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6]
강정자 (姜禎資) - 말씀따라 모든 사연 뒤로하고
20. 미국으로 가서 만물 복귀를 하며
1 남편이 미국 덴버 책임자로 있던 1990년 3월 1일 나는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은 식구들이 적다 보니까 가는 곳마다 개척을 해야만 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기 때문에 펀드레이징을 했는데 생화를 팔았다.
2 나는 지도자 사모로서 본을 보여야 했으므로 펀드레이징에 있어서도 환경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가서 했다. 해가 뜨기 전에 그 장소로 가서 해가 진 뒤 밤 9시까지 꽃을 팔았다.
3 하루 이틀이 지나자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 색깔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백인들은 깨끗한 색깔의 꽃을 좋아하고, 흑인들은 강렬한 색깔의 꽃을 좋아했다.
4 개인의 취향에 맞게 꽃 색깔을 바꿔가며 포장해서 팔았다. 그러자 꽃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루에 70불 이상을 벌지 못하던 곳에서 2000불 이상을 벌게 되었다.
5 하루는 눈이 쏟아지는 날 꽃을 팔고 있는데 경찰이 오더니 불법 지구이므로 나가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6 경찰에게 “법이 왜 있는 거냐?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법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민 와서 8남매 먹여 살리려고 이렇게 꽃을 팔고 있는데 나를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하는데 영어가 막힘없이 술술 나왔다.
7 그러자 경찰이 한풀 꺾여서 꽃 팔기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