맛 자체가 좋아서 찾아 먹는음식은 아니다. 그리고 ‘국물이 진국’ 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국물이란 것이 기름기 때문에 몇 숟가락 떠먹기가 힘들기 마련. 하지만 이렇게 들깨를 갈아 넣어주면 우선 냄새부터 고소하고 짭쪼름 하니 입맛없을 때 맛있는 들깨죽 한 그릇 뚝딱 비워내는 모양으로 먹게 된다. 바로 이렇게↓
(나 다 비웠어요~)
그리고 밑반찬으로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유산균이 득실대는 김치겉절이와 오이, 풋고추 등의 야채를 곁들이면 느끼함도 싹 가시고 갖가지 영양소도 챙기니 입도 행복하고 몸도 행복하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매콤한 김치겉절이는 이 계절의 맛)
별미로 삼계탕에 칼국수 면을 살짝 삶아 넣는 것도 좋다. 시중에 나와있는 호박이며, 시금치, 녹차를 넣은 색색의 칼국수 면을 넣어 주면 삼계탕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먹일 수 있다.
(쫄깃한 면발을 훌훌 말아먹자~)
들깨 삼계탕이라 해서 특별한 것 없이, 보통 삼계탕을 만드는 방식으로 그저 국물 우릴 때 들깨가루만 듬뿍 넣어주면 되니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겨울이 춥다 춥다해서 두꺼운 옷에 몸을 가두고 자꾸 움츠리다 보면 근육도 굳어져 자칫 부상을 입기 쉽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들깨 삼계탕으로 온 몸을 후끈하게 데워주면 올해 동장군도 무섭지 않으리라!
*영양정보*
1. 삼계탕은 영양의 종합선물셋트!
삼계탕은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닭고기, 인삼, 마늘 등의 영양 가득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훌륭한 보양식이다.
-닭고기 :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며, 필수아미노산이 많다. 특히 닭 날개는 성장을 촉진하고 운동기능을 증진시킨다. -인삼 : 체내의 독소제거, 스트레스 해소, 신진대사 개선, -마늘 : 뛰어난 항암효과, 살균효과. -대추 : 위장을 튼튼히 하고 비장을 보하며, 장기간 복용하면 노화를 늦춤.
2. 들깨는 이렇게 좋아요!
들깨는 조혈작용(피를 만들어 냄)이 뛰어나 빈혈에 좋다. 필수 지방산인 식물성 지방산이 주성분으로 혈관의 노화를 방지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강력추천!
*들깨 삼계탕 맛집정보*
1.호수 삼계탕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 5동 동사무소 옆 2.장수 토종 삼계탕 : 일산 호수공원에서 백석역 방향
한국아이닷컴 / 디지털특파원 / nekonote@naver.com" color: #000000?>nekonote님 작성 / 2004.12.17.
/ http://club.hankooki.com/digital_special/index.php /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