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미술로 보는) 헤이세이 시대 일본의 보수화: 대지진, 개헌의 욕망과 패전 콤플렉스
2013년 오늘 일본에서 전개되는 다각적 보수화의 경향에선 어떤 패턴이 드러난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망발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란 이야기다. 거기엔 일본사회에 장기 지속하는, 좀처럼 언어화되지 못하는 억눌린 욕망이 존재한다. 그것을 적시하지 않으면, 사태의 파악이 어렵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문제를 일으키는 1차적 동력은 ‘개헌(일본 평화헌법 개정)의 열망’이다. 그리고, 그 열망의 본질은 ‘패전 콤플렉스’다. 무슨 뜻인지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의 발생 일주일 뒤인 2011년 3월 18일, 미 뉴욕 저팬소사이어티에서 마치 사태를 예견한 듯 뵈는 괴상한 전시가 개막했다. <바이 바이 키티!!! 일본현대미술의 천당와 지옥 사이에서(Bye Bye Kitty!!! Between Heaven and Hell in Contemporary Japanese Art)>라는 전시 제목도 섬뜩했지만, 전시된 작품들도 도호쿠 대지진과 지진 해일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를 연상케 하는 것이 적잖았다.
큐레이터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t, 1949-, 전 모리미술관장)은 전시를 삼 장 구조로 나눠 연출했다. 각 장의 제목은, “문제적 기억”, “멸절 위기의 본성”, “동요하는 꿈”으로, 1장은 전통과 제국주의와 패전의 기억에 연루된 작업을, 2장은 포스트휴먼과 사이보그적 사물-자연관이나 그에 기반을 둔 현실인식에 대한 작업을, 3장은 불안정한 시대의 미래관이나 위험사회적 공포에 관한 작업을 선뵀다.
곳곳에서 물을 쏟아내는 폐허 도시의 섬을 그려낸 이케다 마나부의 세밀화 <방주(Ark)>(2005)는, 쓰나미에 휩쓸린 일본 항구 도시의 처참한 풍경을, 시오야스 도모코의 대형 종이 오려내기 작업 <숨쉬는 벽(Breathing Wall)>(2006)은, 쓰나미로 발생한 거대한 소용돌이를 연상케 했다. 맥락상 부적절해 뵈는 출품작은 한둘이 아니었다. (이런 작품들은 ‘나쁜 장소’로서의 일본을 일신하고 새출발해야한다는 ‘리셋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의사-예언적인 것은, 전시 도록에 게재된 일본의 큐레이터 겸 언론인 오자키 테츠야(小崎哲哉, 1955-)의 글 “헤이세이 시대(平成時代)의 일본현대미술”이었다. 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를 비교한 문학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1941-)의 도표를 차용한 그는, 전후와 헤이세이 시대를 비교해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주장했고, 그를 근거로 묘한 진단을 내렸다. 전후 24년 만이었던 1968년 모노하(物派)—서구의 논리에서 벗어나 일본 문화의 특질에 바탕을 둔 추상조형을 투구했던 미술운동—가 탄생했듯, 2012년 새로운 미술 운동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의 제안에 따라 전후와 헤이세이 시대를 대조하면, 한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열망의 지형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보수적 일본인들이 취소해버리길 바라마지 않는 무라야마 담화(“전후 50주년의 종전기념일을 맞아”)는, 헤이세이 7년인 1995년 8월 15일에 발표됐는데, 보면 시기가 좋지 않았다. 그해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대지진)이 발생했고, 3월 20일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이 터졌다. 새로운 천황 아래서 맞은 탈냉전의 7년, 패전에 대한 심리적 책임감/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와 장기 불황으로 인한 세대적 불만이 꿈틀대던 해였다. 그런데, 대지진에 사린가스에 이어 이른바 '사죄 외교'까지. 이때 일본인들의 어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
그런데 전후 7년, 즉 패전 천황 아래서 7년째였던 1951년에도 유사한 변화가 있었다. 미일 안전보장 조약이 조인돼 전후 일본의 비군사화와 민주화가 이뤄졌고, 그 결과 4년 뒤인 1955년 이른바 ‘55년 체제’—여당인 자유민주당과 야당인 일본사회당의 양대 정당 구도가 장기 지속하는 체제로 1993년 붕괴했다—가 등장했다. 즉, (일본인의 입장에선 보면) 불길하게 강요된 '새출발'의 해였던 것.
만약 이러한 패턴 예보를 믿는다면, 전후 24-25년(1968-69) 전공투 실패 이후 아방가르드의 보수화가 이뤄졌으므로, 헤이세이 24-25년(2012-2013) 이후 현대예술도 오른쪽으로 확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일본 최고의 문화 평론가인 아즈마 히로키(東浩紀, 1971-)가 저서 <일반의지 2.0>을 통해, ‘네트워크의 정보 수렴을 DB로 삼아 동물화한 대중의 정치적 무의식으로, 논쟁-없는-숙의-민주주의를 이루자’며, 의사-파시즘 담론을 설파하고 나선 것은 이미 2011년의 일. 일본 문화예술계의 보수화는,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당면한 문제는, 오는 7월 21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자민당·일본유신회·우리모두의당 등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할 것인가, 혹은 과연 일본 시민사회는 개헌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아닐지 모른다. 거꾸로, 문제는 개헌 성공 이후가 아닐까?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개헌에 성공하지만(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아 뵈진 않는다), 국민들이 바랐던 일신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음울한 비전을 예언처럼 제시했던 전시 <바이 바이 키티!!!>에서, 한국인의 눈을 사로잡은 그림은, 아이다 마코토의 <아름다운 깃발(전쟁화의 귀환)(Beautiful Flag[War Picture Returns])>(1995)이었다. (주의: 작품 제작 년도에 유의할 것.) 작가는 제국주의 시절의 전쟁화나 사회주의리얼리즘을 연상케 하는 화풍으로 폐허에서 각각 일장기와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일본의 여학생과 한국의 여학생을 그렸다. 이는 마치 2013년 5월의 상황—“우리도 전쟁 피해자인데!”라는 식의 억울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일본인들의 과거사 부정의 욕망과 그를 대변하는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 릴레이—을 일찌감치 예고한 것처럼 뵌다.
자, 훗날 우리는 2011년의 대지진이 동아시아에 어떤 변화를 촉발했다고 평하게 될까? 미리 문제점을 파악해 대안을 도출하는 일은 불가능할까? 한·중·일 삼국 간에 다각적 대화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임근준 AKA 이정우 _ 미술·디자인 평론가
*한겨레21 2013년 6월 17일자 제965호 _ "미술은 예언한다, 우경화된 일본을":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4676.html
**미교열 원고입니다. 퍼옮기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링크와 RT는 환영합니다.)
도판 01.

2011년 3월 18일 미 뉴욕 저팬소사이어티에서 개막한, <바이 바이 키티!!! 일본현대미술의 천당와 지옥 사이에서(Bye Bye Kitty!!! Between Heaven and Hell in Contemporary Japanese Art)>의 전시 모습. 전경의 작품은 나와 고헤이(名和晃平, 1975-)의 <픽셀-엘크(PixCell-Elk) #2>(2009)고, 뒤편 왼쪽의 가면이 오다니 모토히코(小谷元彦, 1972-)의 (2008)이며, 뒤편 오른쪽의 백색 스크린이 시오야스 도모코(塩保朋子, 1981-)의 대형 종이 오려내기 작업 <숨쉬는 벽(Breathing Wall)>(2006)이다.
도판 02.
이케다 마나부(池田学, 1973-)
<방주(Ark)>
2005년
종이에 아크릴 잉크와 펜, 목재 패널에 표구
89.5×130.5cm
도판 03.
아이다 마코토(会田誠, 1965-)
<아름다운 깃발(전쟁화의 귀환)(Beautiful Flag[War Picture Returns])>
1995년
각각 두 폭으로 구성된 한 쌍의 미닫이 화면, 경첩, 목탄, 일본 전통 아교를 바탕으로 자가 제작한 물감, 아크릴릭
각각 169×169cm
새류운 시대의 개막은 이뤄질것인가?
어떠한 논리 학설 등도 거대한 폭력앞에서는 한방에 무너지고만다
쇼와시대 이제 헤이세이시대의 막바지를 달려가고있고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에너지로 이뤄진다
석유시대에서 원자력 시대 이제는 수소 핵융합시대로의 탄생을 앞에두고있다
원자력의 비밀을 뒤로하고 세계의 지배는 공포와 에너지를 누가 컨트롤하는가에 달려있다
원전은 존재하지않는다 원전의 비밀은 다음과 같다 원전의 연료봉은 마그네슘이고 마그네슘과 바닷물과의 반응으로 수소가 생성 그 수소를 바탕으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 같아보인다
원자력발전소 자리는 항상 바닷가에 존재하고 원자력잠수함이나 원자력함이 바다를 떠나지못하는 내용은 바다가 없으면 발전을 하지못하기때문이라고본다
원전사고이후에 후쿠시마 사건을 고찰해보면볼수록 방사선의 영향이 아니라 누군가 거짓말을 숨기기위한 위장공작이 터무니없이가득한걸 알수있었고
결과는 과학적 데이터의 축적에 있다
방사선영향으로 볼수없는 암과 사망들은 일본정부가 스스로 연출 기획할수가 있다 시체는 시체더미에 숨긴다는 말 처럼
일본정부가 보이지않는 방사능을 두고 정보를 조작 연출
저선량피폭과 고선량피폭은 서로 틀리며 고선량피폭 우라늄 입자만 조심하면 저선량피폭은 자연적으로 회복한다는 내용에 동의한다 하지만 암과 질병환자의 생산에 일본정부는 최선을 다하고있다 비밀리에 수돗물과 후쿠시마병원에서는 질병환자를 만든다는
느껴진다 독극물을 물에 타거나 공중에서 살포한다
이미 70억 이 넘어간다는 인류는 새로운 문제에 도달했다 21세기의문제이고 새로운 문제는 전쟁이 일어나지않는다는점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질서나 욕망을 달성하기위해서 싸움이 있어왔고 그 역사가 멈춰버린결과이다
개인 집단간 세력간의 갈등은 해결되지않았고 평화교육과 선진국의 질서아래 해소되지않고 갈등과 전쟁을 통해 생겨나는 법과규칙은
욕망과 역사의 발전을 막고있는 거대한 족쇄인셈이다
세계에는 3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하나는 거짓말 다음은 큰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
일본의 기술수준의 높이는 세계에 자랑할 날이 다가오고있고 방사능폐로사업은 새로운 에너지원인셈이다
과학지상주의와 선민사상이 합쳐질때의 무서움은 세계유일의 피폭국이 아니라 원폭생체 실험국이다
피폭자 치료는 일본이 독점하고 중요한 의료데이터는 아직도 일본이 독점하고있다 일본국내의 여론은 점점더 일본에 유리하게
진행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