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독의 포인트
가. 일체(一切)를 불지(佛智)에 맡기는 신심
대성인님은 현인에 대해, 팔풍(八風)으로 인해 본심을 잃지 않는 인물이라고 『시죠킹고전어반사(四條金吾殿御返事)』에 다음과 같이 나타내시고 있습니다.
「현인(賢人)은 팔풍(八風)이라 해서 여덟 가지 바람에 침해당하지 않음을 현인(賢人)이라 하느니라. 이(利)・쇠(衰)・훼(毁)・ 예(譽)・칭(稱)・기(譏)・고(苦)・낙(樂)이니라.」(신편어서 p.1117)
팔풍(八風)이란, 이(利)・예(譽)・칭(稱)・락(樂)의 사순(四順)과 쇠(衰)・훼(毁)・기(譏)・고(苦)의 사위(四違)입니다. 우리는 앞의 사순(四順)을 만나면 유정천(有頂天)이 되어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뒤의 사위(四違)를 만나면 괴로움에 빠지거나 합니다.
예를 들면, 재산을 얻으면 매사에 고마움을 잊고 더욱 많은 재물을 욕심내게 되고, 또한 명예를 얻으면 겸허함을 잊고 만심(慢心)을 지니게 되는 법입니다. 한편 우리 몸이 쇠약해져 병고(病苦)로 고생하면, 자포자기하여 살아갈 희망마저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범부(凡夫)는 항상 이러한 여러 상황의 변화에 좌우되어 본심을 잃고 미혹(迷惑)한 고통의 육도(六道)를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성인님은 시조깅고(四条金吾)에게 주신 다른 어서(御書)에서, 「고(苦)는 고(苦)라 깨닫고, 낙(樂)은 낙(樂)이라고 열어서 고락(苦樂) 함께 아울러 생각하여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르고 계시라.」(신편어서 p.991)라 나타내시고 있듯이, 고뇌 속에 있어도 어떠한 상황의 변화가 있더라도 모든 것을 불지(佛智)에 맡기고 낭랑하게 제목을 계속 불러 자신(自身)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한 현인이며, 어본존의 공덕은 물론 제천(諸天)의 가호(加護)를 얻어 어떠한 기원도 이룰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 승속(僧俗) 화합만이 대원 성취의 열쇠
또한 본초(本抄)에서 「단나(檀那)와 스승과 뜻이 맞지 않는 기원(祈願)은 물 위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다.」라 하셨는데, 승속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어본존께 기원하지 않으면, 즉 승속일치(僧俗一致)·이체동심(異體同心)의 신행(信行)에 기인하지 않으면 어떠한 기원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취지를 나타내시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체동심에 대해, 어법주 닛켄(日顯)상인 예하님은 「이것은 당연히 대성인님의 가르침을 근본 중심으로 하는 이체동심이다」(大日蓮 595호)라 말씀하셨습니다. 요컨대 이체동심의 제일 첫 번째 의의는 우리 승속이 말법의 어본불 니치렌 대성인님을 대사장(大師匠)으로 받들고, 항상 대성인님의 마음을 배(拝)하여 신행(信行)에 면려하는 것입니다.
또한 『백육개초(百六箇抄)』에, 「상수(上首) 이하 및 말제(末弟)들은 이론(異論) 없이 진미래제(盡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나의 생존시와 같이 닛코(日興) 적적(嫡嫡) 부법(付法)의 상인(上人)으로써 총관수(総貫首)로 모셔야 한다」(신편어서 p.1702)라 하신 것처럼 대성인님의 멸후(滅後), 대어본존을 근본으로 한 말법 하종불법(下種佛法)의 일체(一切)는 닛코(日興) 상인에게 모조리 부촉(付囑)되었고, 또한 니치모쿠(日目) 상인 이하 역대 상인에게 유수일인(唯授一人)의 혈맥상승(血脈相承)으로 하여 올바르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성인님의 마음은 지금 현재의 어법주 상인 예하의 곁에 있으니 승속은 함께 어법주 상인 예하의 어지남(御指南)에 이체동심하여 순종하는 것이 간요(肝要)입니다.
이 사제(師弟)의 이치(理致)를 지키고 승속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어본존께 기원한다면 본부(本部), 지부(支部)의 절복 서원도, 개인의 기원도 성취되는 것입니다.
대성인님께서 「니치렌(日蓮)의 동류(同類)는 이체동심(異體同心)이기에, 사람들은 적지만 대사(大事)를 성취하여 반드시 법화경이 넓혀지리라고 생각하느니라. 악(惡)은 많아도 일선(一善)에는 이길 수 없으니」(신편어서 p.1389~1340)라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어떠한 곤란이 일어나려 하더라도 일심(一心)으로 대어본존을 믿고 이체동심(異體同心)하여 절복행에 면려한다면, 어떤 방해도 이겨내고 반드시 서원을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다. 제난(諸難)을 끝까지 버틴 깅고(金吾)의 신심(信心)
본초를 하사(下賜)한 지 2개월 후, 대성인님의 제자인 산미보(三位房)가 법화(法華) 비방(誹謗)의 설법을 행했던 류죠보(竜象房)라는 승려를 철저히 파절(破折)하였습니다.
이때 깅고(金吾)도 산미보(三位房)와 동행하려던 참이었는데, 도리어 원한을 품은 류죠보는 고쿠라쿠지(極樂寺)의 료칸(良觀)과 결탁하여 「깅고(金吾) 일당이 도당(徒黨)을 짜서 난입하여 폭력으로 법좌(法座)를 어지럽혔다」고 막부(幕府)에 허위 소송을 일으켰습니다.
료칸의 책모를 곧이들은 에마(江馬)씨는 화를 내며 깅고(金吾)에게 대성인님의 신앙을 버리겠다는 뜻을 담은 기청문(起請文)을 쓰도록 명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지(領地)를 몰수하겠다는 혹독한 조처(措處)였습니다.
그런데도 깅고(金吾)는 「설령 영지(領地)를 몰수당하더라도 법화경을 버리겠다는 기청문(起請文)은 결코 쓰지 않을 것이다」는 뜻을 대성인님께 맹세하고 어디까지나 대성인님의 어지남에 따르며 일심(一心)으로 창제에 면려했습니다.
얼마 후, 국내(일본)에 전염병이 만연하여 주군(主君) 에마치카도키(江馬親時)도 병으로 쓰러졌습니다. 어떤 치료도 효과를 발휘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의술에도 뛰어났던 깅고(金吾)의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깅고(金吾)가 성심을 다해 치료한 결과, 치카도키(親時)는 무사히 회복하였고 깅고(金吾)는 치카도키(親時)의 신뢰를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많은 영지(領地)를 하사받았습니다.
이처럼 끝까지 대성인님의 어지남을 지켰던 깅고(金吾)는 어본존 수지(受持)의 대공덕을 훌륭하게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연합회의 신도는 어떠한 고뇌 속에 있어도, 어떠한 상황의 변화가 있더라도 모든 것을 불지(佛智)에 맡기고 낭랑하게 제목을 계속 불러 자신(自身)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한 현인이며, 어본존의 공덕은 물론 제천(諸天)의 가호(加護)를 얻어 어떠한 기원도 이룰 수가 있는 것을 확신하고 용맹정진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