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G2DqTNr4uA
이영훈 '한국형 팝 발라드의 개척자'라고 평가받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당시 국내 발라드계에서 전설적인 작사가, 작곡가로 이름을 떨쳤다.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이문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이룩한 그의 노래들은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남을 걸작들로 칭송받는다. 유재하와 함께 통칭 발라드라 불리는 한국적 팝음악의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작곡뿐만 아니라 직접 작사까지 한 노래들은 현세대 가수들을 통해서도 리메이크되어서 지금까지도 불려질 만큼 생명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이영훈 생전에 했던 인터뷰가 읽어볼 만 하다.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이영훈이 강박에 가까운 태도로 작곡을 했다는 사실이다. 하루 종일 피아노 앞에만 앉아 커피 40잔, 담배 4갑을 피우며 밤을 새 가면서 곡을 써냈다는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는 이런 행동이 건강에 크게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곡에 대한 일념으로 몸을 해치며 곡을 써냈으며 결국 47세라는 짧은 생을 대장암으로 마치는 데도 이 점이 분명히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가 밝힌 바로 그의 음악적 지향점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의 빈 자리를 메우는 음악이었다고 한다. 이문세가 밝혔듯 이영훈의 음악은 보컬이 빠지고 오케스트라만 들어오면 그대로 클래식이며, 이문세라는 보컬의 독보적인 음색과 기교를 빼고 부르는 창법이 더해지면서 대중음악의 영역까지 넓어지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이영훈은 자신의 의도한 바의 음악을 해 낸 것이다.
그가 남긴 사랑 노래의 대부분은 한 사람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그가 유명세를 얻기 전, 20대 초반에 만났던 첫사랑이다. 그래서 그의 부인 김은옥 씨는 남편의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은옥 씨는 "나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옛사랑에 관계된 노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좋아하게 됐다"며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가 참 좋더라. 서정적이고 내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 것 같았다"라며 말했다.
이영훈은 그가 만든 많은 곡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시 만나리'를 가장 애착하고 있었던 곡이고, 그 다음에 '슬픈 사랑의 노래'나 '옛사랑', '광화문 연가' 이런 곡을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https://youtu.be/CPLK6L1fq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