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은 밤새 안녕하십니까?
⊙ 가슴 통증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증 의심. 최대한 빨리 병원 찾아야 ⊙ 심장혈관질환 예방하려면 담배부터 끊어라 ⊙ 국내 여성 사망원인의 1위는 심혈관질환 ⊙ 고혈압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 저염식,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과음을 삼가라
빌 클린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金日成(김일성), 보리스 옐친, 테레사 수녀, 모차르트, 디에고 마라도나, 소피아 로렌, 金亨坤(김형곤·코미디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심장병을 앓았던 사람들이다. 몇몇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일부는 목숨을 잃었다. 단 한순간도 멈춰선 안되는 심장,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다. 심장병은 한 번 오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돌연사 원인 1위의 치명적인 질병이다. 암, 뇌혈관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평소에 심장 건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심장병,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들이 평소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Q: 갑작스런 심장마비도 예방이 가능한가요? 李英卓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센터장(심장외과 교수) ⊙ 서울대 의대 졸업. ⊙ 세부전공: 관상동맥수술, 판막수술, 보조인공심장 수술. A: 왼쪽 가슴이 아프다고 모두 심장병은 아닙니다. 특정한 부위가 콕콕 쑤신다며 심장병을 의심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대부분 심장과는 큰 관련이 없는 증상입니다. 급작스런 심장마비는 대개 심장동맥질환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과 심실부정맥에서 옵니다. 이때 증상은 가슴 전체가 조여들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때로는 통증이 왼팔까지 뻗치기도 합니다. 명치 끝이 심하게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등산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운동을 할 때 심해졌다가 쉴 때 가라앉는다면 우선 狹心症(협심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협심증이란 심장동맥(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원활한 혈류공급이 안되는 증상입니다. 끊임없이 계속 움직여야 하는 심장근육을 위해 혈액과 산소의 공급이 중단되면 안됩니다. 만약 동맥경화가 심해져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심장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장마비를 초래할 수 있고, 또 서서히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기능 자체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입니다. 이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갖고 있다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예방해야 합니다. 또 가족 중 심장·혈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도 항상 심장혈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심장혈관질환은 고령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특히 갱년기 전후의 중년 여성들은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40세 이하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일단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니코틴이 혈관내피세포를 파괴하고, 관상동맥의 수축을 유발하여 혈압 상승,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혈압과 당뇨를 잘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진단법은 허벅지나 손목혈관에 관을 삽입하는 심혈관 조영술입니다.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MRI) 등 첨단 영상의학장비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생성 억제제는 혈관 내에서 혈액이 갑자기 응고되어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이미 병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했다면 금연이나 약물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때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Stent·혈관 등을 확장하기 위한 의료용 철망)를 삽입하는 중재술이나, 자신의 몸의 깨끗한 혈관을 떼어다 심장동맥을 우회 이식하는 동맥우회술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