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여름 정말 무덥습니다.
연일 열대야로 푹푹 지는듯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밤잠을 설치기 일수 입니다.
이런 팔월 토요일 아침 춘천 강촌의 검봉산에 올랐네요.
강촌 강천사쪽으로 검봉산을 한바퀴 종주하는 코스 인데 유명 명산에 비하여 그리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산이긴 하지만 그리 만만하거나 녹녹하지도 않은 코스 입니다.
초장 부터 땀을 쏙 뺐습니니다. 초장부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네요.ㅎ
강천사 뒤쪽 유선대를 지나 첫번재 봉인 강천봉 입니다.
산안개가 자욱 끼어서 아래가 히미하게 보이지만 바로 아래 강촌전철신역이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 함께 여름 검봉산을 올랐던 산사나이들 입니다.
좌로 부터 차화로님으로 화가 조각가 이시고 만능 스포츠맨이시자 춘천 한빛산악회 회장님 이시기도
하시고 무엇 보다도 맛을 아는 미식가 이십니다.
가운데분은 진정한 산사나이 백두산님 이시지요. 춘천시 산악연맹 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초보농군 같은 초보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 가벼운 산행 봉사 하십니다만
주로 험한 암벽 빙벽 등 알파인과 클라이밍 등 전문으로 하시는데 체구는 작으셔도
몸이 날래기가 날다람쥐 같으십니다.
지난달에 우중 용화산 산행을 하였고 이번달엔 무더위에 검봉산 산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강촌 검봉산도 강촌과 북한강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산 입니다만 여름 산행은 너무 덥네요.
땀이 비오듯 합니다. 땀을 흘렸으니 생수로 보충을 .....
차화로님은 늘 쓰래기봉투과 찝개를 넣어 가지고 다니시며 쓰래기를 줍고
자연정화에 힘쓰고 계시네요. 저도 함께 동참 하였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 산과 계곡에 행락객들이 버리 쓰래기로 몸살을 앓는데 쓰래기는 되가져 오는
습관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산사나이들의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드뎌 검봉산 정상 입니다.
이곳에서도 서울에서 산행온 등산객들에도 자연정화에 동참을 호소하여 함께 쓰레기를 주었는데
노란티를 입은분이 왠지 낮이 익어서 물어보니 86년도 경기도 연천 열쇠부대 5사단에서
초보농군이 고대산쪽에서 독립부대 중대장을 할 시절 사단작전처 보좌관을 하시던
깐깐했던 선배님이 맞으셨네요.
눈깜빡 할 사이에 벌써 삼십년 가까운 세월이 후딱 흘러 버렸습니다.
잠시 지난 이야기도 나누고 아쉬움도 뒤로 하고 하산 ...ㅎ
검봉산을 내려와서 향한 곳은 칠전동 대우아파트 근처 맷돌막국수 입니다.
겸로 차화로님의 단골집이라 오늘 두번째 방문 입니다.
지난번엔 메밀칼국수를 맛 보았는데 오늘은 막국수를 맛 보기로 하였습니다.
메뉴판에 특이하게 국내산 100% 순메밀막국수 라는 문구가 눈에 팍 들어 옵니다.
저가 알기론 춘천 막국수집에서 사용하는 메밀은 거의 모두 중국산을 사용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국내산 메밀은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어 구하기도 어렵고 봉평이나 춘천근교에서 메밀을 심어 봤자
형식적인 눈요기용이고 이라는데 이곳은 그 귀한 국내산메밀을 계약재배로 확보를 하신다고 합니다.
값도 좀 비싸네요. 일반 중국산 메밀 막국수가 육천원인데 비해
국내산 순메밀 막국수는 한그릇에 만원 이구요.
산에서 땀을 많이 흘려서 시원한 생수부터 한잔 드리키고 시원한 막걸리와 총떡으로 갈증 부터 풀었습니다.
막국수 매니아 이신 차화로님을 따라 색다른 방법으로 먹었습니다.
일반 새콤달콤한 맛의 양념된 막국수가 아닌 오로지 김가루와 깨소금외엔 일체의 양념을 배제하고 ...
잘 숙성된 동치미 국물만 가득 부어 먹어 보았습니다.
그 옛날 강원도 산골사람들이 척박한 산골에서 화전으로 메밀농사를 짓고 그 메밀로 막국수를 뽑고
허기진 배를 장독대에서 잘 익은 동치미를 가득 부어서 말아 먹었던 그 옛맛 입니다.
첫댓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참 잘쓰세요.
요즘 독서모임으로 독서량도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별 말씀을 요....
늘 느끼는것이지만 겸로 선생님의 생활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가네요.
산에는 그래도 시원한 것 같습니다. 내려 오니 더운 기운이 느껴 졌습니다.
막국수 거듭 먹을 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러그에 적어 놓았던것을 그대로 복사하여 불어 넣기 하니 보이지 않아서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안전한 산행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춘천 분들 매일 먹는 막국수 물리지도 않으신가 봐요...^^,,,,,저도 막국수가 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