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9장에서는 욥을 향해 빌닷이 맹렬히 비난을 하고 난 후 이에 대한 욥의 답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욥은 친구인 빌닷의 가혹하고 맹렬한 공박에 대하여 그의 그릇된 점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고통을 더한 것에 대해 친척과 친구들이 자비를 베풀지 않음에 애통해 하였습니다. 끝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내세에 대한 소망과 구속자를 사모하는 욥의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
1) 비정한 친구들을 책망함
욥은 친구들이 열 번이나 자기를 꾸짖고 학대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열 번이라는 말은 정확한 숫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주 또는 거듭된 반복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를 가리킵니다. 사실 욥의 친구들은 친구인 욥을 위로해 주기는커녕 죄인으로 몰아 한두 번 비난한 것이 아니라 똑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욥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자신을 힐난한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친구들이 자신을 정죄하는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무죄함을 항변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정죄함이 무자비한 것이며 어리석은 말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a.심히 격동하여 번민하게 함(삼상1:6)
b.상처를 내고 능욕함(막12:4)
2) 고난과 하나님의 침묵
친구들을 책망한 욥은 먼저 하나님이 욥을 억울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그물로 욥을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욥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이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욥은 자신에게 고난을 주신 하나님을 향해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어 고통이 더욱 심해졌기에 절망하였습니다. 욥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의 기도에 잠잠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모든 사람들이 당혹하게 되며 깊은 절망 속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절망 중에서도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a.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심(히12:6)
b.연단 받은 자에게는 의의 열매(히12:11)
3) 절망뿐이라고 탄식하는 욥
욥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방해물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자기의 앞 길에 흑암을 두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광을 거두실 뿐만 아니라 관모 머리에서 벗기셨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고난에 부닥치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반응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불평하고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에 체념해 버립니다.
a.강포로 인하여 부르짖음(합1:2)
b.중재하시기를 원함(욥16:21)
2. 고통을 진술하는 욥
1) 인간들에게 소외됨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 위에 인간적인 사랑과 동정마저 빼앗아 갔다고 몹시 슬프게 탄식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사랑하면서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닥친 환난으로 인해 가족들과 친구들, 그 밖에 모든 사람들이 욥을 멀리하여 낯선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a.성막을 헐으심(애2:6)
b.놀라서 피함(시31:11)
2) 조롱하고 대적함
욥은 말하기를 자기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고, 자식들도 가련하게 여기고, 어린아이들이 자기를 업신여기고 조롱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도리어 자기를 미워하고 대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욥의 환난은 단순히 욥의 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처참한 시련을 욥에게 주셨을까 하는 의문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든지 품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a.미워하며 대적이 됨(욥19:19)
b.돌아보지도 않고 감(마22:5)
3) 동정을 바라는 욥
욥은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뿐이라고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기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였습니다. 또 불쌍히 여겨야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손이 자신을 치셨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다만 동정만을 구하였습니다. 욥은 현재 자기가 당하고 있는 고통으로 충분히 하나님께로부터의 징계를 무마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친구들에게는 더 이상의 비난을 삼가고 동정을 베풀라고 한 것입니다.
a.아내의 비방(욥2:9)
b.자식의 구박(잠19:26)
3. 대속자를 바라보는 욥
1) 대속자를 기다림
욥은 심한 고통 가운데서 친구들에게 동정을 호소하면서 자신의 말이 책으로 기록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욥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록될 것을 간절히 바란 후에 자신이 육체를 떠나 대속자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욥은 두 가지의 의미로 자신의 대속자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는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의 육체를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소망으로 대속자를 기다렸고, 또 하나는 자신의 무죄함을 변증해 주실 대속자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a.편 팔과 큰 재앙으로 구속함(출6:6)
b.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심(느9:6)
2)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욥은 자신의 육체가 썩어질 것도 알았지만 내세가 있음도 알았습니다. 욥은 자기의 대속자에 대해서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과 자신이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욥에게 부활 사상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기독교의 최대 진리 중에 하나가 부활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헛된 것을 믿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참조, 고전15:19).
a.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임(히9:27)
b.주와 함께 있을 욕망(빌1:23)
3) 마음이 조급함
욥은 구속자를 기다리면서 이제 그 대속자이신 하나님을 자신이 직접 보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직접 만나 뵐 때 자신의 마음이 조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욥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줄 증인 앞에 하루 빨리 서고 싶어서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욥은 자신을 위로해 주기는커녕 무죄한 고난을 겪고 있는 자신을 향해 계속 비난과 비웃음을 하며 정죄했던 친구들에게는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a.헛된 열성(행13:50)
b.눈이 주께 향함(시141:8)
결론
19장에서 우리는 욥의 부활 사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부활 사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부활에 대한 소망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절제하고 근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부활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믿고 어떤 고난에서도 의연히 대처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