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내과의사로 주일에 응급환자 돌봐야 할 때 주일성수가 고민되는데...
예수님도 안식일에 치유… 응급환자 돌보는 건 옳은 일
2024. 9. 23. 03:07
Q : 군 소재지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안수집사입니다. 주일은 진료를 하지 않지만 가끔 응급 환자를 돌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일성수 문제로 고민하게 됩니다.
A : 예수님도 안식일 문제로 유대인들과 충돌하신 적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셨을 때 유대인들은 시비를 걸었습니다.(마 12:10) 또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날 때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먹자 유대인들은 왜 안식일에 해선 안 될 일을 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눅 6:2)
베데스다 연못가에는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그리고 혈기 마른 사람들이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누워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는 만성병이나 불치병 환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후 그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도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병을 고친 것과 병자에게 안식일에 걸어가라고 한 것에 시비를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 12:11~12) 또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2:28)
유대인들은 문자적으로 안식일을 지켰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기본 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현재까지도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정에 매여 있고 그 본래의 정신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주일성수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주일에 놀러 다니거나 오락을 즐기고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주의 날을 범하는 행위입니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주일성수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여가와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진료를 쉬는 날이지만 응급환자라면 진료를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안식일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록 진료비가 보험처리로 청구될 수 있지만 무료 진료로 진행된다면 더 보람된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