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3:1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고 해요. 휴식을 위한 멈춤이 아니라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
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였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나온 길에 대한 회고와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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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저는 여름에 입대를 해서 제식훈련이
제일로 하기가 싫었습니다. 후로 30개월의 병영생활동안 행군을 딱 한 번
더 하고서 제대를 했는데 50살이 되어서 한3년 동안 우리나라 명산 대부분을
등반하였습니다. 물론 단 한 번도 제가 리딩을 해 본적이 없고 리딩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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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해본적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만약 저 혼자서 등산을
했다면 두 번 이상은 이어지지 못했을 터인데 지인들과 함께 등반을 해서
3년 동안 50여회 정도 완주를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 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의 지휘를 받아 부대별로 여호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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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 입구(에돔 땅 변경의 호르산)까지 가는 노정을
그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민수기 33장의 특징은 이스라엘 40년 광야 노정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에 따라 본문은 크게 3파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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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애급에서 출발하여 시내 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군대가 진을 친 11 곳, 두 번째는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가데스에
이르기까지 진을 친 21곳, 세 번째는 가데스에서 출발하여 내일 본문에
나올 모압 평지까지 진을 친 9곳의 지명입니다. 결국 출애굽 하여 모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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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까지 온 이스라엘이 진을 친 곳은, 출발지 라암셋을 포함하면 공식적
으로 42 군데입니다. 노정 목록은 거의 다 지명 일색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역사적인 면과 또 하나는 신학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고대의 왕들은 출정하여 체류했던 지역을 마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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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기록하게 했습니다. 본문도 그런 성격을 갖고 있어 지명이 기록된
것은 틀림없는 역사적 사실임을 후대에 밝히고자 함입니다. 물론 그 지명들은
현존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지만 그 시대에 기록되었다는 자체가 그것을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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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마침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여호와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곧 여호와께서 친히 하신 행적을 기념한
것으로, 그러한 점은 믿음의 후손들에게도 과거와 같이 현재와 미래에도
여호와의 동일한 돌보심과 인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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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성경은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 현재 이곳에서
적용되는 말씀이라 그렇습니다. 본문에는 어쩐 일인지 모세가 열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던 가데스 바니아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끝에 있는 가데스가
그곳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거기는 광야생활이 끝난 뒤 돌아온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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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38년 광야 생활이 시작된, 분명히 있어야 할
가데스 바네아가 빠졌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 학자들의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카일’이라는 학자의 연구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릿마(18)’ 라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도착하기 전 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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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이 ‘하세롯’인데, 하세롯 직후에 정탐꾼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세롯을 떠나 릿마에 진을 쳤으나, 릿마는 너무 협소한 지역이라 200 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인근인 가데스까지 펴져
나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탐꾼을 보낸 정확한 위치는 ‘릿마’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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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가데스 바네아 사건이 유명한 사건이므로 그 이후 ‘가데스’라는 이름으로
묻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 여정에 의미 있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본문에 릿마를 떠나 38년 동안 적어도 17개 이상의 진
친 곳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지명중에 쓴 물을 낸 마라, 메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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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그브롯홧다와, 그리고 십계명을 받은 시내 광야 같은 특별한 추억의
장소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하다못해 모세를 등지고 반역한 고라 일당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땅 속으로 사라진 지명조차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의 뜻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불순종한 백성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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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는 의미가 없다는 뜻일까요? 38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치하 36년 동안에 잘 못하면 우리말과 영토도 잃을 뻔
했습니다. 분명히 그 기간 동안 진 친 곳은 17개 이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17개만 기록된 것은 38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었던 발자취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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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광야의 흔적일 뿐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마치 바닷물이 들어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백사장의 모래성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엄청난 이적과 기적이 현장 속에 있었어도 상관이 없고, 이 땅에서
부귀영화, 만수무강을 누려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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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있으란 곳에 있어야 하고,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물거품과 같은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38년을 헤맸지만 그 흔적조차 기록되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도 어떤 흔적을 남길 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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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그것이 있을지 없을 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물거품이 될 것이냐?
영광스러운 발자취가 될 것이냐? 내가 선택해야 할 몫입니다.
승리의 하나님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행진, 배반과 반란, 은혜와 돌보심의
흔적이 있는 땅, 나는 신기루 같은 인생에 왜 아직도 목을 매는가?
지나온 신앙 여정이 어떤 시간으로 기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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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서론(1-4)
출애굽으로부터 시내 산까지(5-15)
시내 산에서 호르 산까지(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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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1a)
모세와 아론의 관할 하에(1b)
그 항오대로(1c)
애굽 땅에서 나오던 때의 노정이 이러하니라(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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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여호와의 명대로(2a)
그 노정을 따라 그 진행한 것을 기록하였으니(2b)
그 진행한대로 그 노정은 이러하니라(2c)
그들이 정월 십오일에(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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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암셋에서 발행하였으니(3b)
곧 유월절 다음 날이라(3c)
이스라엘 자손이(3d)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으니(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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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인은(4a)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4b)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4c)
여호와께서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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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5a)
라암셋에서 발행하여(5b)
숙곳에 진 쳤고(5c)
숙곳에서 발행하여(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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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끝 에담에 진 쳤고(6b)
에담에서 발행하여(7a)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7b)
믹돌 앞에 진 쳤고(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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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히롯 앞에서 발행하여(8a)
바다 가운데로 지나 광야에 이르고(8b)
에담 광야로 삼일 길쯤 들어가서(8c)
마라에 진 쳤고(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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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에서 발행하여 엘림에 이르니(9a)
엘림에는 샘물 열둘과(9b)
종려 칠십 주가 있으므로(9c)
거기 진 쳤고(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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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에서 발행하여(10a)
홍해 가에 진 쳤고(10b)
홍해 가에서 발행하여(11a)
신 광야에 진 쳤고(1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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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광야에서 발행하여(12)
돕가에 진 쳤고(13a)
돕가에서 발행하여(13b)
알루스에 진 쳤고(1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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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스에서 발행하여(14a)
르비딤에 진 쳤는데(14b)
거기는 백성의 마실 물이 없었더라(14c)
르비딤에서 발행하여(1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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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광야에 진 쳤고(15b)
시내 광야에서 발행하여(16a)
기브롯핫다아와에 진 쳤고(16b)
기브롯핫다아와에서 발행하여(1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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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롯에 진 쳤고(17b)
하세롯에서 발행하여(18a)
릿마에 진 쳤고(18b)
릿마에서 발행하여(1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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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몬베레스에 진 쳤고(19b)
림몬베레스에서 발행하여(20a)
립나에 진 쳤고(20b)
립나에서 발행하여(2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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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사에 진 쳤고(21b)
릿사에서 발행하여(22a)
그헬라다에 진 쳤고(22b)
그헬라다에서 발행하여(2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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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벨산에 진 쳤고(23b)
세벨산에서 발행하여(24a)
하라다에 진 쳤고(24b)
하라다에서 발행하여(2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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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헬롯에 진 쳤고 (25b)
막헬롯에서 발행하여(26a)
다핫에 진 쳤고(26b)
다핫에서 발행하여(2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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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라에 진 쳤고(27b)
데라에서 발행하여(28a)
밋가에 진 쳤고(28b)
밋가에서 발행하여(2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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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모나에 진 쳤고(29b)
하스모나에서 발행하여(30a)
모세롯에 진 쳤고(30b)
모세롯에서 발행하여(3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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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네야아간에 진 쳤고(31b)
브네야아간에서 발행하여(32a)
홀하깃갓에 진 쳤고(32b)
홀하깃갓에서 발행하여(3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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욧바다에 진 쳤고(33b)
욧바다에서 발행하여(34a)
아브로나에 진 쳤고(34b)
아브로나에서 발행하여(3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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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시온게벨에 진 쳤고(35b)
에시온게벨에서 발행하여(36a)
신 광야 곧 가데스에 진 쳤고(36b)
가데스에서 발행하여(37a)
에돔 국경 호르산에 진 쳤더라(3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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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하나님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행진_
배반과 반란_
은혜와 돌보심의 흔적이 있는 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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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긴긴 시간동안 광야생활을 하였고 이제 막바지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나이다. 돌아보니 광야는 반역과 불순종의 땅이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과 보호하심을 체험한 땅이었나이다.
이 시간 다른 것은 다 잊어도 내 생명의 원천이 오직 하나님뿐이신 것만은
잊지 말게 하옵소서.
2017.8.20.sun.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