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의 신(新) 성장동력 메카를 꿈꾼다.’ 관광·청정 제주의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주도할 대형 프로젝트 ‘첨단과학기술단지’가 본격적인 나래를 편다. 이번달 말을 전후해 부지 기반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것을 기점으로 과학단지 위용을 갖추기 위한 개별 건축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첨단산업 아일랜드’를 꿈꾸는 과학기술단지의 포부와 기대는 남다르다. 관광과 1차산업에 편중된 지역경제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는 ‘차세대 성장동력 인프라’라는 상징성과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를 견인할 ‘글로벌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촤학단지 조성사업 본궤도=지난달말 찾아간 제주시 아라동 소재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현장. 반듯하게 정돈된 도로가 쭉 뻗어있는 109만6000평방m 규모의 사업 현장은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하수관로와 전력, 통신구 등의 기반시설 공사에 이어 마지막 도로 포장과 조경사업 등이 한창이다.
IT(정보기술)와 BT(생명공학) 등 첨단 업종과 연구.주거·외국인학교 등으로 구획된 사업 용지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고 주인을 맞을 기대에 부푼 듯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원형 보전된 하천과 주변에 조성된 공원, 목조 다리 등은 광활한 과학단지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국내·외 유수기업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와 국제적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첨단과학단지의 비전 실현은 올해부터 본 궤도에 오른다.
2004년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2005년 부지조성공사 착공, 지난해 1.2차 산업시설용지 분양에 이어 올해 지원시설 건립과 입주기업 개별 건축공사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유망 업체를 유치하라=첨단과기단지 지원시설은 금융.공공기관과 회의·교육실, 전시실, 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구성되며 연면적 4만8324평방m(1만4618평)의 지상 5층 건축물 2개동 규모로 시설된다. 다음달 착공돼 내년 11월께 준공되면 잠재력 있는 과학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과기단지의 성공 키워드는 한마디로 ‘잠재력있는 우량기업 유치’다. 싱가포르과학단지 등 국외 유수 과학.연구단지를 보더라도 상징성있는 우수기업 유치가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외 과학단지 관계자들도 “장기적으로 IT.BT 등 특화된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산업·연구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우수 기업 유치는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JDC는 지난해 1.2차 산업시설용지 공급 등을 통해 지금까지 본사 제주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바이오스펙트럼㈜, 코스메틱㈜, 포텍 마이크로시스템㈜, ㈜기가스소프트, 한국엑스IT㈜ 등 9개 업체와 입주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
생산.연구 제품도 프로그램.게임소프트 개발과 기능성 화장품, 반도체 설계, 바이오디젤 등으로 IT.BT 분야가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 3차 산업시설용지 공급에 나서는 JDC는 단계별 기업 유치전략을 통해 다국적기업 유치도 모색하고 있다. 독일 울름과학단지 및 싱가포르 아센다스 등 세계 유수의 과학기술단지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결정적인 유인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관세 등의 세제 인센티브와 보조금 지원 등에도 협소한 시장 규모, 열악한 접근성, 높은 물류비용 등의 지리적 약점을 커버해줄 파격적인 혜택이 부족해 규제 완화 및 보완대책 등도 요구되는 실정이다.
JDC는 이에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파급 효과가 큰 국가 정책사업 및 국책연구기관의 첨단과기단지 유치를 적극 추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센터 첨단과기팀 변형선 과장은 “특화된 분야의 기업 및 연구기관을 집적화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제3섹터 등 국책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있다”고 말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3정부통합전산센터와 수소에너지연구센터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국책 연구기관 유치’ 전략으로 차별화 승부를 걸고있다.
정부 제3전산센터 유치는 중앙 정보자원의 안전한 운용·관리와 지역 IT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통합센터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JDC, KT 등 유관기관간 협의체를 구성, 공동 유치 전선을 펴면서 한층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정보통신부의 제3전산센터 건립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 결과 제주와 인천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최종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JDC 관계자는 “총 사업비 2458억원이 투입돼 광주시에 준공된 정부 제2전산센터인 경우 연평균 1977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600여명의 상주 공무원 및 유지보수 업체 등을 포함해 1000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첨단과기단지에 제3전산센터가 유치되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에너지연구센터 유치 계획은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에 부합하는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 관련 산업을 집적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첨단과기단지를 세계적인 수소에너지 집적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검토되고 있다.
JDC는 수소에너지연구센터 구축 및 관련 기업 수요 및 유치방안 등에 대한 면밀한 타당성 조사 및 논리 개발을 거쳐 정부 등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JDC는 또 홍콩 과학기술단지와 대만 신주과학단지, 중국 대련시 과학단지 등 해외 네트워크 구축도 확대해 차별화 전략 모색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