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집을 떠나서 어디로 간다는 건 참 서글프다.
좀 귀찮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전날 장을 보면서 살짝 설레였음에도 불구하고
1월 1일 새해아침.. 난...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눈은 반쯤 감은체..
이불을 둘둘 싸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에이~ 새해 기분도 안 나고 어차피 1월 1일이 아니라면...
매일 아침 뜨는 해는 똑같은데..."라며.. 궁색한 변명을 잠시 생각했지만..
그러나 도무지.. 여행을 펑크낼 - 더구나 우리의 여행동지인 Y양도 못가는 마당에 -
반짝..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아.. 결국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그래! 그래도 명색이 새해인데..
조금 달라지는 척이라도 해줘야 새해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어?
음화화~~~~~~~~~~~~~`^^;;
그렇게 1월 1일.. 나의,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여행의 중요한 사항이므로.. 이쯤에서 나의 여행 동지들을 소개할까 한다..
이번 여행 우리의 이동을 책임진 ㅂ오빠..
사실 ㅂ오빠랑은 그 날 첨 봤다.. 근데.. 첨 보자마자..
우짜다보니...여행을 같이 하게 되었다..
조금 말라서 날카로울것이라 생각했는데...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금은 느린 말투때문에.. 오히려 조금 느긋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뭐.. 그런대도..사람 가릴.. 나도 아니지만...ㅡ.ㅡ;;
그리고 우리의 모든 여행의 코스와 일정을 맘대로 정한 ㅅ언니..
참말로.. 이 언니가 스물일곱을 묵었다는 건..
엔프라니라는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스물일곱 아리따운 처자의 조신한.. 자태와는 영.. 거리가 멀다..
사실 그래서 난 언니가 좋다.. 음화화~~~~~~~~~~~`^^;;
뭐.. 황당한 프로그램으로..뜨신 방에서 뒹굴고푼 우리를 좀 귀찮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찍~소리 못하고.. 언니의 즐거움에 동참해줘야 했지만..
덕분에.. 유쾌하고.엉뚱했던 우리의 여행을 기억하게 해 줬으니..ㅎㅎㅎ
언니야.. 올해도 오야붕으로 모실텡께.. 잘 봐주쇼~~~~~~```^^;;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여행을 같이 하게 된 ㅇ..
역시나 어찌나 순진하고.. 순수한지..
덕분에 많이 웃었다..
다만 한가지. 보고 있으면.. 왜 자꾸만 장난이 치고 싶어지는지..
녀석이 많이 괴로웠을것이다.
정말 목 비틀기를 하며..레슬링하고 싶은거.. 참느라 혼났다.. 흠흠...^^;;
그리고.. 닭살커플 ㅁ과 ㄱ...
사실.. ㅁ 혼자 닭살이고 ㄱ는 거부하듯 보인다..
ㄱ의 감기를 걱정하며.. 가습기까지 가져오는 지극정성을 보인 ㅁ..
첨엔 좀 적응이 안 되었지만.. 이젠 그려려니... 하니까..
ㄱ.. 괜히...우리 의식해서 튕기는 척 안 해도 된다.. ㅡ.ㅡ;;
ㄱ..덕분에 우리까지 꼽사리로.. 가습기 빵빵 틀고 잤으니.. 뭐.. 좋았단 거지...^^
그리고.. 최근 귀차니즘이 절정에 이른 내가 바로..
이번 여행의 멤버들이었다.. 앗싸~~~~~~~~~~~~`^^;;
우리의 여행 목적지는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선류산장...
행정구역상 포항이지만.. 실제로 포항과는 꽤 거리가 멀다..
ㅂ오빠와 ㅁ의 차로 움직였는데..
모두.. 닭(?) 되기를 꺼려하며.. 우리는 ㅂ오빠의 차를 고집했다...--;;
공기는 조금 차가웠지만.. 하늘도 깨끗하고..날씨가 참 좋았다..
음악 들을새도 없이.. 넷이서.. 어찌나 떠들었는지..
입 아플때만 잠시 쉬어주고.. 우리는 끊임없이 떠들었던것 같다..
나름대로는 우리나라 전반에 관한.. 우려섞인(?)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잠시 영천에 들러.. 장을 보았다..
그러나.. 1월 1일인 관계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아
우리의 점심인 김밥을 살 수가 없었다..
우린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하고.. 산장으로 달렸다..
가는 길에.. 보현산 천문대를 들르기로 했었으나..
꼬불꼬불 경사길이.. ㅁ의 차에는 무리이다 싶어..
다음을 기약하며.. 바로 산장으로 향했다..
약속한 도착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한 우리는
근처 계곡에서 잠시 놀다가기로 했다...
알고보니.. 이 곳은 이번 여행의 오야붕인 ㅅ언니의 고향..
언니가 살았던.. 작은 마을을 지나..
어릴때 언니가 빤스바람으로.. 수영하고 멱 감고 놀았다던..
계곡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계곡 이름은.. 두마계곡..
나무가지도 앙상하고.. 계곡 물도 다 얼어있었지만..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하고 좋을 듯 했다..
계곡으로 조금 들어가니.. 무학사..란 이름의 절이 나왔다..
절보다는 조그만 암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겠지만..
그래도.. 극락전 앞에 석탑까지 있는 절이었다..
바로 그 탑이 사건의 문제였다..
그 탑 맨 아래층위에는 검은 색 뚱그런 돌이 하나 있었다..
<안 들리면 소원성취>라는 푯말과 함께..
우리는 설마.. 하면서.. 그 돌을 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ㅂ오빠가.. 돌을 들었는데.. 아주 조금 움직이기만 할뿐..
돌이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오빠가 장난치는 것 같기도 했다..
오빠가 뛰어난 연기를 하는 것일까? ㅅ언니도 돌을 들었으나..
역시나 조금 움직이기만 할 뿐..
돌은 들리지 않았다.. 도저히.. 해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었던 나..
역시.. 돌은 조금 움직이기만 할 뿐..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돌에 철 성분이 들어있나보다.. 하고 신기해했고..
ㅂ오빠는 작용점이 멀리 있어서.. 그렇다는 역시 공학도다운 설명을 해줬다..
그런데 그때.. 정말? 이라며.. 놀란.. ㅇ이.. 돌을 들었는데..
그게.. 신기하게도 번쩍.. 들렸다..ㅡ.ㅡ;;
순간..우리는 모두 당황했다..
그리고.... ㅇ은 절망하며 주저 앉았다...
우리는 ㅇ의 괴력에 깜짝 놀랐고..
ㅇ는 돌을 들었으니..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순진한 걱정을 하며.. 울부짖었다..(?)
우리는 우리도 들 수 있는데.. 안 들리길 바래서 그랬다며..
ㅇ를 안심시키려했다..그리곤 담에 올때.. 아세톤을 가져와서..
<안>자를 지우자고 하면서.. ㅇ를 달랬다...
물이 잘 얼어있으면.. 얼음을 지치고 놀았음 좋겠다고 생각하며..
ㅅ언니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자 했다..
그리고 좀 더 들어가면 폭포가 있다고 했다..
차로 이동하는 길.. 별로 오르막이 심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아래쪽으로 보이는 깊은 골짜기였다..
언니말로는 대구에서부터.. 우리가 이곳까지..
아주 천천히 비스듬히 올라온 것이라고 했다..
도저히.. 폭포가 있을 건덕지가 없는..
계곡이었는데.. 언니는 한사코 폭포가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일단 우리는 내려서.. 폭포도 찾고..
컵라면이라도 끓여먹자며.. 차에서 내렸다..
지대가 높아서인지..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모두들 목도리를 둘둘 감아야했다..
ㅅ언니는 익숙한듯이. 펄쩍펄쩍.. 잘도 내려가는구만..
안 그래도 내리막길에서 약한 나는.. 땀삐질 흘려야 했다..
언니가 폭포라고 짐작하며 찾은 곳은..
흘흘.. 겨우 1미터도 안 되는 큰 돌..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이었는데.. 꽁꽁 얼어서 고드름을 만들고 있었다..
추운 날씨 덕분에 계곡물은 거의 얼어있었고..
얼음장 아래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크고 널찍한 돌 위에 자리를 잡고..
돌로 얼음을 깨서.. 물을 끓였다..
바람도 많이 불고.. 지대가 높아서인지.. 한참이 지나도 물이 끓지 않았다..
결국은.. 공학도.. ㅂ오빠의 말을 듣고..
우리는 뜨뜻한 물을 부어.. 그냥 라면을 불려 먹었다...ㅡ.ㅡ;;
그 추운 곳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먹었던..
따뜻한 컵 라면.. 비록 다 불지는 않았지만..
조금 씹어먹어야 하긴 했지만.. 그 맛을 잊을 순 없을것이다.
그리고.. ㅇ가 가져온 맛있는 김장김치까지 곁들여 먹은.. 그 라면..
정말 맛있었다...ㅡ.ㅡ;;
쓰레가 처리가 어렵다며.. 국물까지 모두..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정말 속이 든든해졌다...--a
선류산장.. 신선들이 노는 곳이라는데..
산속에 덩그마니.. 있는 그 곳이..
겨울이라 그런지...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다..
우리를 먼저 반겨준 것은..
그 산장의 개들이었는데.. 동물을 아주아주 무서워하는 ㅇ...
결국 손을 잡고 내려선..뒤도 안 돌아보고.. 아래로 내려갔다..
개를 좋아하는 Y가 같이 왔더라면.. 좋아했겠다..생각했다...
우리의 방은 황토방이었는데.. 정말 뜨끈뜨끈하고 좋았다..
방에 들어가는 순간.. 추위를 사~악 녹이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니..
온기가 온 몸으로. 전류를 타고 흐르듯 흘러..
몸이 노곤해진다..
어찌나 좋던지..
모두.. 눈을 반쯤 감은체로.. 편한 자세로.. 눕고..기대앉아..
나른함을 즐기고 있었다..
그 때 옆방에도 사람이 왔는데..
우리보다 어릴것으로 짐작되는 처녀총각 둘이었다..
우리는 잠시.. 저 둘이.. 어쩐 일로.. 여기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를..
맘대로 상상하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정말.. 좋/았/다...
겨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가 따뜻해야 한다고..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ㅅ언니가 벌떡 일어나선..
<보물찾기>지령을 숨기러 가겠다고 나섰다..
우리는 모두 언니를 말렸지만 바람같은 언니를 누가 말릴까?
언니가 나가고나서 우린 모두 나른함에 취해..
여름도 아니고.. 밤에 설마 그것을 하겠냐며..
그냥 술마시고 자버리자는 둥.. 언니의 치밀한 계획에..대해...
대충대충이란 이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식사하기.. 내기에서 진.. 은숙이와 난..
저녁을 준비했다...
처음에 저녁식사.. 메뉴는 삼겹살이었으나..
검소한 여행을 하자면서.. 참치로 메뉴를 바꾸었었다..
그리고.. 김치찌게를 끓이도.. 언니가 참치 양념을 도와주고..
밥을 하고.. 밑반찬등을 꺼내고..하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모두..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누룽지를 끓여서..
커피까지 한잔 마셨다..
그리고 양초를 켜고.. 어제 마트에서 큰 맘(?)구입한
와인을 마셨다..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덕분에.. 술은 정말 금방 동이나고.. 입맛만 다셔야했다..
그리곤 이미지 게임도.. 하고..
그리곤... 뒹굴거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놀았다..
우리는 슬슬.. 술도 마셨으니 자자.. 는 분위기로 몰고갔으나..
그런것에 전혀..개의치 않는 언니..
갑자기 지령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지도까지 그리더니.. 편을 나눠서 지령을 찾아오라 했다..
헉.. ㅡ.ㅡ;;
정말 할 줄은 몰랐다.. 개기는데까지.. 개겨볼라고 했으나..
ㅅ오야붕의 말에 약한 ㅂ오빠가 바로 배신을 하고..
나가보자.. 라고 말하는 바람에.. 우리는 모두...
ㅅ언니의 게임에 동참자가 되어야했다..
ㅂ오빠와 ㅅ언니가 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보물 쯤 되는 지령일 줄 알았던 우리..
나랑 ㄱ가 한편이 되었고 ㅂ오빠과 ㅇ.. 그리고 ㅁ과 ㅅ언니가 한 편이 되었다..
언니가 내 주는 지도의 세군데 중 두군데는 무덤가였다..ㅡ.ㅡ;;
이 게임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데.. ㄱ와 내가 먼저 나섰다..
우리는 일단 여자 둘이란 것을 빌미로.. 전봇대에 있는 지령을 찾기로 했다..
방을 나서.. 후레쉬 하나 들고.. 나서는 길..
정말.. 조용하고 깜깜한 밤이었다..
산 중턱에 산장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주위엔 불빛 하나 없었고.. 멀리.. 마을의 불빛만이 보였다..
사실 처음엔 조금 섬찟했다.. (귀신 얘기 같은 것에.. 좀 약하다..ㅡㅡㅋ)
그러나 ㄱ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그런 기분도 금방 사라졌다...
깜깜하고.. 조용하게 내려앉은 어둠에..
하늘의.. 별은 어쩜 그리고 깨끗하고..맑게 반짝이는지..
별이 정말 많고.. 선명했다..
겨울 하늘은.. 정말 깜깜하고..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찾은 전봇대..
지령은 까치발로 서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우리는 도구적 인간...히히^^;; 금방 나무작대기를 구해서..
지령을 찾아냈다.. 으흐흐~~~~~~~~`^^;;
그러나.. 우리는 쉬운 곳에 있을수록..
지령이 힘들것이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지령은 보물찾기 놀이가 아니라.. 폭탄찾기 놀이였던 것이다...
우리 다음으로.. 다른 일행들이 지령을 찾으로 가는동안..
산장 밖에서.. 하늘을 보며.. 서 있었다..
까만 어둠이.. 고요함이.. 참 편안하게 느껴졌다..
차가운 공기마저.. 상쾌하게 느껴졌다...
언니와 ㅁ.그리고 ㅂ오빠가 별자리도 가르쳐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지령을 찾아오고..지령을 확인하는 시간..
ㅂ오빠와 ㅇ의 지령-옆 방 사람들 불러오기
ㅅ언니와 ㅁ의 지령-아침 식사 준비
그리고 ㄱ와 나의 지령은 바로... 사진 촬영을 위한 엽기포즈 취하기였다...ㅡㅡ;
ㅂ오빠가 정말 옆방으로 갈 줄 몰랐다..
옆 방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찍.. 조용하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ㅂ오빠는 정말.. 옆방의 방문을 똑똑.. 두드리며.. 같이 놀자는 말을 건냈다..
사실.. 옆 방 사람들이 온대도.. 뭘 하고 놀 것인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다행히 그 사람들은 그냥 자겠다고 했다...
우리가 참으로 미웠을지도 모를 일이다..흘흘^^;;
그리고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ㅅ언니가 준비한 또 하나의 이벤트...
서로 쿠폰을 만들어 교환했다..
유효기간은 2월 25일까지이며.. 자신이 여기 이곳에 있는 누구에게나..
해 줄 수 있는 것을 적어.. 아무도 모르게 쿠폰을 교환했다..
그리고.. 모두 씻고 잘려고 준비하는 순간..
ㅂ오빠가 던진 한마디...
난 ㅈ와 ㄱ의 엽기 포즈 보고싶은데..ㅡ.ㅡ;;
그리고.. 정말 강력한 멘트 한마디...
"금방 생각난건데.. ㅈ보니까.. 예전에 동물의 왕국에 나오던 펭귄 생각나.."
이 말 한마디 덕분에.. 그 날 밤.. 나와 ㄱ는 정말 펭귄이 되었다..
말 한마디 떨어지면.. 실천력까지.. 끝내주는 이 사람들..
팬서비스 차원에서.. 웃으면서.. 사진의 모델이 되었지만..
그 사진이 참 말야...흠흠....ㅡ.ㅡ;;
1월 2일 5시를 기준으로.. 요란하게 모두의 전화기가 울려댔다..
오늘은 우리가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첨엔 그냥 집 앞에서 보기로 했으나..
정말 좋은 일출 장소가 있단 ㅅ언니의 말에 모두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제 밤에 자기전에 한 이야기..
막상 새벽이 되니..
뜨뜻한 황토방이.. 퍼져있던 우리몸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한참을 퍼져서..실갱이를 하다가..
아무리 개겨도 안 된다는 걸 어제 터득했기에..
바로 준비를 해서.. 나갔다..
언니가 말한 곳은.. 상옥이란 지명을 가진 곳..
산장에서 나와 죽장을 지나 ..
상옥이란 지명을 따라가다가.. 상옥에서 청하..가는 방향으로 다시 틀어진다..
그렇게 낮은 오르막길을 조금가다가..
일출을 볼 수 있을것 같은.. 어느지점을.. 찾아..
차를 세우고 일단은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역시나 어제에 이어.. 컵라면..
이번엔 제발 좀 익은 컵 라면을 먹고 싶었으나..
결국은 이번에도 물을 끓이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또.. 라면을 불려 먹어야햇다..
그렇게 라면을 다 먹고.. 일출을 잘 보이는 곳을 찾기위해 조금 이동하던 중..
서서히.. 붉어지는 하늘을 보았다..
차를 세우고..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는데..
그건.. 바다가 아니라.. 구름이었다..
..운해..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떠오르는 해..
정말 일출이었다..
반쯤 보이나 싶더니.. 어느새 거의 얼굴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덕분에 운해도 더욱 멋있게 드러나고.. 햇살을 받은
반대편 산의 멋진 능선도 선명하게 보였다..
비록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었지만..
새해의 맑은 일출을 보며.. 모두..
소원을 빌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 우리는 그 곳이 마치 우리의 마당인 양..
뛰어놀고. 사진을 찍고.. 그랬다...^^
다시 돌아온 방..
여전히 따뜻했다..
새벽 추위에 너무 떨어서인지..
온기가 몸 속으로 녹아드니.. 몸이 정말 노곤해졌다...
우리는 모두.. 뜨끈하게.. 데펴진 방에서..
달콤하게 좀 더 잠을 자고...일어나서..
ㅅ언니와 ㅁ이 해주는 떡국을 먹었다..
일출을 보고.. 떡국을 먹고...
그러니까..우리에겐 이 날이 새해 첫날이었다..
아침식사를 한 후.. 설겆이와 뒷정리를 하고..
우리는 그 따뜻한 황토방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 그냥 돌아오기엔 아쉬워서..
잠시 칠포로 들러서 왔다..
겨울바다.. 참 좋았다..
바람이 찼지만.. 물이 깨끗하고.. 비릿한 냄새도 좋았다..
바다 색깔이 참 이뻤다..
파란빛, 옥빛.. 보랏빛..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색들이..
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해변에는 새해 행사를 마친듯한 용등이 있었고..
겨울 바다를 보러 온 듯함 몇몇의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는 각자.. 바다도 보고..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으며..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소망을 담으며..
바닷가에 있었다..
겨울바다는 쓸쓸하지만.. 그래서 좋다..
여름동안 더러워진 몸을 닦고..
뜨거웠던 그 시간의 욕망을 잠재우고.. 버리며...
그리고... 조용히.. 쓸쓸하게..
그렇게 단단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듯햇다...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렇게 바다에서..
나름대로의 여행을 정리하며..
새해를 희망하며.. 그렇게 돌아왔다..
이번 여행.. 너무 좋았다..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그야말로.. 바보.. 가 되어가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단지. 좋.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해야 적당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 그리고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마음에..
소중하게 기억될거라 생각한다..
느끼고... 생각하고.. 담고.. 버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니까.. 각자에게 맡기고..
이 여행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ㅅ언니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어디가면.. 가만 앉아있는 타입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ㅅ언니랑은 같이 있으면 언니가 해주는대로.. 가만 있게된다..
그런 나 때문에.. ㅅ언니와 ㄱ..그리고 ㅇ이 일을 다 해야해서..
고맙고 미안했다..
그리고 운전하느라...고생한 ㅂ오빠돠 ㅁ...
덕분에..너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그리고..이번 여행 또한 사진찍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오랜시간이 지나.. 맘 속에 있는 기억들이 지워진 날엔..
그 사진들 보면서..
이 날을 추억하며..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쏭이의 새해 첫 여행기.. 끄~~~~~~~~~~~~읕....
**^^**
선류산장 : 054-262-2263
전화번호구요.. 인터넷에서..
선류산장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홈피를 볼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보현산 천문대가 있으며
근처에 입암서원도 있습니다.
부근에 계곡이 좋은데...여름에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