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1
양과도 같으신 내 사랑 님은
한창 때의 수사슴과 다름없구나
우리 집 담벼락에 붙어 서시어
장 너머로 눈길을 돌리시면서
격자창 틈 사이로 엿보지 않나. [아가 2,9]
+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한 편의 연애 소설같다.
1662
떨치고 일어나 읍으로 가리
이 거리 저 광장을 두루 거치며
사랑하는 내 님을 찾아가 보리
찾기는 하였어도 못 만나고 말았네. [아가 3,2]
+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이렇게 절절할 수 있을까! 이것이 사랑이다.
1663
그대의 젖가슴은 양 새끼 두 마리
백합 떨기 가운데서 꼴을 뜯는 쌍둥이! [아가 4,5]
+ 성경이 이렇게 에로틱해도 될까! 하느님은 짖궃으시다!
1664
사랑하는 그대는 아름다울 뿐
흠이라곤 아무것도 있지 않구나. [아가 4,7]
+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시니 좋더라! 나는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존재다.
1665
이 마음 사로잡은 내 누이 새색시야
단 한 번 눈짓으로 진주 목걸이 한 알로
그대는 내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 [아가 4,7]
+ 하느님은 나를 보고 말씀하신다. 내 누이여 내 신부여!
1666
사랑하는 님에게 문을 열어 드렸건만
당신은 간 데 없어 나는 넋을 잃었소
당신을 찾았건만 만날 수 전혀 없고
당신을 불렀건만 대답 하나 없었소. [아가 5,6]
+ 사랑은 때로는 어긋나기도 한다. 그게 삶이다.
1667
나는 내 님의 것, 내 님은 나의 것
나리꽃 가운데서 양 떼를 친다. [아가 6,3]
+ 나는 하느님의 것, 하느님은 나의 것.
1668
내 비둘기는 오직 하나, 티 없는 건 내 사람 하나
그 어머니의 외동딸, 그 생모의 아끼는 딸. [아가 6,9]
+ 나는 하느님께 오직 하나뿐인 존재. 하느님 앞에 선 단독자다.
1669
그대의 배꼽은 동그란 술잔
향 섞인 포도주가 늘 고인 술잔. [아가 7,4]
+ 하느님은 우리를 연인마냥 사랑하신다. 사랑으로 취하게 하신다.
1670
사랑은 죽음처럼 힘이 억센 것
질투는 무덤처럼 정이 없는 것
사랑의 화살은 불로 된 화살. [아가 8,7]
+ 하느님을 향한 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첫댓글 나는 내 님의 것, 내 님은 나의 것
사랑하는 그대는 아름다울 뿐
흠이라곤 아무것도 있지 않구나. [아가 4,7]
사랑의 눈으로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나를 이렇게 사랑의 눈으로
보고 계신다는 상상만으로 행복합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이지만,
그 모든것을 흠이라 생각하지 않으시고
그저 이쁘게만 보고 계실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