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와 햇빛이 번갈아 반복되는 한여름 소낙비 날씨의 재탕,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굵은 비가 갑자기 정신사납게 내리치다가 곧바로 쨍하고 햇살이 쏟아지다가 이제 비는 그만이겠다싶을 정도의 쾌청함도 잠시, 다시 퍼붓는 빗줄기. 그렇게 대여섯번을 반복하는 사이 이도저도 아닌 극단의 변덕스러움이 동시에 펼쳐지자 아름다운 쌍무지개가 하늘에 큰 원으로 그리며 선명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담기에 너무 벅찬 커다랗고 또렷한 쌍무지개. 비피하려 옹기종기 건물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무지개를 카메라에 담으려 연실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고, 늦은 오후 잠시 들른 하나로마트의 풍경은 색다릅니다.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희망사항이 왠지 잘될 것 같은 생각에 흐뭇했을 것 같습니다.
무지개는 거대한 입체공간 속에서 물방울과 햇빛이 만들어 내는 자연현상이지만,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신기루같은 미지의 유토피아 느낌으로 인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측면이 다분합니다. 아름다운 🌈 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제주도살이에 대한 기대를 갖게합니다.
험란 제주도 활동의 주는 맛이 너무 좋아 4주를 꽉 채우고도 며칠 연장한 맘들과의 제주도 떠나기 전 마지막날이라 함께 점심도 먹고 풍경좋은 까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수다삼매경이 길어진다 했더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엄마 차는 분명 주차장에 있는데 엄마는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없고... 넓은 펜션이 아니라 원룸빌라에 있다보니 샤워급한 태균이 옷벗고 이방저방 다 열어보다 그만 엄마찾아 삼만리를 한 모양입니다. 우리가 거쳐간 방들 비밀번호는 꿰고있으니 그 시도까지는 좋았는데 밖에까지 진출하는 엄청 큰 실수를...
당황한 옆 건물 관리인 경찰에 신고했고 제가 태균이 가지고 놀라고 전화기 한대 놔두고 간 탓에 경찰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진상을 알게된 황당한 사건. 급하게 수다삼매경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에고 이 녀석 좀 기다리지.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다른 맘의 차에 탔던 게 실수였구나 싶었지만 알고보면 태균이의 사회성에서 몇 가지 놓친 게 많구나 하는 급반성.
엄마한테 꾸지람듣고 또듣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짓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또 시키고. 간만에 엄마한테 꾸지람 샤워를 싫컷 듣고나니 슬픈 것 같으면서도 부려먹을 엄마가 눈앞에 있으니 안도하는 표정. 결정장애에 갇힌 태균이 상태부터 다시 점검하고 엄마로부터의 진정한 독립을 가르쳐야 겠구나 싶은 급다짐. 엄마가 아들을 독립시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쌍무지개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오늘 아침 이번에 제주도까지 와서 함께 즐긴 예쁜 피오나공주 J맘이 길게 마지막 인사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표님
어제 짐싸고 늦어서 이제 톡드려요ㅎ
여기 한달간 너무너무 잘 지내고갑니다. 저도 여기서 많이 힐링됐구요. 오랜만에 대표님뵈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J도 신기하게 잠도 잘자고 겨울캠프를 기대하지않을수가 없네요ㅎㅎㅎ
저는 늘 보니까 익숙해지지만
오랫만에 J를 대표님께 보여드리면서 뭐라고하실지 너무 궁금했고, 특히 늘 지적하셨던 눈문제 노력 많이 했는데 좀 나아졌을까도 궁금했었어요. 잠깐을 보셔도 딱딱 다 보시니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어쨋든 좋아진부분도 생겨서 그간 노력이 또 힘을 얻네요^^ J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표님 말씀대로 매몰차게 발길 뚝
끊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ㅎㅎㅎ
(하지만 저는 발길 안끊을겁니다ㅋㅋㅋ)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표님도 이곳에서 바쁘시지만
마음 편해지셨으면 좋겠고
태균씨 수술도 건강회복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한달간 마음이 풍성해져서 갑니다.
J도 풍성하게 누적되는 시간 되었을거예요^^
2학기 전쟁터가 살짝 두렵지만
잘 지내고 종종 소식전하겠습니다.
J맘 드림
우리의 쌍무지개는 환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족적이 될 수 있음을 아이들을 통해 실감해갑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의 피오나공주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와^^ j맘님이 보낸 톡이 100% 공감이 됩니다. 피오나 공주와 어머님의 정성 그리고 대표님의 조언으로 한층 더 나아갈 것 같습니다. 피오나 공주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태균씨 엄마 찾는 이벤트 덕분에 교육 해야 할 요소를 알게 되니 오히려 다행입니다.
피오나 공주님 키가 커서 나이를 가늠 못하겠어요. 초딩생인 듯 보입니다. 제주도는 여러모로 유익한 곳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네요.
또 태균씨 수술 땜에 육지 가시네요. 성공적인 일정이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