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arzewska - La Priere D'une Vierge (소녀의 기도) 취학 전,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용산 부근에 탕수육 사주신다고 나오라시면 엄마랑 전차 타고 가서 아버질 만나 아버지 엄마 사이에서 양손 잡고 거닐다 봄, 오 가던 G.I.들이 원더풀 몬풀 해감서 날 안아보고 사진 찍고............ (엄만 외출 할 때면 늘 양갈래로 머릴 땋아서 한복을 입혀 주셨었다) 그 때 아버지는 내가 많이 자랑스러우셨을 거다. 취학 후엔 학기가 바뀔 때마다 교과서 겉 표지를 아버지가 싸 주시곤 했다. 아버진 명필이셨다. 자랑스럽게 몇학년 몇반 김혜영. 그 걸 초등학교 내내 아버지가 해주셨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시고 늦게 귀가하시는 아버지는 거의 매일 내게 줄 선물을 마련하셨었다. 젓꼭지처럼 생긴kisses쵸코렛, mNm쵸코렛, 오색이 이쁜 charms사탕, 디따 큰 허쉬쵸코렛, 젤리, 잘 구워진 식빵, 칠천국, 만화세계, 새벗, 좀 커서는 학원 등. 백권이 되는 '한국문학전집'과 '가정의학대전'과 수시로 날아오시는 sp음반! 단기 4292년 1450페이지로 만들어진 '가정의학대전'은 지금도 내가 아쉬울 때 보는 책이다. 엄마가 우리 큰 아이 3살 때 담석증으로 고통 받으셨을 때도 그 책 보고 내가 치료해 드릴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다. 그 당시엔 시험을 봐서 중학교엘 들어갔는데 엄만 양엔 안 차 하셨지만, 아버진 매우 흡족해 하시며 구두를 사주신다 피아노를 사주신다 신이 나셨더랬다. 불행하게도 그 학교는 운동화를 신어야 했다. 피아노는 내가 싫다고 했고, 아버진 그 때 조금 섭섭하셨을 꺼다. 중 1 겨울 (동대문 운동장에 겨울이면 운동장을 얼려서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했었다.) 열심히 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중절모자에 롱코트를 입으신 아버지가 오신거다. 누런 봉투를 들고. 전에 없던 뜻밖에 일이라 놀래고 반갑고 그랬다. 아버진 봉투를 건네주시면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어라. 네가 갑자기 보고 싶어서 왔다. 거긴 예의 쵸코렛 비스킷등이 있었고. 그 다음해 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아마 스케이트장으로 날 찾아오신 그 날 즈음 아버진 당신의 병을 알고 계셨었나보다. 아버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 날 많이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그 기간이 넘 짧았다. 더 오래 사셨으면 더 많은 기쁨을 누리셨을 텐데.......... 나비넥타이에 중절모만 닮고 전혀 비슷한 데 없구만 (아부지! 내 이제사 솔직히 말하는거예요^^*) 그저 크랔 게이블하고 닮으셨어요. 함, 걍 무너지시던 아버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버지의 문화유산으로 행복을 누리며 언제나 아버지가 고맙다. * 오랜만에 오신 niro도련님과 따님의 그림을 상상하며 주책맞게 그 옛날 아버지가 생각나서 ........... ㅎㅎ 죽을 때가 되면 어릴 적 일이 생생해진다는데.......... * 내친 김에 캐티아빠님..명수대님..daajyung님..사각팬티님..소피아님.. 실눈이님..수채화..쥴리아님..징글벨..소낙비님..아녜스님.. 카다리님..코암맨님..니로도련님..깨비..우포님..안개비님.. 은린..작은별빛님..마여사..산들님..jowa님..별집오라버님.. 이화..키도리..옥상님..꼬모님..eastern님..piri님..바다지기.. 사랑넝클님..큰소님..솜차이..우연님..빨간풍선님..wildrose님.. 어처여사..댄디님..풍경소리..열음님..목두님..호돌이님.. 조이럭님..파도님..균위진진님..왕짱..멜로디님..borisu님.. 행복하고 편안하신 일요일 되십사 인사 드리지요^^* 어머 날이 밝았쟈나@@ 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