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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석령.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과 의정부시 자일동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
2주전에는 장대비로 인해 우리의 정맥길을 멈추게 했던 이곳.
못내 아쉬움이 많았었다, 하지만 어쩌랴 하늘이 길을 내주지 않는걸.
다시 찾아 왔다.
그날의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의 고개마루는 어떤 모습일까?
보름달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우려고 이글거린다면,
여기 축석령도 폭염으로 인해 대지가 타오르고 있다.
시간을 약간 돌려서...
중부고속도로의 하남휴게소에서 3구간때 함산하신 초당님이
정맥7차팀을 응원하기 위해 삼계탕을 손수 준비해 오셨다.
먹기 좋게 준비해 오신 정성에 몸둘바를 모른다.
삼계탕의 힘으로 이번 구간을 무탈하게 하지않았을까?
초당님께 지면을 통해 고마움 맘을 전해본다.
언제 : 2017년08월06일
어디를 : 한북정맥 제4구간
경로는 : 축석령~샘내고개~임꺽정봉~오산삼거리~호명산~한강봉~챌봉~울대고개~사패산~도봉산~우이령
누구와 : J3 정맥7차 팀원 13명과 초당님
연일 폭염이다.
그 폭염속으로 들어가는 뒷모습.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저지르고 사랑한 그 길을 걷는데...
편안하고 넓은 길로 백석이고개를 지나 천보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밝은 달빛과 렌튼 불빛에 양주시가 더 데워졌을게 분명하다.
산행시작과 함께 젖기 시작한다, 땀방울에.
샘내고개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편의점에 들려 산이지부장님 음료수를 대원들께 건넨다.
그 덕분에 임꺽정봉 오름길이 그나마 좋았나?
임꺽정봉(449.5m)
양주의 진산인 불곡산(부처가 기도하는 모습에서 구전됨)과 마주보고 있는 봉우리.
국토지리원에서는 불국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 임꺽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의 3대 대도로 경기도, 황해도, 강원도 일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료는 아니지만, 양주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많다.
그래서 민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들어달라고 임꺽정이라는 봉우리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맑은 날에는 북쪽으로 감악산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오늘 진행할 사패산, 도봉산.
그 너머로 북한산까지 볼수있지만 어둠이 아쉽다고 혀야 하나?
오산삼거리로 내려 서면서 아침을 맞이한다.
그리고, 지나온 불곡산과 임꺽정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오산삼거리에서 작고개까지는 등로가 희미하다.
잡풀과 덩쿨로 인해 헤처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호명산(423m)
산에 바위가 많으며 범(호랑이)가 많이 울어 대던 산이라 해서
범울산이라 부르다가 호명산(虎鳴山)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나름 땀좀 흘리고 올라왔다.
임꺽정봉 이후로 줄곧 선두에서 진행했다.
뭔가에 씌였나?
다른 대원들은 여름의 띠약볕이 싫었나?
한강봉의 팔각 정자에서 바라본 임꺾정봉(좌)과 불곡산(우).
이곳에서 부터 사패산과 도봉산이 조망된다.
아직 울대고개에 내려서지 않았는데...
챌봉에서 간단히 사진 한장을 남기고 울대고개로 내려선다.
하지만 작은 봉우리 몇개를 넘어야 했다.
울대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경.
이곳에서 오이냉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젖은 상의는 반팔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오후산행에 대비를 한후 사패산으로 길을 이어간다.
울대고개에서 사패산 오름길도 거칠다.
서서히 데워지기 시작한 날씨와 거친 오름길로 인해 몸은 땀방울로 채워진다.
쏟아지는 땀을 닦지 않고, 그저 몸에서 자동으로 이탈되게끔 내벼려 둔다.
울대고개에서 사패산 7부 능선까지는 군사시설로 인해 비법정 탐방로.
옛적에는 예비군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제는 다시 산꾼들의 정맥길로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사패산(552m)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와 의정부시 호원동,가능동에 걸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
산의 전체적인 모양, 혹은 큰 봉우리의 바위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서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개껍질처럼 생겼다 해서 일부에서 사패산이라 부르기 시작하였고
대부분의 지도가 이것을 따라 쓰는 바람에 사패산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에는 조선 시대 선조가 딸 정휘옹주게 하사한 산이어서 사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2015년 4월에 정기산행으로 한번 왔었기에,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산행을 했다.
그때는 온통 운무와 가랑비로 인해 사패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오늘은 너를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맘이 더 간절했다.
그때는 사패산 정상석이 없었는데, 그해 6월경에 세웠다는걸 알았다.
아쉬원점은,
사패산 정상석의 위치가 영 맘에 들지않는다.
넓은 암벽위가 사패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사패능선, 포대능선과 도봉산을 조망하고,
그 뒤에 오봉, 그리고 북한산까지 한눈에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정상석이 망쳤다.
차라리 그 뒤편의 쉼터쪽에 정상석을 세우지 않고....
한마디로 장관이다.
내가 보고 싶었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맘에 담아 두는 즐거움이 이리 클줄이야~~~
사패능선 진행하면서 천둥소리가 불암산쪽에서 들려온다.
제발 오지마라고 맘속으로 빌었다.
오늘 또 우중산행이 될까바 아쉬워서.
하지만 그 비는 지나가는 한줄기 소나기였다.
그러면서 엷은 운무와 함께 멋진 포대능선과 도봉산이 열린다.
배낭속에 들어있던 카메라는 어느새 내 손에 잡힌다.
이 순간이 영 오지 않을것 같아 연신 셔트를 누른다.
신선대 오르기 직전에 뒤의 펼쳐진 조망을 배경으로.
운무에 가려진 암봉이 아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리고, 닫이고 반복을 하니.
그 자체가 즐겁다.
신선대에 내려와서 좀 진행하면서 바랭이 총대장님을 뵙는다.
배낭에 들어있던 모든 구호품(?)이 막 쏟아진다.
장수막걸리와 수박, 그리고 음료수와 물...
언거푸 몇잔을 마셨는지 모른다.
연신 더 먹으라고 하시는 바랭이 총대장님.
지부장님 남은 음식을 배분까지 하면서 먹었다.
덕분에 웃으며 여유롭게 쉬었다.
남은 장수막걸리 한병은 제 배낭속에 들어갔습니다.
울산와서 맛나게 잘마셨습니다, 바랭이 총대장님.
<오봉이 가까이 잡힌다>
<카메라 렌즈가 습기를 먹어서...>
원계획은 솔고개로 하산하는게 한북정맥 길이지만 그곳에는 우리의 길을
막고 있는 국공이 있기에 우이동으로 하산하기로 미리 정해졌었다.
남은 길은 바랭이총대장님이 선두에서 잰행하신다.
이왕지사 맥에서 벗어났으니 도봉산을 제대로 보여주신다고 하신다.
잘 보기 힘든 오봉과 우이암, 그리고 원통사까지...
이 그림에 나의 발걸음은 잠시 멈추었다.
다섯 봉우리를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기에...
멋진 곳으로 안내해주신 바랭이 총대장님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맘을 전한다.
처음에 왔을때는 운무에 가려 볼것 없는 도봉산이었지만,
오늘은 너가 나를 반겨주니 어찌 발걸음이 떨어지랴...
<오봉 샘터>
우이암(牛耳岩)
나는 어는 암자로 생각했었는데...ㅋ
바랭이 총대장님의 설명에 바위임을 알았다.
한자그대로 봉우리의 모습이 소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이암 다음에는 원통사.
그 원통사 산문 입구의 휴식처에 잠시 쉬어가는 대원들.
나는 경내로 들어갔다.
원통사 뒷편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자연과의 조화가 묻어있었다.
<우이동 등산로 입구>
이번 한북정맥 4구간은 에피소드도 많았다.
그 에피소드 넘어로 도봉산의 산세를 즐기기에 충분했었다.
우중산행으로 한구간이 더 늘었난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원계획이었으면 이번 도봉산도 한여름밤에 지나 가는 길.
초당님의 지원.
바랭이 총대장님의 지원.
두분께 고마운 맘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받은 사랑을 다시 J3에 돌려드려야 겠다는 맘입니다.
첫댓글 명품 산행기 이제 슬슬 푸시네요ㅋ 멋진사진 대포들고서도 선두서 달리는 빈촌님 이제 우린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ㅋㅋ~~
기냥 몇자 적었습니다.
선두에 갈려고 땀흘리는 중입니다.ㅋ
이번 구간 나름 힘들어도 잼났죠~~~
이런 멋진 산행기를 올리시려고 뜸을 들이셨네
한북정맥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 산에대한
전설과 지명의 유래등 자세한 설명과 내용들을
좀더 알게되는 계기가 됬네요 멋진그림과 함께
글 감사드리고요 인내를 요구하는 힘든
날씨였지만 무탈하게 한북길 한구간 끝내심을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딘짜로 덥긴 덥데요.
서울은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찜통더위에 서울입성을 했으니.
그나마 한줄기 소나기에 더위가 날라갔습니다.
담구간에도 함께 즐기는 산행 부탁드립니다.
그 무더웠던 날씨도 한여름밤의 꿈이었던듯 아련하기만 하네요.
지나고 보면 모두가 추억이 되려나~
빈촌님과 같이 진행하게될 정맥길,
앞서거니 뒷서거니 재미있게 가보입시더~
이제껏 제대로 꿈을 꾸지 못했는데 이제는 꿈을 꾸어도 되겠죠.ㅋ
그 여름밤의 꿈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네요.
담 구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갈한 산행기,사진도 멋지고요 함께못한게 아쉬움이 커네요,더운날씨 고생하셧습니다.
3구간의 아쉬움을 이번 구간에 채우려고 오시려나 했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길을 이어가는 날도 오겠죠.
산사랑님도 더위 잘 이겨내세요.
대포 카메라 들고 산행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신 분 같았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도봉산도 구석구석 멋진 곳 많습니다.
멋진 산행기 작성하시라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신입입니다.
15년의 아쉬움을 채우려 한번은 더 오려고 했는데 이른 시간에 그걸 채웠습니다.
그때는 정맥길인줄도 모르고 산행을 했으니...
총대장님의 사랑만 받고 귀울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녁식사라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오봉의 자태를 그리도 선명하게 볼수있도록 안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찌고 즐겁게 한구간 마무리 하셨군요.
대간길 걷느라 얼굴인사도 못드려 죄송합니다.
긴 정맥길 즐기시면서 걸음하시길 바랍니다
힘 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피맨님도 산길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번씩 동네산 가시더만 날라가네요
전 휴가때 맨날 술마시다가 이번구간 정말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 ㅋ
정맥7차 팀에 없으면 안될사람 빈촌님 오록스로 잘다루시고 사진도 잘찍어시고 정맥 졸업할때까지 잘부탁합니다.이번구간 수고많았어요.
담구간에 뵙겠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어럼풋이 알았던 산을 이제는 좀더 진솔하게 다가가나 봅니다.
제가 좋은 선물 하나 만들어 보죠, 7차팀을 위해.
산으로 들고 산으로 들어 맥을 이어가는 맥꾼들의 뒷모습엔 걸어가야 할 길에 궁금함과 열정이
있습니다
맘에 담고 눈에 담아 큰 산꾼이 되길 바랍니다
님을 만난적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그때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소박한 꾼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돌콩님도 항상 그 길에 드시길...
앞전 3구간의 우중 산행에서 한구간 늘어났기에
이렇게 멋진 도봉산과 사패능선은 덤으로 즐기다 오셨네여
근무여건이 맞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네요
함께한 3구간은 잊지 못하죠.
그 응원 산행이 우중산행이었지만.
맘을 내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울뿐입니다.
더운날씨에 수고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망이 산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네요 다음 구간에는 알바없이 ㅎ ㅎ 쭉쭉 이어갑시다.
폭염이 우리를 비껴 가지는 않네요.
그래도 오롯이 내어준 산이 고마울 뿐입니다.
옆에 계시는 걸로 든든합니다.
고생하셨고 즐겨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