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둘째날 토요일 오후3시 9월 16일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베토벤 스페셜 리스트라는 명성에 맞게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오셔서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날의 공연으로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열정적으로 써내려가는 타건은 가히 베토벤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함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페친이신 지나샘. 요하네스 브람스님....그리고 음악평론가이신 류태형 선생님까지..많은 분들이 그의 공연을 다시금 감상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32곡이 다 완벽하지만. 특히 이번에 공연한 곡은 일전에 부흐빈더 DVD 시리즈 3에 있는 곡 전곡을 순서대로 연주했다는 데 의미가 깊습니다.
집에서 아이와 아내와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들은지라. 일단 가슴속에 선율이 살아 숨쉬고 있었지요..
소나타의 시작을 알리는 2번. 그리고 정겹고 친근감 있는 전원 소나타와...중기 소나타를 비롯하여...후기소나타까지 다양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이날의 백미는 23번 제가 가장 좋아하는 appasionata. 바로 열정 소나타 였습니다. 부제가 더 열정적이군요 ㅎㅎ
전악장 다 집중하셔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잘 연주하기가 아주 어려운 곡이지요..시작 부터 고른 음을 계속해서 연주해야 하는 부분과... 왼손의 현란함과 지속석을 보여주여야 하는 부분이 1악장에서 메인이 되어지는 데다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2악장을 약간은 전원 소나타의 느낌을 가지면서 또 약간은 비창소나타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끝나는 가 싶더니...이 소나타의 특징처럼 2악장에서 3악장이 바로 연결된다고 하죠. 2.5악장의 분위기에서 템포를 극도로 이어가면서.... 최고의 스피드로 왼손과 오른손이 교차하면서...몰아치는 열정..
도저히 몰입하지 않고서, 집중하지 않고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부분이죠
피아니스트가 다 거장이지만.. 일전에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할 때는 3악장이 다소 바쁘게 느껴졌는데..... 부흐빈더가
물론 라이브로 연주하는 거지만. 연주하는 내내 저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꾸준히 베토벤을 연구하고 쌓아온 내공에서 그와 베토벤이 무아지경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베토벤은 제 생각에는 3악장을 완벽하게 연주하지는 못하였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하는 마지막 피날레가 특히 음이 빠지거나 무너지기 일쑤인데...부흐빈더께서는 그마저도 최고의 난이도를 최고의
실력과 기교 그리고 빠지지 않는 음악성으로 최고의 열정소나타를 만들어 냈지요.
기립박수가 다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앙코르... 제가 페이스북에서 일단 템페스트 3악장을 주문하긴 했었는데.... 이 날 태풍 예보가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비바람이 아주 세지는 않았습니다만... 통영 홀에서...바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누차 이야기 드리지만... 부흐빈더의 템페스트는 정제된 폭풍.. 그리고 간결하고 명확한 폭풍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깔끔한 폭풍이라고 감히 표현드리고 싶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펜미팅 싸인회 줄은 너무 길었구요./....ㅎㅎㅎ
부인께서 기다리시는 피곤한 표정 옆예서 보았습니다.
부흐빈더께서 " ,Honey...라고 피곤해 지친 아내를 부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부인도 이미 피아노 전공이지만. 부흐빈더 옹은 " 집안에 피아니스트는 한 명으로 족하다." 라는 농담도 하셨지요
다음번 콘서트를 기대하면서...어번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옥타브 페시지 부분을 더 연세가 드시기 전에
한 손으로 옥타브 페시지 하는 모습을 꼭 보고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운 통영의 밤이 었습니다.
페친분중에 지나 선생님 너무 반가웠으며...예당에서 또 만나요.. 의숙누님과는 전화통화만 하고 잠깐 뵈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서울에서 다시만나길 기대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첫댓글 아,대왕곰돌님!저도 통영홀에서 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예쁜 피아니스트 사모님과 페친에서 본 영특한 따님 혜진양도 함께 인사할 수 있어 넘넘 좋았어요.^^
저도 베토벤 열정소나타와 템페스트3악장을 가장 좋아하는데요.앙코르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정말 기쁜 환호를 불렀습니다.부흐빈더옹은 살아있는 거장이 맞으시더군요..저 역시,흔들림없고 딱 적당한 힘과 고른 패시지에 마음을 다 빼앗겨버렸습니다.지나치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연주음들을 고르게 펼치는 모습이 경외로웠어요.
대왕곰돌님~또 좋은 연주회때 반갑게 뵈어요.ㅎ다음에는 여유있게 사진도 함께 찍고 음악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네...12월에 또하나 빅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요/..단 학기중이라 그때는 저만 갈 것 같아요 예당으로요..그때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하시자구요 ^^ 감상평 감사드립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역시 실제 뵈니..더욱 미인시더군요.^^ 반가웠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같은 1946년생 부흐빈더는 5세 때
빈 국립음악원에 입학해 최연소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70세를 넘긴 나이에 독주회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협연, 실내악 등 전성기처럼
광폭의 연주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경이롭습니다.
연주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안타까움을 보이는
마우리치오 폴리니를 볼때, 나이에 비해 연주력도 탄탄한
부흐빈더를 보면서 인간의 능력 한계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2007년 Grafenegg Festival 창설에 künstlerischen Leitung을 맡아
큰 힘을 보태고 짧은 기간에 세계적 음악제로 발전 시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해마다 상주 작곡가를 선정해 세계 음악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영 음악제도 이제는 통영 윤이상 음악제로 이름을
통영과 윤이상을 함께 하여 그를 기리고 존중하는 많은 세계 음악인들의 뜻을 존중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부흐빈더는 연주회를 더욱 즐기시는 분이라. 일명 무대체질이긴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 원전을 다 가지고 계실 정도로 베토벤에 관한한 그리고 모차르트에 관한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교와 감성을 가지고 있으세요.
특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에서의 한 손 옥타프 페시지는 전무합니다. 아마 베토벤도 그 기교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베토벤이 가장 아끼는 오스트리아의 칼 체르니도 옥타브 페시지는 할 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기교를 부흐빈더 만이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건가 싶습니다. 왼손의 G음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오른손의 옥타프 페시지...정말 다음 콘서트의 후보곡으로 주문했습니다.
부흐빈더는 진심 존경스럽더군요.
통영에서의 둘쨋날 연주를 보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양손의 균형 감각도 뛰어나고 각 음을 살려내는 방식도 격조있고 기품이 넘쳤어요. 특히나 전원과 열정은 어디서 들어볼 수 없는 우아하고 고품격 연주였어요..
@pure 그래서 제가 부흐빈더를 더욱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 저도 토요일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