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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낙대위덕인장(不信樂大威德人障)과 : 위덕이 많은 사람, 위덕이 있는 사람들을 신락하지 않는 장애, 위덕이 있으면 사람이 소견이 뚜렷하고 권위가 있어 보이고 뭔가 덕화가 있어보인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만나면 괜히 자기는 쫄아들고 피하고 싶어서 그런 자리를 피하고 싶은 장애다. 같이 있으면 왠지 뭔가 손해볼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대위덕인을 신락하지 않는 장애와
낙여리정견인동주장(樂與離正見人同住障)과 : 정견인을 떠나서, 정견을 떠난 사람과 정견을 떠난 사람으로 더불어 동주하는 장, 그러니까 바른 소견을 갖지 못한 사람하고 늘 같이 있는 것이다. 같이 동주하는 장애
생외도가장(生外道家障)과 : 외도의 집에 태어나는 장애
주마경계장(住魔境界障)과 : 마경계에 머무는 장애
이불정교장(離佛正敎障)과 :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떠나는 장애와
불견선우장(不見善友障)과 : 좋은 벗을 보지 못하는 장애와
선근유난장(善根留難障)과 : 선근에 가로막혀 있는 장애, 선행을 도대체 할 기회가 없다. 그것도 과거에 질투심 많고 시기심 많고 옆에서 잘하면 괜히 떫어하는 생각이 나서 입이 삐뚤어진다든지, 한 발이나 나온다든지 하는 것이다.
증불선법장(增不善法障)과 : 불선법이 자꾸 자라나는 장애, 불선법은 자꾸 자라나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것이 자꾸 자라난다.
득하열처장(得下劣處障)과 : 하열처를 얻는 장애와
생변지장(生邊地障)과 : 변지에 태어나는 장애, 이것은 내 짐작이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벽촌에 태어나고 너무 산골이나 촌에, 아프리카 오지라든지 그런 데에 태어나는 장애를 말한다. 일년 가봐야 사람 하나 만날까 말까한 그런 곳을 변지라고 한다. 그런 변지에 태어나도 사람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고 의견교환도 하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여러 가지 사람 사는 정보도 얻고 의지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해야된다.
그러니까 스님들이 토굴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대중처소에 살면 보고 듣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스님들은 이미 상당히 성장해서 만나지 않는가. 최소한도 20대 요즘 같으면 20대 30대 중반 이쯤 되어야 만난다.
각자 그 사람들이 이 삼십 년 동안 살아온 경험과 지식이 상당할 것이다. 그 사람들하고 한 철만 살면 서로 주고받고 교환하는 상식이 얼마인가?
내가 그전에 선방에 가서 살아보면 한 3분의 1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30명이 한철 방부드렸다면 한 10명은 익숙하게 보던 사람이고, 한 10명은 익숙하지는 않는데 한 두 번 봤던 사람이고, 한 10명은 전혀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한 이 삼십 년 다른 데서 경험과 지식도 많이 쌓은 사람들을 한 10명만 새롭게 만나서 한철간 이야기를 주고받고 서로가 의견교환도 했다면 거기에서 얻는 상식이 어디인가?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대중이 공부를 다 해주는 것이다. ‘도반이 공부를 다 해준다’고 부처님 말씀에도 그런 말씀이 있다.
변지에서 태어나는 장애, 화를 잘 내면 사람을 싫어하니까 사람을 멀리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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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악인가장(生惡人家障)과 : 악인의 집안에 태어나는 장애
생악신중장(生惡神中障)과 : 악신 중에 태어나는 장애, 악한 귀신들 가운데 태어나는 것이다.
내가 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관악산 연주암에 어떤 처녀가 귀신이 들려서 그 귀신을 떼러 어머니가 데리고 왔다. 가난한 집 처자인데도 처녀에게 들린 귀신은 늘 택시만 타자고 해서 골치 아프다고 그 어머니가 말했다. 그 귀신을 떼려고 스님들 한 댓명이 둘러 앉아서 어머니도 옆에 앉고 처녀를 눕혀놓고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웠다. 그랬더니 귀신들린 처녀는 자기가 자기 목을 막 조르는 것이다. 어떻게나 힘이 센지 우리가 손으로 뜯어도 못 뜯을 정도였다. ‘그 염불 그만해라’ 하고 염불을 그만하니까 그제서야 겨우 손에서 힘이 풀어졌다.
그런 경우도 악신 가운데 태어나는 것이다.
생악룡악야차악건달바악아수라악가루라악긴나라악마후라가 악나찰중장(生惡龍惡夜叉惡乾闥婆惡阿修羅惡迦樓羅惡緊那羅惡摩睺羅伽惡羅刹中障)과 : 생악룡 악야차 악건달바 악아수라 악가루라 악긴나라 악마후라가 악나찰 가운데 태어나는 장애와
불락불법장(不樂佛法障)과 : 불법을 즐겨하지 아니하는 장애와
습동몽법장(習童蒙法障)과 : 어린아이들 장애, 어린아이들 놀이,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좋아하고 익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것을 못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하고 생활을 해야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도 역시 화내는 것에서 온 것이다, 라는 뜻이다.
낙착소승장(樂着小乘障)과 : 여기 소승을 즐겨 집착한다고 딱 못 박아 놓았다.
불락대승장(不樂大乘障)과 : 대승을 즐겨하지 아니하는 장애와
성다경포장(性多驚怖障)과 : 성품이 놀라기를 좋아한다. 나도 옛날에 참 놀라기를 좋아했다. 좋아한다기보다 잘 놀랬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게 재미있어서 갑자기 놀래키는 경우도 있었다.
심상우뇌장(心常愚惱障)과 : 심상우뇌장은 걱정이 많고 고민이 많은 것이다. 너무 또 그쪽으로 생각이 빠져들면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또 어떤 큰일을 저질러 버린다. 심상우뇌장은 안 좋은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아실 것이다.
애착생사장(愛着生死障)과 : 생사를 애착하는 장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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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불법장(不專佛法障)과 : 전(專)자도 내가 ‘오로지 한다’ ‘오로지 한다’라고 번역해 봤지만 딱 들어서지 않았는데 요즘에서야 깨달았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 불법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장애라고 하니까 딱 들어맞는 해석이다.
번역을 ‘열심히’ 라고 하면 아주 딱 맞는다. 우리가 귀한 불법을 값비싸게 희생을 치르고 만났는데 열심히 해야 된다. 특히 화엄경 같은 것을 만났는데 열심히 해야 된다.
화엄경을 열심히 하지 아니 하는 장애와
불희견문불자재신통장(不喜見聞佛自在神通障)과 :부처님의 자재 신통을 기꺼이 보거나 듣지 않는 장애와
부득보살제근장(不得菩薩諸根障)과 : 보살의 모든 근을 얻지 못하는 장애와
불행보살정행장(不行菩薩淨行障)과 : 보살정행을 행하지 않는 장애와
퇴겁보살심심장(退怯菩薩深心障)과 : 보살의 깊은 마음에서 물러나는 장애와
불생보살대원장(不生菩薩大願障)과 : 보살의 큰 서원을 내지 아니하는 장애다.
보살은 원이 있어야 된다. 자기가 이 불법에서 뭔가 얻은 바가 있고, 성공한 바가 있으면, 어떻게 하더라도 많이 깨우쳐주려고 해야 한다.
불발일체지심장(不發一切智心障)과 : 일체 지혜의 마음에 내지 않는 장애와
어보살행해태장(於菩薩行懈怠障)과 : 보살행에 해태하는 장애와, 보살행이 좋긴 좋은데 게으르다, 너무 게을러서 크게 보살행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또 있다.
불능정치제업장(不能淨治諸業障)과 : 모든 업을 깨끗하게 능히 다스리지 못하는 장애와
불능섭취대복장(不能攝取大福障)과 : 큰 복을 섭해서 취하지 못하는 장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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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불능명리장(智力不能明利障)과 : 지혜의 힘이 능히 명리하지 못한 장애다. 지혜가 좀 밝고 날카로와야 되는데 날카롭지 못하는 장애와
단어광대지혜장(斷於廣大智慧障)과 : 광대한 지혜를 끊어버리는 장애와
불호지보살제행장(不護持菩薩諸行障)과 : 보살의 여러 가지 보살행을 보호해서 가지지 못하는 장애와
낙비방일체지어장(樂誹謗一切智語障)과 : 일체 지혜로운 말을 비방하기를 즐겨한다. 지혜로운 말, 좋은 말, 부처님 뜻에 맞는 말, 이런 것을 비방하기를 좋아한다. 자기가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비방하면 안 된다. 그냥 속에 넣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그것을 또 비방한다. 비방하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몇 배의 업을 짓는다. 지혜의 말을 즐겨 비방하는 장애와
원리제불보리장(遠離諸佛菩提障)과 :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을 멀리 떠나는 장애와
낙주중마경계장(樂住衆魔境界障)과 : 온갖 마구니의 경계에 즐겨 머물고 있는 장애와
부전수불경계장(不專修佛境界障)과 : 부처님의 경계를 열심히 닦지 않는 장애와, 전(專)자를 ‘열심히’ 라고 번역해 놓고 나니까 너무 속이 시원하다.
불결정발보살홍서장(不決定發菩薩弘誓障)과 : 결정코 보살의 큰 서원을 발하지 아니하는 장애와
불락여보살동주장(不樂與菩薩同住障)과 : 즐겁게 보살로 더불어 동주하지 않는 장과, 좋은 사람들, 착한 사람들, 정직한 사람들, 봉사 잘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하고 같이 더불어 도반도 되고, 친구도 되고, 같이 머물기도 해야 되는데, 그 사람과 있으면 늘 ‘봉사하자, 좋은 일 하자’ 그러니까 또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불구보살선근장(不求菩薩善根障)과 : 보살의 선근을 구하지 아니 하는 장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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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다견의장(性多見疑障)과 : 소견에 의심이 많은 장애와
심상우암장(心常愚闇障)과 : 마음에 항상 어리석고 캄캄한 장애와
불능행보살평등시고(不能行菩薩平等施故)로 : 능히 보살의 평등한 보살을 행하지 아니하는 고로
기불사장(起不捨障)과 : 보시를 하지 않는 장애와, 평등한 보시를 행해야 되는데 그것을 싫어해서 보시를 못한다. 불사(不捨)를 일으키는 장애와
불능지여래계고(不能持如來戒故)로 : 여래의 계행을 능히 가지지 아니하는 고로
기파계장(起破戒障)과 : 파계를 일으키는 장애와
불능입감인문고(不能入堪忍門故)로 : 감인은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거기다가 기다릴 대(待)자까지 쓰면 완벽하다. 견디고 참고 기다리는 문에 능히 들어가지 못하는 고로
기우치뇌해진에장(起愚癡惱害瞋恚障)과 : 우치, 어리석음,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화도 내고, 그런 것을 일으키는 장애와
불능행보살대정진고(不能行菩薩大精進故)로 : 능히 보살의 대정진을 행하지 아니하는 까닭에
기해태구장(起懈怠垢障)과 : 해태의 때를 일으키는 장애, 게으름의 때를 일으키는 장애와
불능득제삼매고(不能得諸三昧故)로 : 능히 모든 삼매를 얻지 못하는 까닭에
기산란장(起散亂障)과 : 산란심을 일으키는 장애와
불수치반야바라밀고(不修治般若波羅蜜故)로: 반야바라밀을 닦지 못하는 까닭에
기악혜장(起惡慧障)과 : 악한 꾀를 일으키는 장애와
어처비처중무선교장(於處非處中無善巧障)과 : 처와 비처 가운데서 선교가 없는 장애, 처와 비처 가운데서 ‘어떻게 해야 될까?’ 무슨 수단이 안 나오는 장애다.
선교는 수단이다. ‘이 모임에 가야 되나 안가야 되나?’ 가려니까 안될 것 같고 안 가려니까 손해를 볼 것 같고, 어떤 좋은 수단이 안 나오는 것이다. 선교법도 수단이라고 하니까 또 근사하다. 그런 장애와
어도중생중무방편장(於度衆生中無方便障)과 : 중생을 제도하는 가운데서 어떤 방편도 없다. 무슨 방법이 없다. 그래서 중생 제도할 계제가 충분히 됐음에도 불구하고 중생을 제도하지도 못하고, 중생에게 아무런 덕도 못 준다. <108자재어>라도 가지고 다녔으면 한 권 척 나눠주면 좋은데 그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러니까 다 놓쳐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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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살지혜중불능관찰장(於菩薩智慧中不能觀察障)과 : 보살 지혜 가운데서 능히 관찰하지 못하는 장애와
어보살출리법중불능요지장(於菩薩出離法中不能了知障)과 : 보살이 벗어나는 법 가운데서 능히 요지하지 못하는 장애,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장애
불성취보살십종광대안고(不成就菩薩十種廣大眼故)로 : 보살의 열 가지 광대한 눈을 성취하지 못하는 까닭에, 구체적으로 열 가지 광대한 눈이 뭔지 제대로 안 나타나 있다.
안여생맹장(眼如生盲障)과 : 눈이 배냇소경이라고 생맹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 되는 장애와
이불문무애법고(耳不聞無礙法故)로 : 무애법을 듣지 못하는 고로
구여아양장(口如啞羊障)과 : 입이 마치 아양승과 같다.
설법을 못하는 사람, 설법 못하는 중을 아양승이라고 한다. 벙어리 양이라는 뜻이다. 양들이 애앵 하고 잘만 우는데 어떤 양은 또 그것마저도 못하는 양도 있다. 그것을 아양이라고 하고 벙어리 양과 같은 중이라고 해서 아양승이라고 한다.
구여아양장 입이 아양과 같다. 벙어리 양과 같은 장애와
불구상호고(不具相好故)로 : 상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까닭에
비근파괴장(鼻根破壞障)과 : 비근이 파괴된 장애와 코가 삐뚤어졌다든지 하는 것이다.
불능변료중생어언고(不能辯了衆生語言故)로 : 중생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까닭에
성취설근장(成就舌根障)과 : 설근을 성취하는 것과
경천중생고(輕賤衆生故)로 : 중생을 가벼이 여기는 까닭으로
성취신근장(成就身根障)과 : 신근을 성취하는 장애와
심다광란고(心多狂亂故)로 : 마음에 광란이 많은 까닭에
성취의근장(成就意根障)과 : 의근을 성취하는 장애와, 이런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를 두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불지삼종율의고(不持三種律儀故)로 : 섭선법계(攝善法戒)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중생계(攝衆生戒) 이것이 삼종율의다. 그것을 가지지 못한 까닭에
성취신업장(成就身業障)과 : 신업을 성취하는 장과 여기까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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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기사종과실고(恒起四種過失故)로 :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가 사종과실이다. 사종과실을 항상 일으키기 때문에 말만했다 하면 거짓말 기어 양설 악구 이것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취어업장(成就語業障)과 : 어업을 성취하는 장애와
다생탐진사견고(多生貪瞋邪見故)로 : 탐과 진에와 삿된 소견을 많이 내는 까닭에
성취의업장(成就意業障)과 : 의업을 성취하는 장애와
적심구법장(賊心求法障)과 : 도적의 심보를 가지고 법을 구한다. 적심구법 도적 심보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떤 경우일까?
이것은 아름다운 이야기이긴 한데, 옛날에 어떤 총명한 스님이 강의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마루 밑에 숨어 들어가서 강의를 도청을 하고 나와서 거기서 공부한 사람보다 자기가 더 빨리 발표를 해버렸다. 그런 역사도 많다. 그것도 사실은 도심구법이다.
단절보살경계장(斷絶菩薩境界障)과 : 보살 경계를 단절하는 장애와
어보살용맹법중(於菩薩勇猛法中)에 : 보살의 용맹한 법 가운데
심생퇴겁장(心生退怯障)과 : 마음이 물러나고 겁을 내는 장애와
어보살출리도중(於菩薩出離道中)에 : 보살이 어떤 출리도, 세속하고 끊어야 되는데, 속된 일에서 출리, 벗어나야 되는데 그런 가운데서
심생나타장(心生懶惰障)과 : 마음에 나태심을 내는 장애와
어보살지혜광명문중(於菩薩智慧光明門中)에 : 보살 지혜 광명문 가운데서
심생지식장(心生止息障)과 : 마음의 지식을 그만두는 것이다. 계속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멈춰버린다. 스톱시켜 버린다. 그런 것을 내는 장애와
어보살염력중(於菩薩念力中)에 : 보살 염력 가운데서
심생열약장(心生劣弱障)과 : 아주 용렬하고 약한 마음을 내는 장애와
어여래교법중(於如來敎法中)에 : 여래 교법 가운데서
불능주지장(不能住持障)과 : 능히 주지하지 못하는 장애와, 항상 교법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되는데 거기에 늘 멈춰있지 못한다.
어보살이생도(於菩薩離生道)에 : 보살의 이생도 가운데서, 생사를 떠난 법이 이생도다. 보살의 이생도 가운데서
불능친근장(不能親近障)과 : 친근하지 못하는 장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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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살무실괴도(於菩薩無失壞道)에 : 보살의 무너짐이 없는 도에서
불능수습장(不能修習障)과 : 능히 수습하지 못하는 장애와
수순이승정위장(隨順二乘正位障)과 : 이승정위를 수순하는 장애와 여기에 또 간접적으로 소승을 이렇게 들먹거렸다. 이승을 정위 수순하는 장애와
원리삼세제불보살종성장(遠離三世諸佛菩薩種性障)이니라 : 삼세제불과 보살의 종성을 원리하는 장애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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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약보살(若菩薩)이 : 만약 보살이
어제보살(於諸菩薩)에 : 모든 보살에
기일진심(起一瞋心)이면 : 한 번 진심을 낼 것 같으면
즉성취여시등백만장문(則成就如是等百萬障門)이니라 : 곧 이와 같은 등 백만문을 성취하느니라.
‘백만도 오히려 간략히 밝혔을 뿐이다’ 청량스님이 그 대목에 그렇게 적어 놓았다. 백만 뿐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조금만 말씀했을 뿐이다.
아주 유의하고 유의해야 된다.
우리가 이쯤와서 보현행품 이 진심장을 공부하고 다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진심이 자기도 모르게 문득 일어나는 것은 어떻게 할 길이 없다. 그러나 빨리 돌이켜야 된다. ‘아 이거 아니다’ 하고 빨리 마음을 돌이키고 빨리 내려놓아야 된다. 진심(瞋心)을 오래 끌면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수억만 겁 동안 중생으로 살아온 습성이, 진심을 일으키는 습성이 있는데, 그것이 한꺼번에 깨끗이 청소가 못된다. 거기까지는 우리가 다 이해한다. 그런데 바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된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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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무슨 까닭이냐
불자(佛子)야 : 불자야
아불견유일법(我不見有一法)도 : 나는 보지 못했다. 어떤 한 가지 법도
위대과오(爲大過惡)이 : 크게 허물이 되고 악이 되는 것이
여제보살(如諸菩薩)이 : 모든 사람이
어여보살(於餘菩薩)에 : 또 다른 사람에게
기진심자(起瞋心者)호라 : 진심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지나가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화엄경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까지 우리들에게 당부하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또 청량스님께서는 ‘백만 가지 장애도 오히려 작다, 아주 간략하게 밝혔을 뿐이다’ 라고까지 신신당부하면서 우리에게 경고를 했다.
아주 대단한 법문이다.
내가 저 앞에서 공부하면서 늘 이 대목이 마음에 걸려서 ‘언제쯤 이 이야기를 하나?’ 하였다.
또 화엄경 강설책 49권에는 금강산 돈도암의 홍도 비구, 화를 내서 구렁이 몸을 받았던 비구가 이름이 홍도라는 비구다. 강설책에 홍도라는 비구의 설화를 고대로 다 갖다 놓았다. 이 이야기를 인연 닿는 사람에게 전해 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던 대목이다.
오늘은 용학스님의 좋은 책을 소개받아서 좋은 강의를 들었다. 보현행원품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이상이다.
(죽비소리)
하강례
약간 담을 허무는 일
용학스님이 강의하신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큰스님께서 죽을 드셨다.
강의는 안 하셨지만 애써 쒀오신 죽이니까 드신다고 해서 늘 죽을 준비해 오시는 보살님이 “고맙습니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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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학스님이 들어오셔서 큰스님 곁에 앉으셨다.
“내가 앉아있어 보니까, 앉아있는 게 더 힘드네.”
큰스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아휴 스님 쉬시죠.”
“화엄경 공부가 어디 끝이 있나. 해도 해도 할수록 이해가 더 되고, 더 이해할 거리가 있지.애썼어요. 압축해서 설명하기가 더 어려워.”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목차만 쭈욱 설명하는 것도 미안스럽고.”
용학스님이 말씀하셨다.
“그 좋은 책 그 정도라도 이렇게 약간 담을 허물어 놔야 자세히 보게 되지. 이 스님들은 볼거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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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학스님이 입법계품의 색인집이라고 하신 <입법계품지남도>는 12세기 초 북송말의 불국선사가 찬(讚)한 그림인데 대장경의 목판본인 그림을 큰스님이 구하셔서 여러 해 동안 <염화실지>의 표지로 사용하였고, 그 찬을 용학스님이 번역해오셨다. 그래서 용학스님이 “염화실지와 서로 보완이 잘 됐네요.”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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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입법계품지남도>의 ‘일러두기’에서 저본으로 했다는 <신수대장경>을 찾아보았는데 신수대장경이 1924년부터 1934년 사이 일본에서 출판한 대장경이고, 발단은 도쿄대학의 한 교수가 수업의 편의를 위해 구상했고, 관련학자들이 모여서 매월 1권씩 주요 대장경들을 출간했다는 설명이 나와 있어서 눈이 커졌다. 바다를 찾겠다고 바다가 어디 있는지 묻고 다니는 멸치의 이야기는 우화가 아닌 듯했다. 신수대장경이 주로 참고로 했다는 경전은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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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성화스님이 법공양하신 <광명진언> 소책자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셨다. 누군가가 남화사 불단에 놓고 간 책을 보셨는데 내용이 실용적이어서 좀더 보완하여 많이 인쇄하고 기도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기도하고 수행하기 좋은 책이라고 하시면서 스님들도 이 책대로 기도를 해보시고 좋으면 더 많이 인쇄하여 많은 분들께 보급해 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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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태원 참사 뉴스 보셨잖아요. 뉴스볼 때마다 목탁소리 요령 소리 들리잖습니까? 저기 있는 무송스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목탁하고 요령을 쳐주셔서 그 자리에서 49일까지 계속 의례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서울 가실 일이 있으면 격려차 가셔서 예불한 번 같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회장스님이 대중스님들에게 안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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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명스님이 들어오셔서 큰스님께 인사하셨다.
“영등포에서 열차가 고장이 되어서 기차가 두 시간씩 연착이 되고 인산인해가 되어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래요. 공부하는 데야 그렇다손치고 그보다 더 급하고 바쁜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죽비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림자이며 실재하는
화엄의 세계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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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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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 화엄경
나무 대방광불 화엄경
나무 대방광불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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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더 해 가는 대방광 불 화엄경...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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