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제까지 이 카페에서 도움이 필요하신분들중에 직접 만난분은 몇명 안되지만 online으로 될수있으면 도와드릴려고 많이 했었는데 제가 하는 행동이 혹시나 마치 유학에 대한 이미지에 오히려 역 효과가 있을까봐 충고겸 경고를 드리고 싶으서 씁니다. 어떤 특정한 일이 있어서 쓰는것은 아니고 갑자기 이런글을 써야 할것 같다고 생각이 나서 쓰는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계획하고 계신분들을 위해서 씁니다.
1. 제가 유학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가능성을 말한것인지, 절대로 성공보장을 하는것은 아닙니다.
모든일이던지 100% 보장이라고 말할때는 주로 사기군들이 하는말이고, 통계확률을 공부한 우리로서는 잘 아는바일겁니다.
2. 충분한 준비가 없으면 아주 힘들겁니다.
가끔 "그냥 유학이나 가볼까?" 라는 말을 듣는데 생각해봅시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영어도 잘하고 학교 시스템도 잘아는 사람들도 통계학을 배우는 것이 어려워서 못하는 사람 천지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제대로 준비를 안한사람이 단순히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고 갑자기 제대로 할까요? 최소한 수업내용을 충분히 이해할만큼의 영어를 잘 해야 하고, 대학원에 진학할려면 학부성적의 GPA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얼마나 공부한것을 이해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3. 공부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 2년을 다니다가 미국에 이민와서 다시 1학년부터 다니면서 느낀것이 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르다는것입니다. 주입식 교육은 전혀 없고 특히 대학원에서는 그야말로 자기가 다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것이지만 질문이 있어서 물어보면 꼭 원하는 대답이 아니더라도 response를 해줍니다. 도움이 필요할때도 미리 나서서 알아서 해결 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요청을 하면 response를 해준다는것을 언제나 생각하고 계시면 좋습니다.
4. 공부를 끝내고 뭘 할것인가도 생각해야 합니다
힘들게 유학을 와서 학위를 받고 뭘 하고 싶은가요? 한국처럼 대기업에서 단체로 채용하는경우는 미국에서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명문대학에서 학위를 받아도 취직을 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물론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시는분들은 한국에 돌아가서 뭘할것인가도 생각해야겠지요. 제일 좋은 방법은 하고싶은 일들을 채용광고에서 (Indeed.com같은곳에서) 과연 어떤 requirement들을 요구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유학오기 전부터 준비를 하던가 유학와서라도 준비를 해야 취직을 할수있는 찬스가 그나마 있을겁니다. 제가 일하는 직종에는 뭘 준비해야 한다고 누누히 글을 썼지만 석사과정이 거의 끝나가도록 준비를 전혀 안하신분들이 꽤 있더군요. 당연히 미국에서 취직이 어렵죠.
5. 대학원 생활이 휴가 온것이 아닙니다
어떤 학생들은 미국왔다고 놀것 다 놀면서 학위만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정도의 여유(?)가 있는 분들도 있더군요. 제가 추천하는것은 미국에 유학을 오신후부터는 한국 뉴스(특히 정치, 연예계, 드라마 등등)에 관심을 졸업할때까지 잠깐이라도 중지하고 꼭 TV나 영화를 봐야 한다면 미국 TV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라도 해야 합니다. 2년 4년동안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우울증에 걸릴정도면 여유시간이 너무 많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철면피를 깔고 열심히 한국사람이 아닌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합니다. 조교요? 저도 이민온후 10년후에 해봤지만 많은 학생앞에서 영어로 설명하는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6. 돈이 들지만 쓰기 나름일것니다
미국에 통계학과가 있는 대학원이 한 500개쯤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많은 대학원을 한마디로 다 이렇다고 장담할수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전체적인 추세는 알수있겠죠. 우선 박사과정은 거의 다가 학비나 생활비보조가 있지만 개인 용돈까지는 안주겠죠. 석사는 이제는 거의 큰도시나 유명한 대학원에서는 학비보조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학부성적이 아주 좋거나 조교를 할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으면 전혀 없다고는 할수없겠죠. 요즘 미국에서 통계전공자들의 인기가 아주 높아졌지만 누구나 공부할수있는 전공은 아니라서 어떤지역은 그 지역출신자들의 입학률이 너무 낮아서 유학생에 의존하는 대학원들도 꽤 있는것 같으니 유학비를 아낄려고 하시는분들은 직접 찾아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유학이라는것이 인생의 아주 큰 결정일텐데 마음가짐부터 실질적인 준비를 안하시고 유학을 결정하시는 분들은 실패률이 아주 높다는것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유학오실 분들한테 미리 오지 말라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아주 정말로 심각하게 마음가짐을 갖고 유학을 오시는것이 후회가 없을거라고 미리 충고겸 경고를 드리는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유학알선을 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것을 말씀드립니다, 돈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거죠. 한가지 희망을 드리면 힘들게 준비하고 유학와서 학위받고 취직을 하면 곧 미국에서도 중산층이상으로 충분히 살수있고, 60세 70세까지도 충분히 일할수 있다는것이죠. 하지만 고생 없이는 좋은 열매를 맺을수가 없겠죠. 영어로 잘쓰는 말이 Easy come, easy go. 뭐든지 쉽게 얻는것들은 쉽게 잃죠.
첫댓글 유학 와서도 한국에서 하듯 족보 찾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곤란합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 최소한 5살까지 차이는 당연하고 10살차이까지도 경쟁상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연, 지연, 등등 아무런 상관이 없고 그저 경쟁 상대일 뿐입니다. 문화적 차이라고 봐도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