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차 정기 산행, 경북 백화산
우리의 명절 구정 설날도 지나고 어느덧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계절, 우수(雨水)도 맞이하며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해 갑니다. 지난 2,10일(둘째 일요일) 경북 백화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은 날씨도 무척이나 매섭고 인원은 많지를 않아 30명이 동대문에 모였습니다.
많이도 추웠던 올 겨울, 마지막 눈 산행을 평창의 태기산으로 가려던 계획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동계올림픽 관계로 부득이 산행지가 바뀐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경북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상주하니까~ 이 추운날 산행에 나오신 여러분들께 정말 상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요~~^^
백화산의 지명은 산 전체가 티 없이 맑고 밝다는 뜻이 담겨 있다네요.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파란만장한 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신라시대(660년) 태종 무열왕 때에는 삼국 통일의 전초지였던 금돌성, 대궐토가 있다. 신라군의 김유신 장군과 백제의 계백이 서로 칼날을 갈았다.
2)고려시대(1254년)몽골침입 당시에는 고려승병들이 몽골군을 저승골로 유인해 대승을 거둔 격한 전투지였으며
3)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들의 주 활동지로써 호국의 영산이며 과거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 합니다.
백화산(933.8m) 산행은 경북 상주 수봉리 보문사~대궐터~ 금돌산성~백화산(한성봉)으로 해서~망루~봉수대터~수봉리 원점으로 돌아내려오는 코스로 잡혀있었다,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있었지요.
산행팀 17명은 지난해 산행, 중원산에 이어 다시 눈이 쌓여 길 없는 산길을 헤쳐 올라갔고, 저와 함께 13명, 중간 산행자 들은 용문사터 방향으로 1시간 정도 트레킹하며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산이 싫어진 것은 아니다.
험하고 힘들은 산행엔 꾀가 났나요.~
용을 쓰느니 체력적 안배를 위해 참았나요.~^^
중간 산행을 마치고 나서 정상팀 들이 하산하려면 시간상 여유가 많다.
하여 무전기로 반야사 방향으로 하산 할 것을 서로 연락을 취하고, 차량을 경북 상주에서 충북 영동으로 산을 한 바퀴 돌아 10km 가량을 이동하여 천년이 지난 반야사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백화산 정상을 올라가지 않았으니
산 이야기는 못하고 반야사를 들른 야그를 하겠습니다.~^^
백화산 반야사
신라 성덕왕(720년)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분이 창건했다하니 천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불교에서 반야(般若)는 지혜(智慧)를 뜻합니다. 지혜란 정신적 능력으로써 사리분별, 슬기로운 대처를 의미합니다. 똑똑함은 동메달, 지혜는 금메달~~^^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킨 세조(수양대군)가 피부병으로 인하여 이곳의 반야사를 비롯하여 물 맑은 계곡의 사찰을 찾았습니다.
오대산 상원사, 속리산 복천사, 그리고 많은 온천을 두루 왕래하였다 합니다. 그가 고통을 이겨내며 불교에 귀의하여 노년에 많은 참회를 했다 합니다.
수봉리 마을 앞에서
보문사 담장을 끼고 산행을 시작~
중간 산행자들은 옥류대 방향으로~
수봉리 마을 앞에 세워진
항쟁의 기억을~
계곡 안쪽으로
천년의 반야사~
안 보이는 숨은 그림 찾기, 호랑이 모습같이 보이나요~??
어흥, 떡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
불교에서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 바로 호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쪽에 산에서 흘러내린 돌무더기가 호랑이가 웅크려 앉아있는 형상을 하며 반야사를 지키는 듯한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호랑이는 우리민족의 숭배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동물가운데 하나이다. 중국은 용, 인도는 코끼리, 이집트는 사자이지요.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가 호돌이 입니다.
-. 세상에 이럴 일도~
외신보도에 의하면 올해 1,31일
러시아의 한 가정집 앞에 쓰러져있던 호랑이가 구조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안타깝게도 죽은 이유는 치아질환으로 사냥을 못해 극도로 쇠약해 졌던 상태였다네요~
치아 이야길 하면 가슴 아프고 내가 행복하다 느낍니다. (합죽이가 될 뻔한 이 몸이 임플란트 치료로 살아간다 생각이드니~~)
무학대사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어느 날 둘로 쪼개지더니 뿌리를 내렸다는 배롱나무입니다. 시대적으로 500년으로 되어있으나 600년이 넘었네요.
100일 동안 피어 있어 백일홍이라고도 한답니다.
무악대사는 조선건국 이성계의 왕사로 불교의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르러 더 배울 것이 없다하여 무학(無學)이라 합니다. 조선의 한양, 지금의 서울을 도읍지로 지정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왕사로서는 마지막이 되신 분입니다.
이성계가 어느 날 무학대사를 찾아가서 골려주고 싶어서 농담을 합니다.
"내가 보기에 대사님은 꼭 돼지 같습니다"
라고 하자 무학대사는 껄껄 웃으며~
"제가 보기에는 대왕님께서는 꼭 부처님 같습니다."
그러자 이성계가 기분이 좋아
"아니 대사님!! 대사님은 내가 돼지라고 해도 화가 안 납니까??~"
라고 하자 무학대사는
"화가 나다니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이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지요" ^^
이성계는 정신이~~ @@@됩니다.
배롱나무 앞에서~
문수전 가는길~
반야사를 둘러보고 뒤편 계곡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가파른 벼랑위로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이 있습니다.
산봉우리들을 두루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을 내려와 반야사 입구, 차량이 있는 곳으로 오고 나니
어느새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는 선발대가 저만치서 다가옵니다. ~
선발대 분들
얼어 붙은 빙판위에서 밀어주고 끌어주고~^^
황간역
물이 채워지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하는 고장입니다.
처음으로 발을 딛어보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귀경합니다.
올갱이 국밥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더 맛나는 능이백숙으로~^^
담달은 시산제 산행입니다.
멀지 않은 곳. 높지 않은 산
그러며 우리가 안 가본 산, 어디가 좋을까요~~^^
새싹이 돋아나며, 봄이 오는 길목
행복이 솟아나는 날들 되소서~~
첫댓글 춘삼월은 제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어디든 달려갈꼬얌...
경칩도 다가오고~
개구리띤가~??^^ ^^
ㅎㅎ 갭니다...ㅋ
~~^^
날씨가 갠다구 ~~ㅋㅋ
@여해 ㅎ 예...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