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농부로 삽시다.
지난 금요일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니 교회 옆, 텃밭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밭이 흐뭇했고,
또 비에 흠뻑 젖은 밭에서 자라나는 배추, 상추, 방울토마토를 보면서도 흐뭇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작은 밭을 일구도록 허락해준 텃밭 관리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제 마음에 한 가지 교훈을 담았습니다.
그 교훈은 “농사짓는 일은 거저 되는 일이 아니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정성을 쏟지 않으면, 돌보지 않으면, 물을 주지 않으면,
병들거나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텃밭 관리 아저씨의 말이 이번에 열무농사는 병들어서 망쳤다고 합니다.
또 들깨도 망쳤다고 합니다. 거기다 옥수수도 망쳤다고 합니다.
성도 여러분, 농사는 거저 되는 법이 없습니다.
첫째로는 농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밭을 갈아야 합니다. 돌을 골라내야 합니다. 거름도 주어야 합니다.
한 번씩 잡초도 뽑아야 합니다. 가뭄이 들면 농부가 직접 물을 줘야 합니다.
필요하면 병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약도 뿌려야 합니다.
둘째로는 농부의 힘으로 되지 않는 하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먼저는 햇빛이 비춰야 합니다. 그런데 햇빛만 비추면 농작물은 말라죽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 비도 내려줘야 합니다. 비가 내려야지, 메마른 땅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식물도 그런데, 사람 농사는 더더욱 정성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 농사에는 가정과 자녀 농사가 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 농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혼 구원의 농사, 신앙 농사, 즉 교회 농사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사람들은, 특히 교회와 가정을 섬기는 우리 모두는
농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거저 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명절을 맞는 우리 모두가 이 교훈을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가정의 농사, 자녀의 농사를 잘 짓는 농부로 삽시다.
무엇보다 신앙 농사, 영혼 구원의 농사, 교회 농사를 잘 짓는
하나님의 농부로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