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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귀환이 화두다. 안전행정부는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풀뿌리자치 활성화를 위해 읍‧ 면‧동 단위 주민자치회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전국의 30개 지역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한창이다. 우리시는 지난해 4월 ‘부천시 행복한 마을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토대 구축에 나섰다. 이에 시정뉴스 부천에서는 관내 마을만들기의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 속의 인공강인 시민의 강을 끼고 있는 상2동은 작은 공방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2010년부터 하나둘 생겨난 오픈 스튜디오형 갤러리,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이제는 상2동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상2동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고 자율적인 문화마을 공방거리로 육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6월 동 주민센터 동아리방에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도자기 공방 연리원 등 7개 사업장 대표들이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방작가와 함께하는 ‘상상지기 공동체모임’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스트리트 파티 상상을 기획, 성황리에 행사를 치뤘다. ‘상상지기 공동체모임’이란 다양한 형태의 문화공간과 공방들이 상2동 아파트촌 사이에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네트워크를 형성된 마을 커뮤니티다.
이들은 앞으로 삶터와 일터가 분리된 신도시의 일반적이고 행정적인 공간을 변모시키고자 한다. 주민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취향과 관심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구체적인 마을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손을 잡았다. 이를 위해 전시와 교육을 통해 만남을 이어 간다. 손으로 하는 노동의 가치와 결과물로 얻어지는 미적 경험은 나와 관계맺은 사람과 장소로써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낼 각오다. 전명선 상2동장은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체문화로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몇 차례 모임을 통해 우리 동네 골목길 작은 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술이 흐르는 시민의 강을 배경으로 공방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상지기 공동체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이면 아터(Arter)야시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동절기를 뺀 4월부터 10월까지 상2동 시민의 강변에서 '일삼아 놀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야시장은 아티스트와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을 아우르는 생활창작자를 지칭하고자 만들어낸 신조어.
야시장은 아티스트와 아터들이 현장에서 작업하고 판매가 이루어진다. 아트마켓과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는 벼룩시장, 유기농 음료를 판매하는 까페들, 판매가 목적이 아닌 각자의 기능이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워크숍, 소모임, 공연 등이 펼쳐졌다,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이훈희 대표는 “시장이 물건을 사고 파는 곳만이 아니라 부천이라는 도시생활자들의 삶에 필요한 거래와 예술문화가 스미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주, 객의 구별없이 마을의 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스스로 재미있고 서로가 힘이 되는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상2동 주민센터와 부천희망재단의 후원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상2동 주민 최경옥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거리인 인사동에는 전통공예품, 전통찻집, 화랑 등이 많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 동에 입주하고 있는 공방, 카페들이 힘을 모아 문화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지역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 동의 특성을 살려 인사동처럼 전통이 살아있는 거리로 만들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성복 상2동 주무는 “상2동은 지난해 생태문화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상상마을 축제를 열었다. 환경이 아름답고 개성있는 상가 10가구를 선정해 명패를 전달했다. 또 시민의 강 사계의 아름다움과 생태하천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 콘테스트도 열였다.” 며 “올해는 상상마을의 씨앗인 상상지기 공동체가 신도시 마을커뮤니티의 긍정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정뉴스부천 최정애 기자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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