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한약의 과학적 근거를 “성분 → 인체”가 아니라
성분 ⇄ 장내균 ⇄ 숙주 삼각관계로 보자는 선언문입니다.
앞에서 본 2026년 식물 다당류–AD 논문의 PK–PD 역설은, 이 2017년 논문이 이미 제시한 세 가지 상호작용의 다당류 특화 버전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세 가지 상호작용
1. 장내균이 한약 성분을 바꿈 (biotransformation)
균이 한약 분자를 가수분해·환원·산화·탈글리코실화해서
흡수율·활성·독성이 원형과 다른 대사체를 만듭니다.
대표적인 예:
원형 성분균 변환결과
| 베르베린 | 환원 → dihydroberberine → 장 상피에서 다시 베르베린 | 흡수 자체가 균 의존 |
| 배당체(플라보노이드, 사포닌) | 탈당(deglycosylation) | 아글리콘이 되어 흡수·활성 증가 |
| 다당류 | 발효 → SCFA (acetate, propionate, butyrate) | 원형은 흡수 안 됨, 대사체가 전신 신호 |
즉 측정되는 혈중 활성 물질 ≠ 먹은 한약 성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앞 논문의 “다당류는 뇌에 안 들어가는데 효과가 난다”가 바로 이 축입니다.
2. 한약이 장내균을 바꿈 (microbiota as therapeutic target)
한약은 병원균·황산염환원균·그람음성균을 억제하고,
Lactobacillus, Bifidobacterium, Bacteroides 등 공생균을 키웁니다.
기전을 논문은 두 방향으로 나눕니다.
- 억제: 직접 항균, 병원균 부착·독소 억제
- 촉진: prebiotic 효과 — 특히 한약 탄수화물(다당류) → SCFA
SCFA는 HDAC 억제와 GPCR(GPR41/43 등)을 통해
장벽, 면역, 대사, 신경계로 신호를 보냅니다.
MCT/SMCT 수송체로 흡수되는 점도 앞 그림의 MCT1/MCT4와 같습니다.
3. 장내균이 한약 다성분 사이 상호작용을 중재
군신좌사(君臣佐使)의 현대적 해석에 가깝습니다.
- 상승(synergism): A 성분이 특정 균을 키우면, 그 균이 B 성분을 활성 대사체로 바꿈
- 길항(antagonism): 어떤 성분이 균을 죽이면 다른 성분의 활성화가 막힘
복합물의 효과가 단일 성분 합과 다른 이유를,
“간 효소”만이 아니라 장내 효소·균 군집으로 설명합니다.
논문이 제안한 이후 연구 방향 (2017 시점)
- 한약이 균에 의해 바뀐 전체 화학 프로파일을 잡을 것
- 한약이 표적으로 삼는 균을 직접 분석할 것
- 무균·항생제·균 이식 등 정밀 장내균 모델을 쓸 것
2026년 AD–다당류 리뷰와 황정·복령·석곡 원저들은 사실상 이 숙제를 실행한 논문들입니다.
앞 그림과 겹쳐 읽기
2017 프레임2026 AD 그림
| 균이 성분을 바꿈 | 다당류 → SCFA·2차 담즙산·트립토판 대사체 |
| 한약이 균을 바꿈 | Lactobacillus/Bifidobacterium ↑, Proteobacteria ↓ |
| 장벽·전신 전달 | ZO-1/occludin ↑, MCT1/4로 뇌 진입 |
| 숙주 효과 | M2 분극, Aβ↓, 타우↓, BDNF/CREB↑ |
2017년에는 “한약 전반”이었고,
2026년 논문은 그중 고분자 다당류 + 알츠하이머에 초점을 좁힌 것입니다.
한약(TCM)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치료 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부작용이지만,
이론의 과학적 근거와 실제 활성 성분이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지속됩니다.
이 리뷰는
경구 투여된 한약이 장내 미생물과 만나는 지점을
TCM을 이해하는 새로운 전선으로 제시합니다.
한약은 대부분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장관, 특히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과 필연적으로 상호작용합니다.
그 상호작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한약이 장내 미생물 조성을 바꾼다 (유익균 증가, 병원균 억제, 군집 구조 재편).
- 한약이 장내 미생물의 대사를 바꾼다 (효소 활성·대사 경로 조절).
- 장내 미생물이 한약 성분을 변환한다 (가수분해, 탈당화, 환원, 탈아세틸화 등).
이 과정에서 두 종류의 대사체가 생깁니다.
- 장내 미생물이 만든 대사체 (음식물·숙주 유래: SCFA, 담즙산 대사체, 트립토판 대사체 등)
- 장내 미생물이 변환한 한약 성분 (원형보다 생체이용률·활성이 높은 형태가 많음)
리뷰는
이 상호작용과 대사체의 약리 효과·특징을 정리한 뒤,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가 TCM의 작용 기전, 경구 생체이용률 수수께끼, 개인차, 독성·유효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정리합니다.
마지막에 향후 연구 방향도 제시합니다.
왜 “새로운 전선”인가
많은 한약 성분(다당류,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은
원형 그대로는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이를 아글리콘·이차 대사체로 바꾸면 흡수와 활성이 달라집니다.
반대로
한약이 미생물 군집과 대사 산물을 바꾸면
장 장벽, 면역, 전신 대사가 함께 변합니다.
즉
한약–미생물–숙주 삼자 네트워크가 TCM 효과를 매개한다는 관점입니다.
장내 순환(enterohepatic circulation)도
중요합니다.
간에서 글루쿠론산 결합된 화합물이 다시 장으로 나와
β-glucuronidase에 의해 원형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예: baicalin).
임상·연구적 함의
- 한약의 “낮은 생체이용률”이 반드시 무효를 의미하지 않음. 미생물 변환 산물이 실제 활성제일 수 있음.
- 같은 처방이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 이유 중 하나로 장내 미생물 구성 차이를 들 수 있음.
- 한약의 사기(寒熱溫涼)·오미 등이 미생물 조절 패턴과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는 후속 연구의 단초가 됨.
- 독성 완화나 유효성 증대 전략으로 미생물 표적화(프로바이오틱스, 식이, 발효)를 생각할 수 있음.
2019년 논문이므로 이후 시스템생물학·멀티오믹스·정밀한 균주 수준 연구가 많이 쌓였습니다. 다만 TCM–마이크로바이옴 상호작용의 기본 틀을 정리한 초기 리뷰로서 여전히 자주 인용됩니다.
카페 게시글
herbal medicine, 발효
Re: 한약의 과학적 근거 '성분에 의한 효과' + 성분, 장내유익균, 숙주 삼각관계로 보자!!
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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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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