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호는 '세종 구 산일제사공장(한림제지공장)'... 문화유산 명소 기대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 부강성당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지난 24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84호로 등록된 부강성당은 1962년 건립된 현 성당건물과 1957년부터 사용한 한옥성당이 공존하는 성당이란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1950년대 이후 충북지역 성당의 건축사적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성을 인정받게 됐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세종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부강성당 자체가 건축사적 특징과 더불어 1950년대 전후 구휼사업 등 지역 주민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에 대한 실제적인 자료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부강의 지역사를 밝히는 측면에서도 등록문화재로의 등록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 부강성당의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면, 본당은 파리 외방전교회 성당과 같은 전형적 유럽식 고딕양식 대신 북미식 교회 건축양식을 적용했다.
북미식은 반원아치와 두터운 벽체를 가지는 석조로, 지붕은 중국풍 기와를 얹은 동서양의 절충식 형태다. 특히 종탑 상부 네 벽면에 개구부를 만들어 동양적인 목조가구식 기둥을 표현한 것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부강성당은 북미식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6·25전쟁 이후 부강지역 천주교 선교활동 역사를 간직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했던 기록을 담고 있어 종교와 역사적 측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내부에 독특한 구조의 한옥성당도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1934년 지어진 건물로 1957년부터 성당으로 사용됐으나 현재의 본당이 건립된 후 수녀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부강성당은 한옥성당과 북미식 교회에 이르기까지 충북지역의 성당 변천과정을 한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점에서 타지역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칠복 관광문화재과장은 "다양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 부강성당의 국가등록문화제 등록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문화도시 세종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보존과 활용 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날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김영현 신부님은 "2017년부터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준비를 했는데 부강성당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받아 무척 기쁘다. 우리 성당의 관계자분들이 자료를 찾고 작성하는 등의 노력을 많이 했고 이에 대한 결실을 맺게돼 뿌듯하다"며 "우리 부강성당은 종교시설을 너머 문화유산을 향유하려는 세종시민들의 명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등록문화재는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가치가 큰 유산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로, 개화기부터 6·25전쟁 전후 기간에 건설·제작·건조물·시설물·예술작품·기술분야·역사유적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정되고 있다. 등록 주체는 문화재청장이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세종시의 경우, '세종 구 산일제사공장(한림제지공장)'이 첫번째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이력을 안고 있다. '세종 구 산일제사공장'은 최초 산일제사 공장의 건물로 건축됨과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고 임시교사로 사용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5일 제754호로 지정됐다.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통해 세종시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부강성당'을 '프레임 세종'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