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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계절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부드러워진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할 일을 챙겨야 앞으로 일년 동안 텃밭 농사의 성패가 결정된다.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밭에 퇴비를 뿌려서 섞어 주는 일. 유기질 퇴비를 미리 만들어두었다 사용하면 더 좋다(본지 3월24일자 참조). 퇴비는 모종 심기 7~10일 전에 뿌려서 발효시켜줘야 하는데, 발효되지 않은 퇴비에 작물이 닿으면 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기르기 쉽고 열매도 잘 맺는 작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상추·쑥갓·근대·열무·시금치·얼갈이배추 같은 잎채소와 고추·토마토·가지·호박·옥수수 같은 열매채소가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는 품목이다. 텃밭이 넓다면 감자·고구마·당근도 괜찮다.
씨를 뿌리기보다 모종을 심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화원이나 농약상 등에서도 어지간한 모종은 다 판매한다. 모종을 구입할 때는 품목 수를 늘리고 한 품목 당 모종 개수는 줄이는 것이 노하우다. 한 품목을 너무 많이 심으면 수확량을 감당하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추 네개, 오이 두개, 토마토 세개처럼 가능한 다양한 품목을 심는 것이 좋다.
무엇을 심을지 결정했다면 이번엔 어디에 심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작물에 따라 특성이 다 달라서 그에 맞게 자리를 잡아줘야 농사짓기가 편하다. 부추나 근대 대파처럼 생육기간이 길어 1년 내내 밭을 차지하고 있는 작물은 텃밭의 가장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옥수수처럼 키가 큰 작물은 햇볕을 가려 다른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밭 한쪽에 모아서 배치한다. 상추나 얼갈이배추·열무 등 여름까지만 재배하는 작물은 한데 모아서 기르면 8월 이후 모두 뽑아낸 뒤 그 자리에 후작으로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기가 좋다.
농기구도 준비해야 한다. 땅을 갈아엎거나 흙덩이를 부술 때 필요한 괭이와 갈퀴, 땅을 파고 잡초를 뽑을 때 사용할 호미, 줄기를 자를 때 필요한 전정가위, 물 줄 때 사용할 물뿌리개와 양동이, 고무호스 등이 기본적인 도구들이다.
※ 모종심기
⑴ 판에 담긴 모종에 뿌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충분히 뿌려둔다.
⑵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든다. 구멍이 너무 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므로 모종이 들어갈 정도로만 판다.
⑶ 물을 구멍 가득 충분히 준다(사진 ⑴).
⑷ 플라스틱 포트에서 모종을 뺀 뒤 구멍에 넣는다.
⑸ 흙을 덮은 뒤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준다(사진 ⑵).
이상희<월간 전원생활 기자>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