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7막57장 (4부)
그당시 나는 이러다할 수입원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다마스 차량으로 퀵배송업을 하고 있었으나 수입 굴곡이 심해 하는둥 마는둥 이였다.
그러다가 지루할시는 통영의 김사장한테 찾아가 속세를 버린 스님처럼 통영의 바다가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도 김사장이 몇일 쉬었다 가라고 하기 통영에 있었다.
저녁을 먹고 김사장과 거실에서 덕담을 나누고 있을시 "후"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 중대한 결심을 한듯한 "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님 저 결혼 할거에요.
지금 결혼식장 계약하고 왔어요."
이게 무슨 말이여.
보건의 제대하고 집에 온지 한달도 않되건만 무슨돈이 있어 결혼을 한단 말인가.
나는 지금 생계비도 꾸려나가기 바쁘건만 내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후"가 부모의 도움없이 자신이
결혼식을 거행한다니..
결혼식을 하면 신혼여행을 하여야 하고 집도 장만하여야 하고 살림도 장만하여야 하니 만만찮은 돈이 들어가거늘..
"후"가 무슨돈이 있어 결혼식을 한단말인가.
그렇다고 처가댁에서 지원해 주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나는 "후"의 말에 대답하기를 포기하려다 넌지시 이야기하였다.
"아빠가 내일 서울로 올라갈테니 만나서 이야기하자."
전화를 끊은 나는 통영의 미륵도 해변가(김사장 집)
를 거닐기 시작하였다.
달빛에 너울대는 파도의 은빛들이 네온사인처럼 꺼졌다 켜지는 것 같았다.
파도소리는 어둠속에 장단을 맞추며 들려왔고 해변은 호수가 처럼 고요하였다.
나는 누구인가?
자식들과의 대화가 부족한가?
내가 아버지의 구실도 제대로 못하고 호강 한번 시켜주지도 못했는데.
"후"는 우리 가정에 회의를 느꼈는지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지 모른다.
미래가 없는 집에 있어봤자 고리따분 해질것이니 빨리 분가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할것이다.
내가 못난 놈이여...
자식이 장가간다는데 아무것도 못해주니
내가 처량하고 한심해 보였다.
묵묵히 바다를 쳐다보던 나는 슬픔이 가득해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