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70호 훈민정음
국보지정 논란 때마다 국보 1호로 재지정되어야 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과 더불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 이라고도 한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고 국내 유일본이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훈민정음은 세종 25년(1443)에 왕이 직접 만들었으며,
세종 28년(1446)에 반포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의 발견으로 그 사실이 증명되었다.
또한 한글의 제작원리도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구강 원리를 기초로 창제되었음이 증명되었다.

간송 전형필이 훈민정음을 구입한 이야기
1942년 늦여름 간송은 오랜만에 한남서림에 들렀습니다.
언제나 이순황이 수시로 찾아와 정보를 전해주는 터라 굳이 찾아갈 이유가 없었음에도
이상하게 그날따라 어떤 힘에 이끌리듯 한남서림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한남서림에서 창 밖을 보던 간송은 평소에 옛 서적을 거간하기로 유명한 골동상인 하나가
하얀 모시 두루마기의 나들이 옷을 입고 서둘러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순황을 시켜 무조건 그 사람을 데려오라고 일렀습니다.
잠시 후 이순황을 따라 들어온 골동상인에게
“ 그리 부지런히 어디를 가는 길이오? 더위나 좀 식히고 가시구려 ”
간송이 웃으며 말하자 그 사람은 조금 머뭇거렸지만
“ 뭔가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
라고 묻는 간송의 탐문에 그만 실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실은 지금 경상도 안동에서 기막힌 물건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기막힌 물건이라… 물론 서적이겠지요?
“예.. 아주 큰 물건입니다”
“어서 이야기하시지요” 이순황이 답답하다는 듯 재촉했습니다.
“훈민정음 원본이 나타났다 합니다”

갑자기 간송은 숨이 멎는 듯 했고 머리가 갑자기 멍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찍어낸 훈민정음 원본.
존재했다는 것만 전설처럼 내려온 훈민정음 원본이 나타났다니..
당시 1942년도는 전황이 나날이 고조되어 일본이 극도로 예민한 시기였고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해입니다.
일제가 우리말을 금지하자 조선어학회는 서둘러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하다가
한글학자 33인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고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 모임인 진단학회가 강제 해산되었던 해입니다.
그런 시절에 훈민정음이 나타나다니.. 일본인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떨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책 주인이 일천 원을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돈 구하러 가는 길입니다”
간송은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나와 여러 번 거래해 봐서 아시겠지만 물건은 제 값을 주고 사야지요”
그리고 선뜻 일만 일천 원을 전해주면서
“책 주인에게 일만원을 전하세요. 그리고 일천원은 수고비로 받으세요”
이렇게 해서 훈민정음(국보70호)은 일제 치하에서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간송이 아니었으면 그 누가 그렇게 큰 돈을 내어 투자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후 간송은 세종 때 발간한 동국정운(국보 71호)과 거문고 악보인 금보(보물283호)등을 구입하였는데
하늘이 보우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러한 유물들이 일제 치하에 살아 남았겠습니까…
참고문헌 :[간송문화] 41호- 간송선생 평전
간송문화] 51호- 간송이 문화재 수집하던 이야기
첫댓글 松泉은 39사이버회원이기에 회장된 입장에서 한마디 코멘트합니다. 카페에 글을 올릴 때에는 글만 올리기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첨부되면 더욱 실감이 납니다. 글이나 그림, 사진같은 관련자료를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 39카페가 속하는 다음사이트의 대문 맨 상단에 있는 [통합검색창]에다 대고 찾고싶은 자료의 이름을 쓰고 클릭하면 바로 여러 관련자료가 나옵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필요한 자료의 전체화면을 복사하여 그대로 옮겨와 올리면 됩니다. 내가 답글로 올린 자료도 그렇게 해서 쉽게 찾아온 것입니다. 훨씬 더 실감나는 자료가 아닙니까. 간단히 되는 것이니 자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학헌 참 고맙습니다. 카페 자주 글 올리지 않다가 요즘 읽은 책중 간송 전형필이 좋아 그내용중 훈민정음 편만 추려보았는데 자세한 자료가 있는 줄 미쳐 몰랐습니다.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