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10월이라는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맞물려 다가오는 10월은 기독교인들에게 단순한 결실의 계절을 넘어 ‘믿음의 근본을 다시 돌아보는 특별한 달’입니다.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교회 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걸었던 그날 이후, 교회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돌아가는 개혁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핵심 가치는 다섯 가지 ‘오직(Sola)’이었습니다. 5대 솔라(Five Solas)는 16세기 종교 개혁자들이 로마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반대하며 외쳤던 개신교의 다섯 가지 핵심 신학적 표어입니다. 라틴어 ‘솔라(Sola)’는 ‘오직’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10월 한 달 동안, 우리는 이 유산들을 다시 되새기고자 합니다. 세상의 물결과 분주함 속에서 혹시 무뎌진 우리의 신앙 고백은 없는지, 내 삶의 기준이 세상의 기준이 아닌 ‘오직 말씀’ 위에 바로 서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점검의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익숙함이 신앙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매주 예배를 드리지만 예배의 감격을 잃을 수 있고, 성경을 읽지만 말씀이 나를 읽게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일을 많이 하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관계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주일은 교회를 향한 날이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씀으로’ ‘다시 복음으로’ ‘다시 은혜로’ ‘다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말입니다.
10월을 영적으로 풍성하게 보내기 위한, 작지만 깊은 세 가지 실천을 제안합니다.
1. 매일 말씀 읽기 : 하루 15분, 로마서나 갈라디아서를 천천히 읽으며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 보면 어떨까요.
2. 삶의 작은 개혁 : 나의 언어, 시간 사용, 물질 관리에 있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던 습관 하나를 정해 개혁해 보는 주간을 가져보세요.
3. 감사 노트 작성 : 매주일 받은 은혜와 10월 동안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하루 3가지씩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