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첩』(작사 반야월, 작곡 김영호)은 1957년 신세기
레코드 사에서 발매한 10인치 음반에 실려「박재홍」이 발표한
곡입니다. 이 곡은 KBS 가요 무대를 통해 알려졌으며, '남백송',
'김국환', '금잔디' 등 많은 가수들이 '커버'하여 알려지게 된
추억의 트로트 명곡입니다.
「박재홍」선생은 1927년 경기도 시흥 출신으로 청년 시절에는 은행원
으로 근무하기도 하였으며, 해방 직후인 1947년 당시 '오케 레코드 '에서
주최한 '신인 가요 콩쿨 대회'에서 입상하여 데뷔하였습니다.
1948년 "눈물의 오리정"을 가수 '옥두옥'과 듀엣으로 취입하고 같은 해
"불사른 일기장"도 취입하였습니다. 1949년에는 '서울 레코드 사' 창설과
함께 옮겨 "자명고 사랑", "제물포 아가씨", "마음의 사랑"을 취입하였고,
1950년에는 '반야월'선생이 "남대문 악극단"을 창설하자 단원으로 활약
하면서 불후의 명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고려 레코드 사'에서 취입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발표 한 달 만에 북한 괴뢰 집단의 기습 남침으로 6.25가 발발했고,
부산으로 피난을 떠납니다. 그는 부산 피난 시절에 "경상도 아가씨"를
1954년에는 "물 방아 도는 내력", "향수" 등을 히트시킵니다.
이후 「박재홍」은 레코드 사 전속 가수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1960년대에는
'오아시스 쇼단'을 결성해 활동하였으며, 1970년대에는 주로 극장 무대에서,
1980년대에는 방송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89년 향년 63세의
나이에 지병(持病) 으로 타계(他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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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아득한
인생 길 눈보라 길에
정들면 타향도 좋더라
친구도 사귈 탓이라
굽이굽이 고생 굽이
서로 돕고 의지해
부귀영화 바랄 것이냐
인정으로 살아가 잔다
가도 가도 막막한 인생 길
눈보라 길에 뜻 맞아
나가면 좋더라
행복이 따로 없더라
굽이굽이 온갖 설움
서로 돕고 의지해
이게 정말 인정이더라
이게 정말 사랑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