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성 쌍둥이 fraternal twin
이란성 쌍둥이란 2개의 접합자로부터 생겨나는 쌍둥이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난자가 동시적으로 배란되어 서로 다른 정자에 의해 독립적으로 수정되어 발생되므로 성별이 동일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다른 형제와 마찬가지로 이란성 쌍둥이도 동일한 염색체 조성을 가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염색체 조성이 같다 할지라도, 감수분열 중 염색체 교차에 의해 각 염색체는 항상 서로 다른 유전체를 가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동일한 임신시기에 동일한 모친의 자궁 속에 임신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시기에 출생된 형제나 자매 정도의 유사점이 있을 뿐이다.
이란성 쌍둥이의 발생빈도는 전체 쌍둥이 출생의 약 2/3에 달하고, 인종이나 종족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이란성 쌍둥이는 일란성과 달리, 가족 내에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첫 아이가 쌍둥이일 경우, 다음 임신에서 쌍둥이 임신의 가능성이 정상보다 약 5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의 출생에는 유전적 경향이 있음이 알려지고 있지만, 이러한 이란성 쌍둥이 출생의 유전적인 경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직 모계의 유전자뿐이다. 부계의 유전자가 여러 개의 난자를 동시에 배란하게 하는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란성 쌍둥이의 발생 빈도는 천명 당 6~20 명으로 인종이나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일란성 쌍둥이의 발생 빈도는 천명 당 3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일하다.
실제로 이란성 쌍둥이는 일본의 경우 천 명당 6 명이지만,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천 명당 14 명 이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란성 쌍둥이는 35 세 이상의 산모에게서 출생 비율이 두 배나 높게 나타나고, 여성의 임신을 돕는 체외수정 기술의 출현으로 현재 출생 비율이 현저히 증가되었다.
이란성 쌍둥이는 서로 별개인 2 개의 수정란에서 발생하므로, 2개의 태반과 서로 분리된 2개의 양막 주머니를 생성한다. 반면, 일란성 쌍둥이는 단일 수정란이 언제 2개로 나뉘는가에 따라 동일 양막 주머니를 공유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쌍둥이의 성별이 서로 다를 경우, 동일한 DNA가 없으므로 분명히 이란성 쌍둥이임을 쉽게 알 수 있으나, 성별이 동일한 경우에는 이들 쌍둥이의 출생 후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외모의 차이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DNA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자궁 속에서의 환경이나 출생후 직면한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서로 정확하게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성별이 같은 쌍둥이가 일란성인지 아니면 이란성인지의 여부는 임신 중 초음파 결과에 근거하거나 출산 시 태아막을 검사하여 식별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쌍둥이의 DNA를 검사하는 것으로, 현재, 가족의 DNA 분석을 통해 쌍둥이의 이란성 여부를 판정해 주는 상용 서비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태아는 독립적인 양막과 융모막을 가지고 성장하나 발생과정에서 융모막과 태반이 융합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혈관들 사이의 문합이 일어나서 두 태아의 적혈구가 태반순환계에서 서로 교환되어 적혈구 모자이크 현상(erythrocyte mosaicism)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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