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 (월) 도림동 성당
스페인 포르투갈(파티마) 성지순례팀 8일차.
파티마-포르투갈 “오비두스”와 “나자레” 방문.
오전10시-오후 4시15분.
파티마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아름다운 마을 두 군데를 방문했다.
파티마에서 2박을 하기 때문에 아침미사 후 개인기도 하고 느즈막히 낮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오는 일정이다.
최고 기온 19도이지만 강렬한 햇살과 맑은 하늘 덕에 여름에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이었다.
오비두스는 로마시대 도시였고, 713년 무어족이 요새를 언덕위에 건설했다. 높이가 있는 요새 성벽길을 따라 걸으며 성안 마을 집과 골목길, 성밖 경치를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어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1148년 포르투갈 초대 왕 알폰소가 이 도시를 차지했고, 그의 아들 알퐁소2세는 이 도시를 아내인 우레카 왕비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성벽 입구에 붉은 리본에 달려 있는게 그런 뜻인 것 같다. 결혼 선물로 도시 하나를 주고 받는 스케일!! ㅎㅎ. 이후로 많은 왕들이 이 도시를 선물로 주어서 “여왕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한다.
나자레는 리스본 북쪽 100킬로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작은 어촌이다. 지금도 정어리 잡이가 성행하고 통조림 가공업이 활발하다.
순례가 진행될수록 내 사진 실력을 인정해 주신 교우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줄을 서신다. ㅎㅎ
마을과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높은 언덕 위
전망대에서 어르신 부부님들께 인생 사진을 찍어드렸다.
때마침 앉아 있는 잘 생긴 갈매기도 멋진 모델이 되어 주었다. ㅎ
마을 광장 중심에는 나자레 성모성당이 있다. 중앙 제대 위 젖 먹이는 성모님 그림이 유명한 듯. 1유로 내면 바로 앞까지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인사 드릴 수 있다.
오후4시15분쯤 파티마로 돌아와서 개인 피정시간을 가졌다.
나는 대성전에 모셔진 세 분 목동들 무덤 참배하고 잠깐 기도한 후, 초 5개를 사서 봉헌했다.
가족들, 가까운 사람들, 도림동 교우들, 그리고 파티마 성모님의 말씀처럼 “ 러시아의 회개”와 한반도 평화까지 기원하며!
저녁9시30분 촛불 묵주기도 시간에 우리 본당 남성 교우들 몇 명이 미리 신청했던 성모님 행렬 가마를 모시는 “파수꾼” 무리에 가운을 입고 참여했다. 난 이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잤지만…
☆ 글과 사진 : 박정우 후고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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